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그리는 맥주 일기
최승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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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그리는 맥주 일기>의 저자의 꿈은 '할머니가 되었을 때에 독일에서 소시지를 먹으면서 맥주를 한 잔 마시는 것'이었다.

평범한 것같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꿈일 수 있는데, 저자는 그 꿈을 대학 졸업반에 실천에 옮긴다. 아니, 그 이상의 맥주 사랑을 자전거 여행으로 이룬다.

 

자전거 여행은 " 어디든 내 마음 가는 대로, 내 발 닿는 대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다는 " (p. 147) 장점이 있다.

 

" 자전거를 타고 '맥주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에 더욱 힘을 주는 책이다." (p. 5, 여는 글 중에서)

아무리 맥주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20대 여학생이 유럽, 그리고 미국 서부로 자전거를 타고 맥주 여행을 간다는 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막상 자전거 맥주 여행을 떠나보니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 맥주를 마시러 떠나온 여행이지만, 어쩐지 그 이상을 얻고 있는 것 같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또 이렇게 사람을 만나면서"

" 그게 여행이란 것이 가진 매력이지" (p.228)

자전거 여행은 2번에 걸쳐서 이루어진다.

part 1 :  2015년 8월, 63일간에 걸친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의 유럽 자전거 맥주 여행은 약 2500 km의 여정이다.

part 2 : 2016년 8월, 62일간에 걸친 미국 서부 여행은 워싱턴에서 출발하여 오리건, 캘리포니아 지역의 2600 km의 여정이다.

저자는 현재 부산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그의 맥주 여행은 직업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63일간의 유럽 맥주 여행은 지역마다 나라마다. 매일 다른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특히 첫 여행지인 영국에서 가장 처음 맛 본 맥주는 '오틀리 09 블론드'이다. 그리고 영국의 맥주 축제인 GIBBF에 참석하게 된다.

맥주의 고장, 독일의 필스너에서는 테마파크 필젠, 퀼른의 맥주 쾰쉬 등을 마시게 된다. 2주간의 독일 맥주 여행에서 만난 마리 할머니. 정성이 담뿍 담긴 음식과 맥주.

독일을 떠나던 날, 할머니는 오스트리아 가는 길까지 안내를 해 준다. 할머니와의 헤어짐은 눈시울을 붉어지게 한다.

그녀는 여행 중에 숙소는 대부분 윔샤워를 이용하게 되는데, 웜샤워의 호스트들의 반응은 '아니, 여자였어!'

그럴만도 하다. 20대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맥주 여행을 하다니...

채코 필젠에서는 필스너 우르켈 공장을 투어, 프라하에서는 스트라호프 수도원 맥주 양조장 투어 등을 한다.

유럽 여행  1년 후에는 미국으로 자전거 맥주 여행을 떠난다.

미국의 맥주 문화는 19세기 유럽 이민자들에 의해 유럽식 맥주 문화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1980년대 이후에는 크래프트 맥주가 합법화된다. 미국 스타일로 재해석된 다채로운 맛과 향을 가진 맥주들이 등장한다.

미국 서부 해안에는 브루어리만 해도 1000 여 곳이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맥주 양조장이 모여있는 도시는 포틀랜드이다.

또한, 2013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 여행지는 샌디에이고이다.

그래서 저자는 미국 서부의 크래프크 맥주 여행을 하게 된다.

" 두 번의 여행을 통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맥주'에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내게 중요한 건 '이디를 갔어요'라는 결과론적인 것보다 이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마주한 '사람들'이었다. 한 잔을 두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추억과 시간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덕분에 그 맛과 이야기가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었다는 것. 이는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도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 (( p. 527, 에필로그 중에서)

맥주는 그 지역, 그 나라의 역사가 담긴 대표 문화이다. 맥주에는 다양하고 오랜 전통이 담겨 있어서 그들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는 그 나라를 상징하는 맥주가 있다. 그래서 여행길에 그 나라의 맥주, 그 지역의 맥주를 한 잔 정도 맛보거나, 양조장을 잠깐 들리는 일은 있지만 본격적인 맥주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맥주 여행을 자전거를 타고 떠난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이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 듯 하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맥주 사랑의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듯하다.

특히,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맥주 그림과 그림 속의 맥주의 특색이 함께 올려져서 읽으면서 맥주에 대한 상식이 생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떠난 자전거 맥주 여행, 그 이야기는 유럽에서 미국까지 이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전거 맥주 여행이란 것을 떠나서 자신의 꿈을 향해서 도전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더 흥미롭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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