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 뻔하지만 이 말밖엔
그림에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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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기쁨과 함께 다가오는 육아의 어려움, 특히 초보 부모들에게는 아이의 작은 행동에도 마음이 조마조마해 진다.

지난 날보다는  엄마와 아빠의 육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육아의 부담은 엄마가 더 많이 가지게 된다. 

SNS에서 많은 부모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는 필명 '그림에다'가 쓴 가족 에세이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뻔하지만 이 말 밖엔>이란 책이다.

'그림에다'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아이가 세 살이 되던 해에 육아 휴직을 내고 아들과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물론, 그 이전에는 엄마가 육아를 전담했고, 직장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육아에는 소홀했다.

그런 '그림에다'가 육아 휴직을 하고 첫 날 아들과 단 둘이 남겨졌을 때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차츰 차츰 아들과의 시간이 자연스러워진다.

'그림에다'의 저서 중에 <천천히 크렴>은 아들의 육아에 관한 기록이다.

<똑똑똑 ! 핀란드 육아>는 '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라는 답을 찾기 위해서 온 가족이 핀란드로 간 이야기를 썼다.

이 2권의 책은 아이를 중심으로 쓴 책이다.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는 아이가 3살 때부터 유치원에 가게 된 6세까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육아를 통해서 저자가 느끼게 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의 작은 행동을 보면서 자신을 키웠을 부모님에 대한 생각, 아내에 대한 생각, 아이의 모습과 행동을 지켜 보는 아버지의 생각 등이 따듯하게 펼쳐진다.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로하고자 시작한 글쓰기가 차츰 서로가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혼자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고 나서야,

자식 일때는 몰랐던

부모가 되고 알게 된...." (책 속의 글 중에서)

내 아들의 경우에도 이런 말을 했다. 멀리 떠나 있으니, 가끔씩 '자신을 키울 때에 부모님은 이런 마음이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

7월 말에 딸이 태어나자 그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전하곤 한다.

딸이 한국에 와 있으니 영상통화를 하면서 딸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며칠 후에 잠깐 귀국해서 가족이 다시 미국에 가게 되니 재롱둥이 손녀의 모습이 눈에 밟힐 것 같다.

아빠란, 엄마란... 자신 보다는 아이가 먼저 !!!

저자가 아빠이기는 하지만 엄마 못지 않은 육아와 아이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이 육아를 하게 되면서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나 힘든가를 아빠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엄마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 놓았다.

" 여자의 관심사는

엄마의 관심사로 모두 바뀌었지만

그래도

내게 와 줘서 고마워" (p.p 18~19)

" 너는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자라고

우리는 너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 " (p. 69)

" 그렇게 빼곡히 담긴 아들과의 추억에 파묻혀 꽤 괜찮은 하루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아빠가 더 많은 추억을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천천히 크렴" (p. 97)

아빠는 핸드폰에 빼곡히 아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담아 놓고, 아들이 되도록 천천히 커 주기를 바란다. 아이가 자라면 아빠의 품을 떠날 것같은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아빠의 맘이다.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 아빠는 못내 반갑지만은 않다. 왜??

자신이 성장하면서 부모님에게 받았던 그 사랑을 이제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 할머니도 손주를 보면서도 더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 있었을, 기억의 맨 아래칸에 있던 당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떠올릴 때가 있을 것이다.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이런 기억들은 그리 쉽게 잊혀질 수가 없다.

가족은 그렇게 잊혀질 수 없는 기억들로 연결되어 서로를 확인한다. " (p.183)

결혼을 해서 혼자가 둘이 되고, 아이가 태어나서 둘이 셋이 되고, 육아를 통해서 자식의 성장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다. 자신의 성장은 부부의 관계도 성장하게 해 준다.

어느덧 부부가 살아가는 삶은 아이의 성장과 함께 하게 된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이런 과정이 가족의 삶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육아를 통해서 가족의 참 모습을 보게 해 준다. 가족 이야기를 통해서 부모들도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육아를 하는 상황에 놓인 부부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이자 부모의 성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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