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뒤 맑음 - 하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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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떠난 뒤 맑음 상>은 두 소녀가 1주일 전에 사고를 당하는 할머니를 도와주려다가 못 갔던 시카고를 가기 위해서 버스 터미널에서 차표를 사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 시카고까지, 오늘 밤, 1시 15분 출발 티켓, 두 장"

이렇게 1주일 전에 했던 똑같은 말을 차표를 구입하려고 하지만 되돌아 오는 말은,

" 이 카드는 사용할 수 없어요. 또다른 카드는?"

두 소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이츠카의 부모는 신용카드를 정지시킨다. 너무도 황당한 장면이기에 두 소녀의 여행은 여기에서 끝날 것인가 궁금해지는데....

그러나 신용카드를 정지시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이츠카는 할머니의 손녀의 도움으로 여행을 계속하기 위한 돈을 벌기 시작한다.

이 여행의 시작도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츠카의 제안이 있었기에 순진한 14살 레이나가 동행을 한 것이다.

미국인도 아닌 일본인 소녀들의 낯선 미국 여행은 순조롭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지만 그들의 여행은 그런대로 흥미롭게 진행된다.

두 소녀는 버스나 기차 보다는 히치 하이킹에 익숙해지게 되고, 돈을 버는 방법에도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된다.

레이나와 이츠카의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의 여행에 대한 생각도 각각 다르다. 이츠카의 부모는 다소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반면에 레이나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걱정을 하다가 '자신의 안정적 일상이 깨지는 것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레이나의 엄마는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차츰 딸의 여행을 응원하게 된다.

신용카드가 정지되기 전에는 그래도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짐작이라도 갔지만,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물론, 두 소녀의 여행은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그런 대로 잘 하고 있다고 할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잘 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책제목처럼 '집 떠난 뒤 맑음'이다.

비록 가고 싶었던 서부여행까지는 못 가지만 그런대로 성공적인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소녀는 미국의 관광지가 아닌 도시들을 여행하지만 오히려 그런 여행이 더 가치있게 느껴진다.  역시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코로나 19가 끝나면 여행을 가고 싶다. 유명 여행지가 아닌 마음이 확 트이는 그런 곳을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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