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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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중에 만난 거장들은 누가 있을까?

 

셰익스피어, 헤밍웨이, 헤세, 버지니아 울프, 괴테...

 

어린 시절, 밤 늦은 줄 모르고 동화책을 읽던 걸 생각하면 안데르센, 중학교 때는 탐정 소설에 빠져서 만난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트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리고 성장해서는 문학 못지 않게 미술에 관심이 가면서 미술관과 전시회를 찾아 다녔으니 고흐, 마네, 피카소, 르느와르, 클림트 등의 화가들.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이야기는 몇 몇 인물들로 국한되어 출간된 책들이 다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문학, 예술, 철학, 과학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인문 기행 프로젝트에 의해서

 

3권의 의미있는 책이 나왔다.

 

' 런던에서 아테네까지,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찾아' 떠난 셰익스피어 ×황광수

 

' 알프스에서 만난 자라투스트라'  - 니체 × 이진우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 클림트 × 전원경

 

 

이렇게 3권의 <클래식 클라우드>가 출간되었는데, 앞으로도 쭈욱~~ 이런 조합의 책들이 출간 예정이다.

 

우리 시대의 전문가 100인이 인생의 거장을 만나기 위해서 12개국 154개 도시로 떠나서 거장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출간된 3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중에 클림트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게 됐다.

 

 

아마도 클림트의 <키스>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기존의 화풍과는 색다르게 화려한 그림이라 생각할 것이다.

 

 

클림트를 만나려면 떠나는 빈 여행, 빈을 가 보긴 했지만 바쁜 일정에 클림트의 그림을 보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운데...

 

영국에서 예술 비평 및 경영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문화콘텐츠 산업을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전원경과 함께 클림트를 만나러 가는 오스트리아 여행, 황홀하고 행복하다.

 

이 책의 저자인 전원경의 박학다식한 클림트의 미술 비평과 인생 이야기 그리고 미처 다른 책에서는 접하지 못한 에피소드 등은 흥미롭다.

 

클림트 생애와 예술의 공간은 8곳으로, 클림트 예술의 출발점인 부르크 극장부터 마지막 작업실이었던 클림트 빌라까지 연결된다.

 

 

1. 예술가 클림트의 출발점 : 부르크 극장

 

2. 기성 예술에 대한 도전 : 빈 대학 천장화

 

3. 관능미와 황금 장식의 첫 등장 : 빈 미술사 박물관

 

4. 보수적인 예술에서 분리되다 : 제체시온

 

5. 하나뿐인 에밀리의 초상화 : 빈 시립 박물관

 

6. 황금빛 <키스>를 만나는 곳 " 벨베데레 미술관

 

7. 황금시대의 종말을 외치다 : 빈 응용미술관

 

8. 거장의 마지막 작업실 : 클림트 빌라

 

아마도 빈을 찾았던 사람 중에는 <키스>를 비롯한 클림트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아름다운 벨베데레 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클림트의 마지막 안식처인 히침묘지까지 간다. 모네가 수련을 그리던 정원에 일본 다리를 만들었을 정도로 일본 미술에 관심이 있었는데, 클림트도 역시 중국과 일본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그의 마지막 공간인 빈의 클림트 빌라에는 관운장을 그린 그림이 응접실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다.

 

클림트의 작품을 보면 언뜻 에곤실레의 작품이 생각나곤 했는데, 에곤 실레는 클림트를 존경하고 추종하던 동시대의 미술가이다.

 

같은 듯 다른 그 느낌들의 이유를 알 듯하다.

 

 

클림트는 비잔티움의 황금 모자이크를 자신의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한다. 일본 미술에서 얻은 장식의 모티브도 클림트의 개성의 탄생한다. 그래서 클림트의 작품은 어떤 다른 작가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함이 있다.

 

클림트의 삶과 예술의 공간은 빈이다. 클림트가 살았던 당시의 빈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이해한다면 클림트 미술을 이해하기 쉽다.

 

그렇다면 클림트의 미술세계는 처음부터 황금빛으로 물들었을까...

 

클림트의 미술의 시작은 부르크 극장의 천장화이다. <구 브르크 극장 색석>이란 작품은 사진처럼 섬세하고 정교하다. 도저이 클림트가 그렸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장화에서 시작된 클림트의 미술세계는 빈 분리파 활동으로 이어지고 회장까지 맡았으니 고흐처럼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미술가는 아니었다.

 

일찍부처 돈과 명예를 가진 클림트.

 

클림트의 아버지가 금세공업자였던 영향도 있었을텐데, <팔라스 아테나>에서부터 본격적인 클림트 스타일의 황금시대가 예언된다.

 

그리고 <베토벤 프리체>에서는 클림트의 황금시대가 시작된다.

 

생소한 기법인 것처럼 느껴지는, 아니 클림트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금박기법은 중세시대부터 그림에 많이 사용됐다.

 

터키의 성소피아 미술관에 가면 이슬람 미술에 숨겨졌다가 복원된 성화를 만날 수 있는데, 예사롭지 않게 볼 수 있는 금박기법.

 

금은 태양의 빛, 영원불멸의 신성함의 상징이었기에 황제의 초상이나 성화에서 많이 등장한다. 고귀하고 성스러운, 화려하고 아름다운 금박기법.

 

그런데, 클림트하면 금박기법이 떠오르는 건 그당시에는 화가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클림트의 화풍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소냐 닙스의 초상>은 8년 전의 화풍과는 다른 아련하고 시적인 분위기의 <소냐 닙스의 초상>을 탄생시킨다.

 

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만났다면 클림트를 떠오리지 못했을 것이다.

 

클림트의 그림은 양감과 사실성을 무시한 장식과 선, 평면을 강조한 작품들, 금박 기법만이 생각나는 건 그만큼 클림트의 작품들이 기존의 미술작품들과는 차별화가 되기 때문이다.

 

<아델레 블로흐 - 바우어의 초상>은 첫번째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을 비교하면 또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

 

  

 

클림트는 과연 풍경화를 남겼을까? 생각 조차 하지 않았던 클림트의 풍경화.

 

 

<닭이 있는 마을 풍경>을 보면서 길 양옆으로 장식화된 꽃들의 모습을 보면서 클림트다움을 느낀다. 다른 풍경화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이 책을 통해서 클림트 예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클림트의 사소한 생애의 이야기부터 그의 작품에 나타난 여인들을 비롯한 인물들과 얽힌 이야기, 클림트 생애의 결정적인 순간들이 숨쉬고 있는 장소들의 이야기.

 

 

이 책의 저자인 전원경을 따라서 찾아간 클림트의 숨결이 남아있는 장소와 함께 클림트 예술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 3 번째 책인 <클림트 × 전원경>은 나에게 클림트의 모든 것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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