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 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8
유성혜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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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의 클래식 클라우드 8번째 책은 <뭉크 ×유성혜>이다. 클라우드 클래식 시리즈는 국내 최대 인문기행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거장 100인을 선정하여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전문가가 거장의 인생과 활동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다.

시리즈 중 8번째 만나게 되는 거장은 뭉크이다. '뭉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은 <절규>이다. <절규>는 2012년 소더미 경매에서 1,400억 원으로 사상 최고가로 판매된 작품이다.

그런데 뭉크의 작품들은 같은 제목의 작품이 딱 한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버전으로 남겨 놓았다.

<절규>도 마찬가지로 4개의 버전과 판화본이 남아 있다. 

대부분의 화가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뭉크의 예술도 그의 인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의 작품 세계 그리고 그 바탕이 된 인생 이야기를 찾아 떠난 작가는 유성혜다.

유성혜는 예술학과 미술사학, 박물관학을 전공했으며 뭉크의 고향인 노르웨이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뭉크미술관에 대한 담론 분석을 다룬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뭉크의 <절규>는 누구나 기억하는 작품이지만 뭉크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 많은데, 뭉크는 노르웨이인들에게는 국민 화가로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 시청에는 '뭉크의 방'이란 공간이 있다.

뭉크의 키워드는 '절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절규>는 뭉크의 드라마칙한 삶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또한 뭉크에게 고독은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이자 원동력이기도 하다.

뭉크가 유소년기를 보내며 방황하던 칼 요한 거리. 절규를 그린 에케베르그 언덕, 사랑했던 여인과의 추억이 있는 오스고쉬트란드.

오스고쉬트란드는 첫사랑의 추억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마지막 사랑의 극적 이별의 아픔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뭉크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 준 베를린, 뭉크의 유학지이자 세계 화단의 중심지인 파리.

뭉크가 떠돌았던 노르웨이의 이곳 저곳, 뭉크가 마지막 30년을 보낸 에켈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뭉크가 죽은 이후의 이야기는 뭉크 미술관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지은이는 이런 곳들을 찾아서 뭉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그곳의 뭉크의 인생 이야기, 예술 이야기가 펼쳐진다.

뭉크는 어린시절부터 죽음을 접하게 된다. 5살에는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죽고, 13살에는 누이 소피에가 죽는다. 어머니를 잃은 뭉크는 아버지에 의해서 엄격한 종교 생활을 강요 당한다.

신체적으로 병약했던 뭉크에게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겨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유부녀와의 첫사랑은 몇 개월만에 끝나게 되고, 이후에도 그의 사랑은 이별로 끝나게 되니 평생을 독신으로 살게 된다. 딱 한 번 약혼을 한 적은 있다.

뭉크는 20,30대에 이미 고독과 괴로움으로 방황을 하게 되고 공포, 불한, 현기증, 환영에 시달리게 되면서 강렬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상황들이 뭉크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오스고쉬트란트에서의 단조롭고 외로운 생활은 예술적 영감과 모티브를 얻는 계기가 된다.

우리가 뭉크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것은 뭉크는 그림 그리기도 좋아했지만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당시의 이야기들이 뭉크의 노트로 남겨져 있다.

뭉크는 오슬로 대학 강당을 장식하는 벽화를 그리기도 했는데 이 벽화는 노르웨이 대형 공공미술의 백미로 꼽힌다.

뭉크는 자신의 자화상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의 자화상를 많이 남겼다. 

" 생애의 마지막 10년 동안 그린 자화상에는 잠재적으로 죽음과 직면한 노인의 모습이 등장한다. " (p. 282)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뭉크 예술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1. 죽음 :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 누이 동생, 아버지, 가까운 가족의 죽음

2. 사랑 : 첫사랑의 실패 - 슬픔과 외로움

3. 불안 : 평생을 신경 쇠약과 불안증에 시달림

4. 절규 : 뭉크의 아이콘과 같은 작품, 강렬한 시각적 자극을 청각적으로 느끼게 된다.

5. 여자 : 첫사랑을 비롯한 사랑했던 여인들과의 이별

6. 외로움 : 뭉크의 인색은 외로움의 연속

7. 오스고쉬트란드 : 이곳에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것을 작품으로 남김

8. 초상화와 자화상 : 수많은 초상화와 자화상을 남김

9. 생의 프리즈 : 그림 하나 하나를 개별적으로 보는 것보다 이들을 함께 묶어서 본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예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

10. 오슬로 대학 강당 벽화 : 노르웨이 공공미술의 대표작

" 뭉크의 그림은 수용의 수준에서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서양 미술사에서 뭉크가 이룬 가장 획기적인 발전은 미술의 대상을 자신의 경험에서 찾고, 또 그것을 시각적인 방법으로 표현해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가란 눈과 손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뭉크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새로운 조형언어와 재료, 기법, 매체로 표현했고, 이를 통해 20세기 현대 미술이 꽃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 (p. 308)

뭉크의 예술은 그의 인생을 알게 되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평생을 외롭고 고독하고 신경쇠약에 시달렸던 뭉크는 그의 작품 속에 이런 심경을 그대로 표현하게 된다.

<절규>, < 마돈나>, < 아픈 아이>, <이별>,<키스>....

이 책은 뭉크의 작품 속에서 고독했던 뭉크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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