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 단편선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1
오 헨리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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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책 2권이 손 안에 들어왔다.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중의 <오 헨리 단편선>과 <수레 바퀴 아래서>이다.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는 오랜 동안 독자들로 부터 사랑받아 온 세계문학작품을 10cm ×14cm의 손바닥 크기 보다 작은 책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22권이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쭈욱 출간될 예정이다.

먼저 읽은 <오 헨리 단편선>에는 15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오 헨리'(1862~1910)는 필명이다. 작가의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이다. 그의 아버지는 내과의사였고, 어머니는 문학적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마저 알코올 중독증,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 그래서 할머니와 숙부 밑에서 자라면서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암울한 어린 시절을 거쳐 30세 경에는 주간지를 창간하면서 작가의 길을 간다.

그러나 근무했던 은행에서 공금을 횡령한 죄로 감옥에 가기도 한다. '오 헨리'에게 수감생활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된다.

지금까지 '오 헨리'라는 작가에 대해서 배경지식이 없었다. 단편소설의 대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는 약 300여 권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오 헨리'의 작품의 배경은 주로 뉴욕이다. 작가의 시선에서 본 뉴욕은 이기적이고 잔인한 도시이다. 또한 작품 속의 인물들은 뉴욕에서 힘겹게 사는 소시민, 부랑자 등이다.

'오 헨리'의 작품은 단편이라는 특징상 내용이 짧고 간결하지만 반전, 위트, 경쾌함, 흐뭇함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작품 속에서 휴머니즘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300여 편의 소설을 쓰다 보니 비슷한 소재와 주레가 있어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작품도 있다.

'오 헨리'의 단편소설은 내  젊은 날의 추억이 깃든 책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에 지금의 종로 1가에 있는 학원을 다녔다. 영어, 수학, 화학, 물리 등 몇 과목을 수강했다. 영어 수업 시간에 '오 헨리'의 단편 중의 몇 편을 영어 원문을 해석하는 숙제가 있었다.

<마지막 잎새>, < 크리스마스 선물>, < 20년 후>였다. 그중의 <20년 후>를 읽고 친구 5명이 '우리도 20년 후>에 만나자고 했다.

그 날로 부터 20년 후, 장소는 변하지 않을 곳으로 학교 교문 앞에서...

그런데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 시절의 친구 중에 해외로 간 친구가 2명인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안된다. 핸드폰도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이사를 가고 전화번호가 바뀌면 연락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20년 후>를 읽으면서 친구들을 생각했다.

소설 속의 친구 2명은 약속을 한다. 20년 후에 만나기로....

돈을 벌기 위해서 서부로 떠났던 친구는 2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수배자임에도 그 시각, 그 장소에 나타난다. 어둠 속에서 말을 건넸던 경찰이 자신의 친구라니...

다른 경찰을 보내서 친구를 체포하지만 그래도 두 친구의 우정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크리스마스 선물> 역시 슬프지만 마음은 훈훈해지는 작품이다. 남편을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아내, 아내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자신의 시계를 파능 남편.

남편과 아내의 사랑의 마음이 돋보인다.

반전으로 빙그레 웃음이 나오는 작품은 <경찰관과 찬송가>이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감옥에 가기를 원하는 사람. 이런 저런 범죄를 저지르면서 경찰에 잡히기를 원하나 붙잡히지를 않고...

그때에 교회에서 흘러 나오는 찬송가 소리에 악마의 손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그 순간 경찰관에게 잡히고 만다. 뭔 이런 황당한 장면이 있을까...

반전이 있어서 위트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 잎새>는 이렇게 추운 겨울이면 담에 납작 붙어 있는 담쟁이를 보면서 생각나는 작품이다. 자신의 생명과 바꾼 마지막 잎새,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배려심과 희생정신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물레방아가 있는 교회>는 방앗간 주인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성과가 없자.

딸을 추모하기 위해서 교회를 세우고,  딸의 이름을 딴 밀가루를 불쌍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준다. 실종된 딸의 맑은 영혼을 추모하고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

이런 착한 마음에 하늘도 감동을 했을까... 어느날 나타난 여자가 자신의 딸이라니, 감동, 감동.

딸을 잃은 슬픔, 아픔을 불행한 사람에게 베푸는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이 밖에도 15편의 단편은 작품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오랜만에 읽은 '오 헨리 단편선'은 학창시절의 추억과 함께 '오 헨리'의 휴머니즘에 빠져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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