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농부 책고래마을 36
의자 지음 / 책고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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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마을의 36번째 그림책은 <사막의 농부>이다.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의 배경이 사막이라는 것이 생소하다. 황량한 사막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궁금했다.

 

 

<사막의 농부>의 글과 그림은 '의자'가 그리고 썼다. '의자'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에서 아동문학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어린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곳이 아닌 사막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는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신비한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사막을 지나게 되는데, 그때 사막을 건너서 교역을 하는 상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서 대추야자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랜 옛날, 상인들을 사막을 건너면서 대추야자를 먹고는 그 씨앗을 사막에 버렸다. 그런데 사막에 버려진 대추야자 씨앗은 훗날 싹이 터서 대추야자 나무가 됐다고 한다.

사막의 모래 폭풍에 이리 저리 뒹굴다가 한 그루, 두 그루 대추야자 나무가 되었다니....

 

 

그래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사막의 환경, 동식물 등의 이야기를 곁들여서 씨뿌리는 농부의 이야기를 해 준다.

온통 모래뿐인 사막...

사람들은 이런 사막이 지루하기만 하다고 불평을 하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사막에 씨를 뿌리는 농부가 있다.

사람들은 농부를 비웃고 손가락질하지만 농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씨를 뿌린다.

" 씨앗이 움트면 사막이 더 북적북적할 거야"

 

 

농부가 뿌린 씨앗은 뜨겁게 달궈진 사막의 모래 언덕에 그대로 남아 있다.

사막에 모래폭풍이 불어오자 회전초를 따라서 씨앗은 빠르게 굴러 간다. 농부는 모래폭풍에 휩쓸려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씨앗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모래폭풍과 함께 사라졌던 농부의 씨앗은 이 마을 저 마을을 지나 어딘가에서 땅에 떨어지고, 바람이 불고, 햇볕이 비치고 비가 오고....

연두빛 새싹으로 움이 트니....

 

 

화초를 키울 때에 화분에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던 마음이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은 풀 한포기 나지 않은 황량한 사막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를 비웃지만, 훗날 농부가 뿌린 씨앗은 멀리 멀리 날아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한 그루의 나무는 모여서 작은 숲은 만들 수 있게 된다. 농부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좋은 결실을 맺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농부의 이야기는 언젠가는 빛나는 결실을 맺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림책의 내용은 작가의 체험에서 나온 이야기로 자신이 아프리카의 사막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들 그리고 사막에서 자라는 동물, 식물들이 책 속의 그림으로 표현이 된다.

 

 

미국의 죽응의 계곡이라는 데스벨리에도 수많은 꽃들이 뒤덮여 있는데, 이를 슈퍼블룸이라고 부른다.

1500년 동안 건조한 지역이었던 아타카마 사막의 기상변화로 인하여 수백만 송이 꽃이 활짝 피게 된 "꽃피는 사막'

 

 

사막에 사는 동물인 길달리기새, 긴귀날쥐, 도깨비도마뱀, 페어

 

 

그리고 사막의 식물인 웰위치아, 회전초, 히드노라 파프리카나.

이런 동식물을 그림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사막의 사람들의 옷, 그루터기 나무는 휘황찬란할 정도로 오색영롱해서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짧은 이야기가 있다.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20년 동안 다듬어서 완성한 작품인 '장 지오노'의 단편소설 <나무를 심는 사람>이다.


 

장 지오노는 오트-프로방스를 여행하다가 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혼자 사는 양치기였는데, 끊임없이 나무를 심어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작가는 여기에서 큰 감명을 받아 이 작품의 초고를 썼으며, 그 후 약 20년에 걸쳐 글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고원지대. 옛날 이곳은 숲이 무성했고,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이기심과 탐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모든 것을 두고 다투고, 돈을 벌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바람에 황량한 바람만 부는 폐허의 땅으로 변해버렸다. 결국 사람들도, 새와 동물들도 모두 그곳을 떠나고 말았다.

나무가 없어 버림받은 땅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한 늙은 양치기는 이 고산지대에 들어와 나무 심는 일을 시작한다. 아내와 외아들이 모두 죽어 홀로 남은 이 남자는 산중에서 고독하게 살면서 매일 도토리와 자작나무 심는 일을 계속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지 40여 년, 황폐했던 땅이 아름다운 거대한 숲으로 뒤덮이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메말랐던 땅에 물이 다시 흐르고,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며, 새들이 돌아와 지저귀었다. 사람들도 하나둘 다시 이곳을 찾아오며 밝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진다. 황무지가 생명이 살아 숨쉬는 땅이 된 것이다.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기를 희생하여 공동의 선을 위해 일하지만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는 사람의 고결한 정신과 실천이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출판사 책소개글에서)

오래 전에 읽은 <나무를 심은 사람>과 그림책 <사막의 농부>는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이 너무도 닮아 있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생각해도 자신의 생각을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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