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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구급법 ㅣ Outdoor Books 8
일본산악회 의료위원회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 소중한 생명! 잘 알아야 지킬 수 있다.
자주 보아도 지루하지 않는 대상을 자연스럽다고 한다면, 내게 산이 그런 존재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오르더라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한 걸음, 한 걸음 스스로 걸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과 정상에 오르게 되면, 결국 내려와야 한다는 점은 인생을 걸어나가는 발걸음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도시에서는 위급한 상황이나 부상을 당했을 때, 소방서를 비롯한 응급구호 기관도 존재하고, 사람도 많이 있고,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운송수단과 구호시설이 넉넉하다. 하지만 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도 않고, 뱀, 곤충, 산사태, 자상, 철과상, 골절 등 여러가지 부상과 질병, 재해들을 만날 수 있어 위험하다. 또한 응급구호 시설도 별로 없고, 의사도 많지 않다. 스스로 응급 상황에서 대처할 방법을 알고 있지 않으면, 소중한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타인의 생명도 구할 수 없다. 긁히고, 물리고, 심신이 피로해지고, 거동이 불편한 응급상황들, <등산 구급법>에는 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사건, 부상, 질병, 위험에 대한 설명과 처치법, 대응법, 준비사항들이 친절하게 잘 담겨있다.
# 종류와 유형별로 생겨나는 부상과 발생하는 질병, 그리고 대처하는 방법!
부상과 질병으로 나누어서 산에서 발생하기 쉬운 부상과 질병을 한 장씩 테마를 잡아 알려주고 있다. 부상은 찰과상에서 급성요통, 골절, 손가락 부상, 동물의 습격, 뱀의 물림 등 19가지 걸리기 쉬운 부상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통증을 느끼기 쉬운 무릎 관절통에 대해, 원인에서 처치법과 함께 사용하면 좋을 보조제와 보호대 등의 장비들을 그림과 사진, 설명을 통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건이나 무언가에 찔렸을때는 바로 빼는것이 좋다 생각했었는데, 책에서는 박힌 물건이 지혈효과를 대신 해 주기 때문에, 성급하게 빼었다가 출혈이 심해져 쇼크사가 일어날 수 있다며, 박힌 부위가 길다면 최대한 짧게 만들어서 빨리 후송하라고 적혀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던 내용과 구급법에 나온 내용이 다른 부분을 통해서, 보다 적확하고 정확한 대비책과 방법을 알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글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그림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장딴지 경련과 근단열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 페이지 하단 부분에 작게, 트레이닝(138p)과 스트레칭(142p), 등산 시 유용한 한약(154p)처럼 연계하여 익혀두면 좋을 부분도 바로 찾아볼 수 있게 소개되어 있어, 더욱 이해하기도 편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작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고려되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크기가 손바닥보다 약간 크고, 표지가 일반 책과 달리 비닐표지를 사용했는데, 이 또한 휴대용 핸드북이라는 목적에 맞춰 휴대하기 편하고, 습기와 빗물에 강한 비닐 재질을 사용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실용적인 용도에 맞게 표지부터 크기까지 섬세하게 고려되었기에 더욱 더 마음에 들었다.
# 대처법보다 더욱 중요한 자가치료법과 예방법!
산에서 생겨나기 쉬운 질병과 함께, 등산 형태별로 산에서 발생되는 부상과 질병을 기술한 점이 인상깊었다. 계절별로 나누어 발생하기 쉬운 질병과 부상, 눈으로 덮힌 설산과 해외에 등산했을 때 발생하기 쉬운 고산병과 간염, 광견병과 파상풍까지, 다양한 등산에 꼭 필요한 정보들이 작지만 알차게 담겨 있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자기 응급처치와 등산 전의 준비사항이 잘 담겨있는 부분이었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위급상황이 잘 나지 않게, 나더라도 자연치유력을 강하게 만드는 점이 더욱 핵심적이라 생각한다. 산 뿐아닌 바다나 계곡 등 다른 장소에서도 익혀두면 좋을 심폐소생술에서 인공호흡, 심장마사지, 지혈법까지 유용한 정보가 담긴 자가 응급처치가 담긴 4장과 등상 전의 준비 사항에 대해 기술된 5장이 매우 유용했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스트레칭과 트레이닝, 테이핑요법과 보충제와 보조제, 인터넷 정보 등 놓치기 쉬운 정보를 한데 모아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찾아보기와 각 장별로 다시 한번 각 장의 내용에 대해 소개해 놓은 부분은 어디를 펼치더라도 빨리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찾게 돕기 위한 편집부의 배려라 생각한다.
알아두면, 자신도 지킬 수 있고, 타인의 생명도 보호해 줄 수 있는 구급법! 익혀두면 꼭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군대시절 배웠던 응급처치 기술을 다시 상기해 볼 수 있었던 점도 기억에 남는다. 응급상황시에는 감정에 동요하지 말고, 빨리 최선의 조치를 생각할 것, 그리고 배웠던 내용을 잘 숙지해서 잘 적용하는 점이 중요했다. 핸드북을 가지고 다닌다면, 위급한 상황 멍할때, 책을 통해 조치 사항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도 있고, 산에서 응급교육을 할 수도 있다. 혼자하지 않는 등산이라면, 비상용으로 책을 잘 챙기고, 책에서 소개한 응급구호장비도 잘 준비한다면, 좀 더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작지만 속이 꽉찬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