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 1
이은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 '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벗겨주는 고전의 소개.


  수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의 노력들이 모여 이루어진 과학의 세계. 한치의 실수도 없이 엄정한 사실만 가지고, 현실과 동떨어져 진실에 대한 추구만을 이루는 학문처럼 느껴진다 생각했다. 어려운 공식과 수학적 사실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들은 내게 과학책을 소설이나 다른 장르의 책보다 더욱 다가서기 힘들게 만든다.  어려워 보이는 고전을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고등학생 이상 부터 읽으면 좋다고 할까. 어려워 보이는 과학의 수식과 실험은 빼버리고, 중요한 메세지를 중심으로, 고전에 대해 소개한다. 편하고 달콤하게 글을 넘길 수 없지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여, 사유하는 생각을 길러주는 고전. 마트에서 유혹하는 맛있는 시식거리처럼,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다는 작가의 책 소개가 인상적이다. 읽고 나면,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고 할까.

   책에서 소개하는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통해 과학의 패러다임은 점진적인 학문의 지식이 쌓여 변하는 것이 아닌, 급진적인 변화이며, 변화가 꼭 진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과학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신념체계에 선택되기도 한다는 주장은 과학은 절대적인 진리라는 견해를 무너뜨린 하나의 사건이라 생각한다. 정상과학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포퍼의 주장과 '지적사기'를 주장했던 소칼의 이야기도 함께 실리어, 과학전쟁이라고 불리는 패러다임에 대한 논쟁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던 점도 좋았다.

   마틴 가드너의 아담과 <이브에게는 배꼽이 있었을까>를 통해 사이비과학과 과학에 반증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해리 콜린스 외의 <골렘>을 통해서, 과학은 완전무결하지 않고 불완전하며, 사회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종의 차이를 유전자의 차이가 아닌, 환경의 차이로 접근했던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와 과학 현상을 빌려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 DDT의 문제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가 인간에게 다시 돌아옴을 알려주었던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등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 틀이 잘 짜여진 책 소개.

 
  어렵고 딱딱한 책을 쉽게 소개받을 수 있었던 건 잘 짜여진 책 소개라고 생각한다. 저자에 대한 소개를 한 뒤, 핵심 개념 프리퓨를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려된 가장 큰 메세지와 고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개념을 미리 소개한다. 하리하라의 고전탐험에서는 고전 도서의 내용을 소개하고, 콘텍스트를 확장하라에서는 고전의 저자의 메세지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주장이나 반론, 동조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생각해볼 문제는 논술형식의 글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고, 더 읽어봅시다에서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에 대해 알아보고, 핵심 논점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 반대 또는 연관되는 이야기로 생각의 폭을 넓힌 후, 생각해 볼 문제의 지문을 통해 저자의 주장의 핵심을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더 읽어봅시다를 통해 고전과 관련된 책을  읽어볼 기회를 갖게되는 형식상의 순서가 좋았다.
 

 # 과학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으로 쉽게 다가서세요.

 
  인문계, 이과계 교육을 함께 받지않는 지금의 고등학교 학생들과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인이 읽으면 쉽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이 있는 이보다는 과학을 낯설게 느끼는 이가 읽으면 더욱 좋다고 할까. 결국 과학 역시 인간이 이루어진 사회안에서 벌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설어 보이는 과학 역시, 사회적 틀안에서 논의된다는 점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을 인간이 바꿀수는 없지만, 사회는 인간이 만들어갈 수 있다. 즐거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과학의 고전에 대한 만남은 필요하다. 그 첫걸음으로 선택하기에 나쁘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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