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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예습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8년 8월
평점 :
2018년에 이 책이 출간될 당시에 저자인 김형석님은 99세였다. 그러니 지금은 101세의 철학자.
김형석은 대한민국 철학계의 1세대 교육자이다. 나이가 있는 독자들에게는 추억 속의 철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쓴 철학서적이나 에세이는 꽤나 인기가 있었다.
책 속의 한 구절을 음미하면서 '인생이란 무엇일까?'하는 사색에 잠기곤 했었다. 김형석과 함께 안병욱님도 당시에는 많은 청소년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철학자이다. 그런데 안병욱님은 2013년에 향년 93세로 세상을 먼저 떠나셨다.
이 책 속에서도 김형석님은 안병욱 교수와의 일화를 많이 회상하고 있다.
저자는 2018년에 100세를 앞두고 <행복예습>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책이라고 쓰고 있지만, 그는 2020년 1월에 신양 에세이인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를 출간했다.
그가 책을 통해서 가장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건,
"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라는 마음이다.

또한 저자는 "사랑이 있기에 행복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행복? 이제 삶의 연륜이 쌓였기에 '행복'에 대해서 그리 큰 기대감도 없고, 내 삶 자체가 행복이라고 느끼면서 살아가기에 이 책은 천천히 추억을 되새기면서 읽게 된다.

" 사랑이 있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이 곧 행복의 약속이었던 것이다. 사랑이 단절된 곳에는 희망과 행복이 머물 곳이 없어진다. " (p. 88)
"사랑은 이기심을 버리고, 나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위해주는 것이다. 그것이 곧 사랑이 있는 삶과 인간관계인 것이다. " (p. 94)
" 아흔을 넘으면서 느끼는 바가 있다. 내가 나를 위해서 살아온 것들은 다 사라지고 말았다. 남은 것이 없어졌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산 곳에는 행복이 있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 한 일들은 남아서 역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다. " (p.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