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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 이야기 1 - 세 어머니
시모무라 고진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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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보면 아름답지만, 당시에는 치열했던 어린시절.
  
   
  어렸을 때 난 겁이 많았다. 달리 말하면 상상력이 풍부했다고 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지는 사건들의 다음을 부정적인 방향을 먼저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속마음을 내어 보이는 일도 쉽지 않았던 여린 마음들이 유년시절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랑받기를 바랬던 마음에서 자유로워진 성인의 나이를 지난 지금은 그때의 즐겁지 않았던 기억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매일, 하루하루가 새로운 일들의 연속이었는데, 어느덧 하루의 시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성인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생각이 많이 자란 건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했던 때보다는, 많이 포기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 세상 일이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여러가지 체험을 통해 하나씩 배웠다. 『지로 이야기』를 읽으며, 어렸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일본의 태평양전쟁의 시기에 집필된 소설이지만, 반 세기가 넘었지만, 어린 지로가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과정은 지금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샘 많은 아이에서 주체성을 확립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청년이 된다는 것은, 타인의 기대와 바램이 아닌, 자신의 의지와 욕망으로 스스로 사고할 수 있게 됨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원숭이를 닮은 외모로 할머니와 친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유모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정이 들 만할 때, 다시 유모의 집에서 친가로 돌아온 지로는 어머니와 형 교이치, 동생 슌조 사이에서 방황한다. 어머니의 독특한 교육철학으로 정이 많이 들었던 유모와 떨어져야 했던 지로는 담대한 아버지 슌스케에게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견뎌나간다.
 
  자기의 고집과 본능에 충실한 지로의 유년시절을 읽다보면, 사회환경도 다르고, 많은 시대가 흘렀지만, 아이가 의식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어느 사회에서나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 세대와의 충돌, 학교 내 학생들과의 다툼, 멋진 스승 아사쿠라와의 만남까지, 치기어린 마음에서, 성숙한 자아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시절의 나 역시 그랬음을 깨닫게 된다. 드라마의 엄친아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을 시샘하면서, 결핍을 부끄러워하거나 타인을 부러워했던 마음에서, 조금씩 한계를 깨닫고, 그 마음을 놓아주는 여유를 배웠던 과정들이 떠오른다.
 
  『지로 이야기』에서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지로의 생각의 변화를 하나씩 좇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가 20년에 걸쳐, 영혼을 담아 썼다는 말이 틀리지 않을 만큼,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고 할까.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라면 유년시절을 지났기 때문에 누구나, 유년시절의 지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늘 사랑을 갈구하고, 자신을 원망했던 아이가 좋은 교육철학을 가진 스승을 만나, 나보다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겠다고 결의하는 과정은 작가의 교육철학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사람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심리묘사가 빼어난 소설이다. 어렸을 때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평생 지켜가고 싶은 스승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자신의 의지로 생을 산다는 일이, 그 생각이 삶을 어떻게 바꿔갈 수  있는 건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5권까지 출간되고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출간되지 못한 책이다. 한국어판으로는 3권까지 출간된다고 한다. 2, 3권도 놓치고 싶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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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유년시절의 어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엄친아가 아닌, 이기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아이에서, 사랑과 감사, 인격적으로 성숙해가는, 

성장의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엑스트라인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고 할까.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묘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책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유년시절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젊음은 누구에게나 불행하다. 불행을 이겨내지 못하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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