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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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서가명강' 시리즈는 지금까지 2권이 나와 있다.

01.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유성호 ㅣ 21세기북스 ㅣ 2019

02. 크로스 사이언스 / 홍성욱 ㅣ 21세기북스 ㅣ2019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교수의 서울대 교양강의를 바탕으로 쓴 책이고, <크로스 사이언스>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인 홍성욱이 쓴 책이다.

1권의 경우에는 책제목이 다가오는 이미지가 오싹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읽지를 않았는데, 이번에 <크로스 사이언스>를 읽다보니 그 책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시리즈로 계속 출간될 예정인 '서가명강'의 읨부터 살펴보면,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뚯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여름부터 서울대 교수진들이 '서가명강'이라는 강의를 했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의 최고 교수진들이 매월 다른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워낙 명강의라서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이를 바탕으로 서가명강'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크로스 사이언스>는 소통하는 과학기술학자인 홍성욱 교수가 썼다. 저자의 소개글에 나온 '과학기술학자'라는 일반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과학기술학이란 과학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예술 등의 접점을 발견하는 융합적 학문이다.

** 과학기술학 (STS :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독자들의 경우에 과학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과학서적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이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로스 사이언스>를 읽으면서 과학과 다른 영역의 이야기가 교차된다면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흔히, 과학은 싫어하지만 과학 공상만화, SF영화와 소설 등에는 흥미를 느끼는 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일치한다.

이 책에는 영화와 소설 등 대중문화를 통해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의 얽힘을 읽어내며 과학을 우리 삶과 가깝게 이끌어 낸다.

즉, 과학과 대중문화의 Cross(교차)를 볼 수 있는 여러 사례를 독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영화, 소설등에서 찾는다.

<프랑켄슈타인>, <유토피아>, <1984>, <멋진 신세계>,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메트로 폴리스>, <공각기동대>, <코스모스>, <가타카>, <새로운 아틀란티스>, <뒤를 돌아보며><퀴리부인>등

과학과 대중문화가 만나면 이렇게 매혹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도 감탄사가 나온다.

책의 구성은,

1부 : 대중문화와 과학의 크로스- 미친 과학자, 슈퍼우먼 과학자, 오만한 과학자

2부 : 세상과 과학의 크로스- 미래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3부 : 인간과 과학의 크로스- 로봇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을까
4부 : 인문학과 과학의 크로스_ 과학의 시대, 생각의 경계가이 책을 읽기 전에 - 학문의 분류
주요 키워드
들어가는 글 -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의 ‘크로스’

1부
대중문화와 과학의 크로스_ 미친 과학자, 슈퍼우먼 과학자, 오만한 과학자


과학자의 이미지, 미쳤거나 괴짜거나
『프랑켄슈타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슈퍼우먼 과학자는 없다
『퀴리 부인』
사이비과학의 오래된 역사
『걸리버 여행기』, [킹콩]
Q/A 묻고 답하기

2부
세상과 과학의 크로스_ 미래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완벽한 유토피아의 뒷모습
『유토피아』, 『새로운 아틀란티스』, 『뒤를 돌아보면서』
보이지 않는 빅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
『1984』, 『멋진 신세계』
Q/A 묻고 답하기

3부
인간과 과학의 크로스_ 로봇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을까


우월한 유전자만 살아남는 세상
[옥자], [가타카]
사이보그는 인간인가 기계인가
[로보캅],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
로봇의 반란, 인류의 미래는?
『R.U.R.』, [메트로폴리스], [오토마타], [엑스 마키나]
Q/A 묻고 답하기

4부
인문학과 과학의 크로스_ 과학의 시대, 생각의 경계가 무너진다


모던보이의 눈에 비친 기이한 과학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혈의 누』, 「경성유람기」
우주가 선사하는 융합적 세계관
『코스모스』, [아비뇽의 처녀들], [블루마블]
Q/A 묻고 답하기

나가는 글
서가명강 시리즈를 펴내며
참고문헌 

 무너진다.

그리고 각 부의 마지막에는  Q/A (묻고 답하다)가 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저자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과학자의 이미지를 <프랑케슈타인>과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통해서 알아 본다.

(1) 과학자하면 연구실이 떠오르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연구에 몰입하는 과학자가 생각난다. 그런데 영화와 소설에서는  과학자의 연구 결과는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심지어는 지구의 멸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

핵전쟁, 인간의 능가하는 AI의 도발 등. 이렇게 과학자의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광기에 찬 과학자로 비치게 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 나오는 핵전략 과학자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기는 하지만 연구에 집착하다 보니 정상이 아닌 통제가 불가능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 과학자는 미친 과학자의 이미지인데, 거기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과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숙고라고 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이 방기하는 책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여성 과학자의 경우에는 퀴리부인의 경우가 나온다. 퀴리의 경우에는 여성 과학자로서 그 누구 보다 뛰어난 업적을 세웠지만 그에 관한 전기는 딸인 에브 퀴리가 쓴 <퀴리부인>이 바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위인의 전기이기에 좋은 점만 부각되었지만 그의 이면에는 있는 퀴리의 다양한 모습은 읽을 수 없다는 점인데, 이 책을 통해서 퀴리의 또다른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2) " 과학기술의 발전은 언제까지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라는 물음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본 생각일 것이다.  과학의 진보가 인류에게 유토피아를 선사할 것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를 만나게 할 것인가?

