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 동서양을 호령한 예술의 칭기즈칸 클래식 클라우드 18
남정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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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18권은 <백남준 * 남정호>이다. 남정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정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중앙일보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브뤼셀, 런던, 뉴욕 특파원을 지냈고, 현재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저자들이 각 책의 세계적인 명사들과 관련된 분야의 작가, 예술가, 비평가 등인데 반하여 백남준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이 책의 저자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자인 남정호는 2006년 뉴욕 특파원으로 백남준의 장례식을 취재하고, 백남준의 아내인 구보타 시게코와 인연을 맺으면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백남준의 '아내 구보타 시게코가 말하는 백남준과 함께한 삶, 사랑, 그리고 예술'이란 부제가 달린 <나의 사랑 백남준>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10여 년 전에 읽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백남준의 일생과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백남준은 현재의 시점에서 살펴보아도 그의 예술세계는 난해하고 비범한 퍼포먼스였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백남준은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현대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다.

1984년 뉴욕에 있는 방송국 스튜디오와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동시에 연결해 11개국에 생중계로 송출한 프로젝트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당시로서는 센세이션했다.

백남준의 작품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다다익선>은 1003개의 텔레비전을 쌓아 거대한 탑을 만들었는데, 높이 18m, 5층 탑모양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또한,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하나>, < 존 테이지에 대한 경의>와 같은 파격적이고 난해한 공연들은 자신을 '동양에서 온 테러리스트'라 자처하기도 했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에서 위성 아트 그리고 레이저 아트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면서 20세기의 다빈치라 불리기도 했다.

 

 

" 백남준은 1960년~ 1970년대에 첨단 기술이 바꿀 미래 사회를 내다 보았고, 이를 예술적 언어로 그려 냈다. 그가 말한 첨단화된 미래 사회의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다. " (p. 13)

 

이 책의 저자는 한국, 일본, 독일, 미국 등의 나라를 오가면서 백남준의 삶의 흔적과 예술적 활동을 추적한다.

 

 

한국 - 백남준이 태어나고 자란 곳, 예술적 자양분을 얻은 곳

일본 - 현대 음악과 선 사랑을 천착한 곳

독일 - 평생에 걸쳐 예술적 영감을 준 케이지를 만나고 플럭서스 예술가들과 조우를 한 곳

미국 -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오른 뉴욕은 그의 활동무대가 된 곳

 

 

저자는 백남준의 흔적을 쫓아 그가 겪은 경험이 그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본다.

 

 

" 긴 여정을 마무리한 지금 어느 나라와 도시가 백남준의 예술을 대표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가 거쳐 갔던 곳 모두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어느 곳 하나라도 빼놓고는 백남준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들 네 나라는 동서양이 반반씩이다. 그래서인지 백남준의 예술세계는 동서양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은 채 접근하면 결코 알 수 없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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