벌거벗은 세계사 : 인물편 - 벗겼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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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흔히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역사를 기록한 사람들이 역사의 승자이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역사관련 서적이나 역사 속 인물들에 관한 책을 읽고 책 속의 이야기들이 곧 역사이자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또한 예전에는 역사에 관하여 심도있게 풀어 나가는 책들도 그리 많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시대적 배경과 의도를 파악하면서 역사를 이해하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사료에만 의존한다면 그 기록을 남긴 누군가의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왜곡된 시선이나 만들어진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또한 역사 속의 인물들에 대한 업적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들 인물의 삶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역사 속의 인물들을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인들이 입체적으로 파헤진 TV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tvN 에서 스토리텔링 세계사로 프레임 밖의 역사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였는데, <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과 <벌거벗은 세계사 - 인물편>이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 - 인물편>은 역사 속 위대한 인물 10명의 이야기이다.

1. 벌거벗은 건설자, 알렉산드로스     2. 벌거벗은 정복자, 진시황제

3. 벌거벗은 폭군, 네로                   4. 벌거벗은 무법자, 징기스 칸

5. 벌거벗은 탐험가, 콜롬버스          6. 벌거벗은 군주, 엘리자베스 1세

7. 벌거벗은 태양왕, 루이 14세         8 벌거벗은 왕비, 앙투아네트

9. 벌거벗은 혁명가, 나폴레옹          10. 벌거벗은 대통령, 링컨

 

너무도 유명한 인물들이기에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역사책을 비롯하여 소설, 영화, 뮤지컬 등으로 많이 접해 봤기에 책 속의 내용들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그 인물에 대하여 어떤 평가를 하는가, 역사 속에 나오는 내용들이 진실일까 아니면 허구일까, 고대 인물이라면 전설적인 내용은 아닐까, 만약 사실이라면 기록한 사람의 편견이 들어가지는 않았을까....

 

한 인물에 대해서 극단적인 평가가 나오는 사례도 많고, 그 인물이 살았던 때에도 정치적 목적때문에 가짜 뉴스를 퍼트리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들도 있다.

어떤 인물의 경우에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기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인물을 평가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알렉산드로스는 유럽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3개 대륙, 동서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서양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결합한 헬레니즘 문화를 펼쳤으며 도시국가를 세게적인 코즈모 폴리스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평가는 '위대하고 훌륭한 정복자'라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복욕에 눈이 먼 광기어린 인간'이라고 하기도 한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는 천하를 통일하는 대업을 이루었지만 절대 권력을 위한 폭정으로 분서갱유, 만리장성 사업, 자신을 위해 불로불사를 꿈꾼 인물이다.

 

 

폭군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네로이다. 집권 초기에는 평민을 위해 노력했던 성군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광기어린 잔인한 폭군의 모습은 한 인물의 상반된 모습이다.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몽골제국의 군주인 칭기스 칸은 매우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정치를 했지만 지배를 받았던 유럽국가, 중국, 서아시아의 일부국가의 입장에서는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악마', '피로 세계를 정복한 야만인'이란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칭기즈 칸은 열린사회와 수평적 구조, 자유무역, 교통과 통신의 혁명이라는 관점에서는 '21세기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는 모험과 개척 정신을 대표하는 영웅이다. 그러나 원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콜롬버스는 원주민의 세계를 파괴한 잔인한 정복자이다. 그러나 아메리카의 역사는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쓰여졌기에 약자에 대한 정복을 당연시하고, 그가 원주민에게 행한 행위들은 가려지게 된다.

 

영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여왕이라는 엘리자베스 1세는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통치에 이용할 줄 알았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모든 인간 위에 군림하는 절대적인 존재임을 주장하고 가장 화려한 방식으로 이를 포장했으나 살아 있는 신이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는 불가능한 꿈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와 오랜 기간 적국이었던 오스트리아에서 온 왕세자비라는 것이 그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었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프랑스 혁명 그리고 그때 퍼졌던 가짜 뉴스들은 마리아투아네트를 부정적인 평판과 사치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가짜 뉴스는 한 개인은 물론 역사까지 바꿔 놓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요즘도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가 뒤섞여서 무엇이 가짜이고 무엇이 진짜인지를 혼돈스럽게 만들고 있다.

 

프랑스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황제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 그는 프랑스 혁명의 가치를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프랑스 왕정을 다시 세웠고,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면서 독재자의 면모를 보였다. 국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점점 포악한 독재자가 된 나폴레옹은 자신의 야망과 정복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의 독주를 했다.  나폴레옹 역시 영웅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한 편으로는 시민의 권리를 파괴한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사람들은 어린시절부터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링컨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링컨의 노예해방문제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링컨은 정말 노예를 해방한 영울이 맞는가, 아니면 흑인 노예를 차별했던 인종차별주의자였는가...

링컨은 남북전쟁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과 노예를 해방시킨 대통령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이런 사례들은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우리와 가까운 현대사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진영 논리에 따라서 각각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해서 재평가되기도 한다.

역사서는 저술가의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된다. 정치적 입장과 사료를 해석하는 시각에 따라 어떤 인물을 평가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역사를 보는 관점을 넓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 관련 서적들을 두루 두루 접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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