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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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소설가인 '요나스 요나슨'의 5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요나스 요나슨'은 현존하는최고으 코믹 소설가라 칭해질 정도로 소설의 내용이 기상천외하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들>,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그리고 신작인 <달콤한 복수주식회사>

소설의 제목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궁금증이 생긴다.  작가의 신랄한 풍자와 기이한 캐릭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짐작할 수 없는 흥미진진함.



 

그래서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을 손에 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요나손의 열풍은 4편의 소설로 전 세계에서 1천 6백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키워드는 복수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복수라는 감정이 있다. 물론, 자신이 당한 상황을 마음 속에 담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복수의 감정이 스멀스멀 살아날 수도 있다.  이걸 해결해 주는 대행업체가 있다면...

" 법을 어기지 않고 복수할 필요가 있으십니까? 우리가 해결해 드립니다. "

후고 함린은 유럽 최고의 천재적인 광고맨이다. 그런 후고가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만든다. 의뢰인의 주문에 따라서 복수 계획을 짜고 그를 실행한다.

의뢰인들은 후고의 복수에 대만족을 하면서 거액의 돈을 아까워하지 않게 된다. 유쾌한 복수 !!  기상천외한 복수!!

그런데 어느날 돈 한 푼 없는 의뢰인 남녀의 복수를 헤 주는 과정에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술품 거래를 하는 빅토르는 야비하고 위선적이며 교활한 자이다. 그는 알데르 헤임의 미술품 거래를 도와주면서 신임을 얻게 되고, 그의 딸 옌뉘와 결혼을 한다.

어느날 빅토르에게 매춘부가 찾아 오는데, 그가 데리고 온 아이가 빅토리의 아들이란다. 빅토르는 아들인 케빈을 홀로 지내도록 하면서 자신이 아버지임을 술긴다.

빅토르는 거치장거리는 케빈을 케냐의 나이로비 황량한 벌판에 버리고 온다. 케빈은  구사일생으로 마사이 전사 치료사인 소 올레 음바티안을 만나게 되고 그의 양아들이 된다.

한편, 알데르 헤임이 암으로 사망하자 알데르의 재산을 몽땅 차지하고 엔뉘와도 이혼을 한다.

케빈이 케냐를 떠나서 스톡홀름으로 와서 옌뉘를 만나면서 그들은 빅토르의 악랄함에 복수를 하기 위해서 달콤한 복수주식회사를 찾는다.

여기에 케빈을 찾아 스웨덴으로 오는 빅토르의 양아버지 음바티안까지 가세하면서 후고와 함께 하는 복수가 시작된다.

소설은 복수라는 키워드와 현대미술이라는 키워드가 주축을 이룬다.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르마 스턴이라는 화가가 조명된다.

이르마 스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화가로 흑인들, 아프리카 풍경 등을 주로 그린 표현주의 미술가이다. 화가의 부모는 유대인인데, 당시 히틀러의 예술 탄압과 표현주의 개화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가 소개된다.

책 속에는 이르마 스턴의 그림이 소개되기도 한다. 이렇게 화가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그 시대의 예술사조나 화가에 대한 지식도 함께 습득할 수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문명이 발달한 스웨덴의 스톡홀름 그리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케냐이다.

등장인물도 스웨덴과 케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니, 여기에서 오는 문화충격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요나스 요나손은 한국 독자들을 의식했는지 책의 끝부분쯤에 복수를 의뢰하는 한국 아줌마의 이야기와 경매가를 1209만 파운드는 '대한민국 돈으로는 175억 원이었다' 라는 한 줄 내용도 담아 놓았다.

복수! 법을 어기지 않고 할 수 있다면...

그래도 복수는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읽으면서 '이르마 스턴'이라는 화가를 만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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