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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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이 한 문장에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대단하다. 우린 '내가 열 살만 젊었다면...'이란 말을 많이 한다.

지금의 나이 보다 열 살만 젊었다면 무언가를 할 수 있지만, 지금의 나이로는 할 수 없다는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그런 말을 다시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 책 속에서)

이 책의 저자인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1860년에 미국의 워싱턴 카운티의 어느 농장에서 태어났다.

열 남매 중의 한 명으로 태어난 그녀는 열두 살까지는 어머니를 도와주고 동생들을 돌보면서 자랐다.

이후, 12살부터 약 15년 간은 남의 집에 가서 가정부 일을 했다. 그러던 중에 남편을 만나 농장 생활을 한다.

그당시에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지만,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에서 있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는 건, 76세에 그녀만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일이다.

체계적인 미술 공부를 한 적이 없는 모지스 할머니는 80세에는 개인전을 연다.

93세에는 <타임>지의 표지에 나오기도 한다. 76세에서 101세에 세상을 떠나기 까지 1,600여 점의 미술 작품을 세상에 남긴다.

우연히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본 수집상이 그림을 구입하여 그 중의 세 점을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를 함으로써 할머니의 그림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녀의 100 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제정되었으며, 각종 언론의 인터뷰와 방송 출연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면 성공의 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이미 80이라 하더라도요.

사람들은 늘 '너무 늦었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어릴  때부터 늘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76살이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천천히 하세요. 때로 삶이 재촉하더라도 서두르지 마세요. " (p. p. 14~15)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p. 256)

그렇다면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어떤 경향의 그림일까 궁금해진다. 책 속에는 67점의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 소개된다.

자연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다. 할머니의 삶의 조각들이 그림 속에 담겨 있다. 잔잔한 풍경이 주를 이루는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풍경화의 기본인 원근법은 무시했다. 전경은 물론 배경까지도 디테일하게 그렸다. 흔히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네모난 조각품을 이어 붙인 퀼트에 비유한다.

자수를 놓았던 할머니이기에 그림 속에서 색을 쓰는 방법은 여러 색의 물감을 섞어 쓰지 않고,  털실을 나란히 수놓듯 여러 물감을 나란히 칠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들, 그런데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미국 가정에서 쓰는 커튼이나 그릇, 생활용품에 많이 쓰였다고 한다.

할머니의 그림 중에 겨울 풍경은 크리스마스 카드로 그려져서 1억 장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

이런 대중적인 인기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닌가 보다, 일반인들에게는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풍경화가 그들의 삶 속에 스며들었지만 화단이나 평단에서는 그런 그림들이 외면을 당했다고 한다.

아무러면 어떠랴!

동화 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우리 주변의 일상생활을 엿 보는 것 같기도 한 풍경화들은 순수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친근감이 든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은 모지스 할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회고록 형식으로 진솔하게 들려준다. 할머니의 삶이 평범했지만 최선을 다한 삶인 것처럼 이야기는 평범한 듯하지만 그 속에 할머니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세상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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