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 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 월간 정여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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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은 정여울과 2명으로 이루어진 출판사이다. 2018년 '천년의상상'에서는 12개월 프로젝트를 내놓는다. 월마다 나오는 작은 한 권의 책은 각 달마다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로 책제목이 만들어졌다.

 

1월 : 똑똑 - 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

2월 : 콜록콜록 - 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

3월 : 까르륵까르륵 - 가장 순수한 것들의 찬란한 웃음소리

4월 : 와르르 - 간절한 기대와 희망이 무너지는 소리

5월 : 달그락달그락 - 삶이 굴러가는 소리, 일상이 출렁거리는 소리

6월 : 옥신각신 - 아프지만, 싸워야 모든 것이 나아져요

7월 : 어슬렁어슬렁 - 산책자의 꿈, 맘껏 두리번거릴 자유

8월 : 팔딱팔딱 - 저기요, 나 아직 여기 살아 있어요

9월 : 와락 - 꽉 안아주고 싶은, 온 몸이 부서지도록

10월 : 후드득후드륵 - 빗방울 혹은 눈물의 전주곡

11월 : 덩실덩실 - 최고의 몸치조차도 맘껏 춤출 수 있도록

12월 : 으라차차 - 마침내 당신과 내가 함께 만들어낼 눈부신 세상

얼마 전에 '까르륵까르륵'을 읽은 후에 2번째로 <콜록콜록>을 읽었다. 제목에 붙은 설명처럼 '콜록콜록'은 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를 일컫는다.

그 아픔의 소리는 '콜록콜록'으로 내뱉어지겠지만 그 원천은 신체적인 아픔일 수도 있지만 정신적이 아픔일 수도 있다.

정여울이 말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고 싶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180 페이지가 안 되는 얇으면서도 작은 사이즈의 책이지만 거의 1달에 걸쳐서 읽었다.

책을 펼치고 얼마 안 있어서 사랑하는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다. 17년이란 세월 중에 15년 9개월을 함께 한 강아지.

그래서 책을 덮은 후에 한 달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책장을 넘기면서 이 책의 주제 중의 하나인 '아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작가 자신이 그랬듯이,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 중 하나는 ‘아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작가 자신이 그랬듯이, 트라우마를 겪고 난 이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 어떻게 다른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그에게는 아픔을 통해서만 우리가 제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느낌, 아픔을 통해서만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기쁠 때보다 고통스러운 순간이 더 많지만, 그 고통을 장애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변신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 세상엔 상처받기 이전의 삶보다 훨씬 더 나은 삶, 훨씬 더 찬란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고. 그러니 우리 함께 아프고, 함께 극복하고, 함께 아름다워지자고.   (출판사 책소개글 중에서 )

월간 정여울에서 출간되는 12개월 프로젝트의 책은 정여울의 글과 화가의 그림이 함께 한다.

이번 '콜롤콜록'에는 남경민 화가의 그림이 담겨있다. 화가는 꿈과 현실을 잇는 '나비떼'와 '예술가의 작업실'로 유명하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읽게 된 '이청준'의 <선생님의 밥그릇>은 작가의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많은 글들과 함께 가슴이 짠해진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읽게 된 정여울의 칼럼은 지금까지 작가의 글들에서 느꼈던 것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됐다.

사람들에게 내재된 생각들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리다고 하는 것인가 보다. 요즘은 이런 생각들 때문에 책읽기가 두려워진다. 책 속의 생각들을 어디까지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진다.

"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멋진 일이고, 동시에 우리 자신의 익숙한 편견을 깨부수는 아픔이기도 하다. " (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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