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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사원이 회사를 녹인다 ㅣ 북핀업 3
다키타 유키코 지음, 정선우 옮김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 사르르.. 달콤함과 함께 회사마저 녹아버리게 하는 설탕사원!
기업의 경영자와 사원과의 관계는 협력관계여야 한다 생각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비정규직과 노동자에게 유리하지 않는 법률이 많은 사회에서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법률을 잘 알아야 하는 경우는 필요하다. 법이 인간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법을 잘 알아야 법률을 통해 손해를 보지 않는 사회라고 할까.
종신노동의 계약이 깨어진 일본에서는 '단카이 세대'라고 불리는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고,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원들이 법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권리를 아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권리'만을 주장하는 이기적인 세대이기 때문에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중요한 회사에 큰 피해를 끼친다고 한다. 우리 나라로 따지면 노무사에 해당하는 사회보험노무사 다키타 유키코씨는 이런 설탕사원의 유형을 다섯가지로 나누어서 보여주고 있다. 직장생활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 보기에도 너무하다 싶은 사원들이 많이 보였다. 이런 생각들은 '지나친 자긍심'과 '부모의 지나친 돌봄'에서 비롯된다.
# 에피소드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는 설탕사원의 예.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제 일어난 에피소드를 통해 설탕사원의 존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에게 혼난적이 없다며 회사를 그만두는 사원, 위기의 순간을 부모가 해결해주는 사례, 친구같은 어머니가 도리어 회사에 큰 해가 되는 경우 등 충분히 현실속에 벌여질 수 있는 경우의 사례를 통해 이런 사원들이 회사에 어떠한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느낄 수 있게 한다.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규정하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며, 책임을 미루려는 자기존중형 설탕사원과 메뉴얼과 자격증, 공과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프리즌 브레이크형 설탕사원, 가정과 회사, 자기만의 틀에 박혀 변화된 업무를 적응하지 못하는 원룸 캐퍼시티형 설탕사원,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회사의 일에는 아랑곳않는 사생활 연장형 설탕사원의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5가지 유형의 공통점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 아이일때는 자기만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설탕사원들은 부모의 과잉보호 또는 자신의 독단적 성향과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회사에 큰 손해를 입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용하는 법률에 기대려는 경향때문에, 정규직을 보호하는 법률이 늘어날수록 도리어 기업에서는 파견사원을 많이 쓰려는 경향의 일본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연대.
회사가 없으면 내가 없다는 애사심은 IMF 이후로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능력에 따라 연봉을 더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은 개인의 업무능력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고 할까. 하지만 사회생활은 혼자서 다 해내는 것이 아니라 2인 삼각처럼 함께 발맞추는 연대가 필요하기에 인간관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탕사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연대보다는 자기 자신에 큰 초점을 맞추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버린다는 점에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나의 행동 하나가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숙고하고 직장생활에서 업무를 행해야 한다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할수 있는 일을 찾는 것과 함께, 한 번 결정했으면 꾸준히 생활하며 견뎌낼 수 있는 마음도 필요하다. 회사의 입장에서 사원들이 해를 주는 경우를 이야기 했기에, 사원들에 대한 비판이 생생하다.
5가지 유형과 함께 이런 사원들을 미리 체크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 주었다. 원룸 캐피시터형에 해당하는 사원으로 이력서에 취미가 독서나 음악감상, 영화감상이라고 적는 경우가 해당한다는 점에는 취미가 독서인 내게는 억지라는 점이 들었지만, 일반 면접관이 설탕사원을 가려낼 때는 상투적인 이력서를 쓰는 사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변화하는 사회만큼 젊은 세대들이 회사에 대해 생각하는 기대도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니까, 야근도 당연하고 수당을 주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하지 말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경우를 끊임없이 토론해가며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지혜 역시 필요하다 생각한다. 무심코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일들이, 기업에게는 설탕사원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무개념', '민폐' 사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던 책이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 뿐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회사원에게도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설탕사원 못지않게 설탕경영자 역시 회사를 녹게 만드는 요인이라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나의 상사가 설탕사원이나 설탕경영자가 아닌지 판별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