지나친 과학의 발전이 지구를 파멸로 내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나 영화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이 꿈꿨던 유토피아에 대해서 알아 보기로 한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유토피아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책이기도 하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그리고 '에드워드 벨라미의 < 뒤를 돌아보면서>를 살펴본다.

이 책들을 통해서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유토피아>는 오래 전에 밑줄을 치면서 읽었던 책이기에 그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 찾을 수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1984>가 씌여진 1948년에는 컴퓨터나 정보통신이 발달하기 이전인데도 감시로 인한 통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끽게 해 준다. 그렇다면 지금은?

CCTV, 드론, 아마존 등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맞춤형 마케팅....

어떻게 생각하면 정보통신의 발달은 인간을 환하게 들여다 보는 그런 아찔한 느낌까지도 가질 수 있다.

<멋진 신세계>를 통해서 2540년쯤의 미래 세계를 생각해 본다. 풍요롭게 근심없는 세상이 과연 유토피아일까? 과학의 발전이 잘못 사용된다면 인간성이 상실된 그런 세상이 될 수도 있으니....

(3)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과학 혁명시대가 도래했다. 자율주행차는 인간이 운전을 하지 않아도 가고 싶은 곳까지 갈 수 있고. 인간 보다 유능한 알파고가 바둑을 척척 두고, 수술실에서는 로봇이 수술을 하고....

유전자 변이가 아닌 필요하지 않은 유전자는 잘라 버리는 유전자 가위 기술이 발달했으니, 이런 세상을 좋아만 해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영화 <가타카>는 유전자 가위기술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배경은 유전자에 의해서 계급이 나뉘어진 사회이다. 유전자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참고로, 유전자 가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 유전자(DNA)에 결합해 특정 DNA부위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인공 효소로 유전자의 잘못된 부분을 제거해 문제를 해결하는 유전자 편집(genome editing) 기술이다.2019년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가 개발됐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돼지의 장기에 DNA를 제거하여 인간에게 이식할 때의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줄기세포, 체세포의 유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교정, 항암세포 치료제와 같이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서 기대를 얻고 있다. 그러나 허젠쿠이의 연구처럼 생식세포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은 미래 세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금기시돼 왔다.  (Daum 백과사전에서)

*** 유전자 편집 아기에 대한 기사

스탠퍼드 대학이 자체 교수진과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든 허젠쿠이와의 교류를 포착해 조사에 나섰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이 자체 교수진 중 일부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태어나게 한 중국의 허젠쿠이와 교류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AP통신이 2019년 2월 7일  보도했다.

2018년 11월 에이즈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쌍둥이 여자아이의 출생을 공개한 이후 전 세계 과학계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대다수 과학자가 유전자 편집기술이 아직 불완전해 다른 유전자를 손상하거나 미래 세대에 DNA 변이가 유전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쿠키뉴스 중에서)

또한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는 초지능기계의 등장이다.  초지능기계들은 지능은 뛰어날지 몰라고 인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생각할 수 있을까 ?

(4) 오랜만에 일제강점기에 저술된 소설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저자는 그당시의 소설들 다수의 내용을 살펴본다.

전기 기술을 비롯한 당시에는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들이 소설에서 어떻게 표현되었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이다.

저자는 1920~1930년대 소설에 재현된 전기는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되기 힘든 식민지 일상의 불편함을 문학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통해 드러냈다고 봤다.

이번 기회에 학창시절에 읽었던 이광수, 현진건, 김동인 등의 일제강점기 시대의 소설들을 찾아서 전등, 전차 등 신문물에 대한 내용들을 주의깊게 읽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 살펴본다. <코스모스>의 작가인 '칼 세이건'의 생각을 통해서 우주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깨닫는다면 우리는 지구에서 버텨야하고, 이를 위해서 서로와 환경을 아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주 속의 작은 일부분인 지구, 지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오염되고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줄 것은 바로 아름다운 지구가 아닐까....

이런 문제점을 자각한다면 환경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과학의 시대, 생각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책 뒷표지 글이 책을 읽은 후에는 더 확실하게 다가온다.

과학과 인문학은 끊임없이 일상 속에서 교차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인식을 전환하니 생활 속에서 만나는 과학은 너무도 많았다.

과학의 발전이 가져오는 이로운 점도 있지만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들도 많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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