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한 멋진 하루 모두가 친구 39
줄리아 듀랑고 지음, 비앙카 디아즈 그림, 이동준 옮김 / 고래이야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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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 주는 감동은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웃과 함께한 멋진 하루>도 그런 책이다.

마음은 있지만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 그런데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모인다면 금방 이루어질 수 있는 희망들.

소년 윌슨과 기기 할머니는 친구처럼 가까운 이웃이다. 아니, 할머니와 소년은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친구이다.

윌슨은 기기할머니의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싶다. 집벽을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주고 싶다.

할머니의 낡은 창도 고쳐 주고 싶다. 마당에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발코니의 계단도 고쳐주고 싶다. 지붕도 고쳐주고 싶다. 예쁜 정원도 꾸며 드리고 싶다.......

그러나 할머니는 윌슨이 아직은 어리기에 할머니의 집을 꾸며주고, 고쳐줄 수 없음을 안다. 그래도 할머니는 그런 윌슨이 대견하기만 하다.

윌슨이 곁에 있어 주면, 할머니에게는 태양같기도 하고, 신선한 바람같기도 하고, 강아지 같기도 하고, 아뜻한 햇살같기도 하다.

"언젠가 꼭 제가 할머니 집 벽을 칠해 줄게요. 태양처럼 주황색과 노란색으로요."

윌슨이 말하자 기기 할머니는 밝게 웃었어요.

"그럼 참 좋겠다. 그런데, 아니? 오늘은 네가 바로 나에게 필요한 햇살 같단다." (책 속의 글 중에서)

할머니와 손자, 아니 친구같은 두 사람.

그런 그들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윌슨은 항상 할머니의 집을 고쳐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 마다,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고....

어느날, 할머니네 집에 이웃들이 몰려 든다. 작은 도구들을 들고, 할머니네 집을 고쳐 주기 위해서,

윌슨이 말하던, " 언젠가 꼭..."

그날이 왔다.

"와우! 언젠가가 바로 오늘이에요!"

윌슨의 착한 마음은 이웃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은 이럴 때 해야 하는 말이다.

한 소년의 따뜻한 마음이 이웃의 따뜻한 마음으로 번진 것이다. 이렇게 이웃과 함께 하면 멋진 하루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쓴 작가의 말이 감동적이다.

작가는 글쓰기 동료이자 친구인 '빌 캐언스'에게서 영감을 받아서 쓴  이 책을 썼다. 친구는 목수인데, 15년 동안 마을 행사인 '사랑의 노동'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가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일리노이주 동부 살레 카운티에 사는 장애인, 노인,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수리해 주고 있다.

'사랑의 노동'은 일종의 재능 기부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좋은 일이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어린이들이 자신이 가진 작은 재능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비앙카 디아즈'는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인물들의 모습이 미국인이라는 생각 보다는 멕시코인의 느낌이 난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 속의 인물들의 모습이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런 내용을 알고 그림을 보니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백인의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인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으로 최고로 멋진 날이 오늘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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