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5
서유구 외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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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식에 꽃이 데코레이션 되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꽃음식이란 말은 생소하게 다가온다. 물론, 봄날의 진달래 화전, 민들레 김치, 국화차 등은 쉽게 접할 수 있기는 하지만...

<조선 세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피는 꽃을 식재료로 꽃 자체를 생으로 먹거나 또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는 방법이 담긴 책이다.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에서는 <임원경제지>에 담겨 있는 우리 전통 음식문화를 완전하게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재단에서는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사업으로 2017년~2022년까지 총 20권이책이  발행될 예정이다.  시리즈의 5번째 책이 <조선 세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이다.

책 속에 담겨 있는 꽃음식의 구성은 꽃이 피는 순서에 따라서 84개의 꽃음식이 소개된다. 꽃으로 만든 음식이 이렇게나 많다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책 속에는 식재료로 사용되는 꽃을 주제로 지은 시와 시조를 실어 놓았다.  조병화의 '진달래', 이해인의 '유채꽃', 정하선의 '원추리꽃은 붉다', 한용운의 '해당화', 노천명의 '장미', 곽미경의 '미나리꽃' 등

꽃음식이 담겨 있는 <정조지>에는 꽃을 데치고, 절이고, 찌고, 무치고, 튀기고, 볶고,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꽃음식이 만들어진다.

조상들은 이렇게 꽃을 이용해서 많은 음식을 만들었는데, 우리들은 그런 꽃음식을 잘 알지 못했던 것이다.

꽃음식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매화를 이용하여, 매화죽, 매실잼, 매화탕, 홍매화밀전병을 만들 수 있다.

매화 30송이, 멥쌀 2/3컵, 눈 녹은 물 6~7컵으로 매화죽을 끓인다. 하얀 쌀죽에 진붉은 흑매화가 내려 않으니 아름다운 꽃밭이 된다.

소금에 절인 매화를 얹은 생선초밥, 매화주를 넣은 매실잼.

비타민 C가 시금치의 3배, 부추의 5배가 되는 유채꽃을 이용하여 유채나물, 유채기름, 유채꽃 피자, 유채꽃 비빔밥, 유채 계란찜...

봄이 되면 유채꽃을 이용하여 유채나물을 자주 해 먹는데, 상큼한 봄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 나물요리이다.

유채꽃은 삶아서 소금과 섞어 말린 뒤에 종이봉투에 넣어 보관하면 제철이 아닌 계절에도 유채를 이용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

꽃은 그 모습만으로도 아름다운데, 꽃이 식재료가 되니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어느 해 여름, 시립미술관 가는 길에 피어 있던 원추리꽃... 목을 길게 빼고 무리를 지어서 피어있던 원추리꽃.

원추리꽃이 음식이 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원추리꽃을 이용해서 황화채방, 원추리꽃 고추장, 원추리꽃 보리수단, 원추리꽃 쌈밥, 원추리꽃 잡채 등을 만드는 레시피가 실려 있다. 너무도 쉽게 할 수 있는 음식들이기에 한 번쯤 도전해 보려고 한다.

장미과에 속하는 찔레꽃은 이뇨 작용과 강장효과가 있다. 불면증, 건만증에 효능이 있다. 찔레꽃으로 술을 빚을 수도 있고, 찔레꽃 감자 샐러드도 만들 수 있다.

꽃을 이용한 음식들은 화려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맛은 만들어 보아야 알겠지만, 꽃들에는 그 꽃이 지닌 효능이 있으니 음식도 맛보고,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특히,  전통음식의 조리법을 <정조지>의 표점 원문과 함께 번역본을 부록에 담아 놓았다.  꽃음식을 소개하기 이전에 읽는 꽃과 관련된 시는 그 꽃의 특징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아름다운 꽃, 건강과 관련된 꽃, 맛있는 꽃음식.

계절에 따라서 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꽃음식,  책 속에 담긴 레시피를 따라서 몇 가지 음식은 꼭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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