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작전>의 작가,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출생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세 전생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발 하라리는 국내에서 출간된 <사피엔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호모 데우스>,
<초예측>등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중세사와 군사 역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영향력있는 저서를 집필했다. " (작가 소개글 중에서)
그렇다. 그의 저서를 읽어 보면, 21세기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현안들에 대해서 다양하고 깊이있는 생각을 전해주고
있다.
이번에 읽게 된 <대담한 작전 >은 저자 자신이 전공한 중세 전쟁사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주제이다.
중세 전쟁사 중에서도 역사학자들이 많이 다루지 않는 특수작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 시기는 기사도 시대인 1098년의 안티오키아
기습사건에서 1536년의 오리올 방앗간 파괴작전을 살펴본다.
지역은 유럽 전역과 중동에서 수행된 특수작전, 그리고 스페인의 멕시코와 페루 정복에서 벌어진 작전도 언급한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 부분인 제1장은 1100년에서 1550년에 시행된 특수작전 등을 조사하여
개략적인 분석을 한다. 이 시기의 지상 특수작전의 주요 특징을 분석한다.
특수작전이란 군사 작전 중에서 극히 일부분에 속한다. 그러나 군사와 정치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을 상당하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검은 9월단의 급습으로 이스라엘 선수단이 살해된 경우나, 2001년 9월 11일에 일어난 911테러등을 생각하면 그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군사력의 피해는 없으나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고, 공격자의 사기는 올라가고, 국가적 상징에 대해서는 지극히 성공적인 공격이 된다.
중세 기사도 시대의 특수작전은 기사도 시대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18세기 이전의 특수작전에 대한 관심을 부족하여
연구자료가 부족하다. 그러니,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전쟁에 대한 연구에서 특수작전의 언급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저자는 기사도 시대의 특수작전의 형태를 정하고 특수작전을 중요하게 만들어 준 구조적인 조건을 설명한다.
두 번째 부분은 2장에서 7장에 이른다. 여기에서는 각각의 특수작전을 장별로 다룬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에 일어난 주요 특수작전을
각 장에서 다룬다. 선별된 사례들을 살펴보면 특수작전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목적과 수단을 알 수 있다. 그 작전을 묘사한다.
그런데, 사료의 부족으로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작전을 묘사한 부분들이 자칫 신화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중세의 특수작전의 연구는 힘든 주제로 중세 연대기 작가들이 르네상스 시대 선전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이야기에 속을 수도
있다.
전투를 선전하기 위해서 퍼뜨린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믿을만한 정보를 찾는다는 것이 어렵기는 하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성실한
학자들이 모든 이야기를 우화로 치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유발 하라리는 자료의 빈약함으로 과거의 사건을 사실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당시 상황에 가능했을 법한 모습으로 특수작전의 내용을 재현해
본다.
그런 특수작전의 이야기는
2장 : 중동으로 통하는 길 : 안티오키아,
1098년
3장 : 보드앵 왕 구하기 : 하르푸트, 1123년
4장 : 콘라트 왕의 암살 : 티레, 1192년
5장 : 자루에 가득한 에퀴 금화를 위하여 : 칼레,
1350년
6장 : 조준경 안의 군주들 : 발루아 부르고뉴의 흥망,
1407~1483년
7장 : 오리올의 방앗간 : 오리올, 1536년
안티오키아는 시리아 내의 전진 기지이자 비잔티움 제국과 무슬림 세계가 맞닿아 있는 국경에서 가장 강력한 요새다. 보에몽의 안티오키아 습격
작전은 적군이 눈치채지 않게 사다리를 타고 망루에 올라가서 뒷문을 열어 남은 병사를 들어오도록 한 사건이다. 당시의 특수작전은 방어거점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이런 작전은 모든 공성전의 중요한 작전이다. 이 사건은 제 1차 십자군 전쟁의 본보기가 된다.
콘라트 왕의 암살 사건은 페르시아 북부에서 생겨난 과격파 집단인 니자리파에 의해서 일어난 것으로 그들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비밀조직으로
암살(assassination)이란 단어가 그때 나오게 된다.
수니파 칼리프를 암살한 사건으로 몬테라토 후작인 콘라트는 예루살렘 왕 대관식 며칠 전에 살해당한다. 이 사건을 통해서 니자리파에 대한
분석을 해본다. 그들이 왜 암살자가 되었을까....
특수작전은 오늘날에는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데, 기사도 시대에는 납치, 구출, 암살 등을 위한 작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장에서 7장에 이르는 특수작전은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 1장의 포괄적인 특수작전에 과한 해설이라면 각각의 6건의 특수작전은
400 여년에 걸쳐서 일어난 주요 작전을 이야기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런 작전의 이야기는 너무 화려한 각색 보다는 그 시대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야 진실성이 있다.
중세 전쟁사를 연구했기에 그 시대의 상황에 맞는 특수작전의 설명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