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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폼나게 밥반찬 만들기
델리쿡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 초보 요리사, 무작정 반찬 만들기에 도전하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식사 시간이 되면, 늘 고민하게 되는 걱정거리 중 하나이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보면, 결국 내 입에 자주 맞았던 식당에 가서 많이 먹었던 음식을 주로 찾게 되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많이 사먹다 보니, 식당음식에 질린다고 할까, 홀로서기에 준비하는 마음으로 밥과 국, 찌개만 했던 요리실력을 넘어설 마음에 반찬도 만들어서 도시락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시장에 많은 요리 재료들이 나의 손길을 기다렸지만,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었기에 겁부터 났다. 나물이나 무침은 쉽게 만드는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하려고 보니 어리둥절하기만 할 뿐, 잘 되지 않았다. 반찬 걱정하지 않으면서 과연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책을 찾게 되었고, 델리 쿡 시리즈와 만나게 되었다.
200가지가 넘는 반찬이 날짜별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개만 익혀보자고 시작했던 반찬 도전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알차고 유용했던 델리쿡의 요리 기초 익히기.
레시피가 있어도 많이 헷갈렸던 부분은 수저와 종이컵으로 계량하는 부분이었다. 많고 다양한 수저들의 크기들 중 어떤 스푼을 사용해야 할지 막막하고 어렵기만 했다. 델리쿡의 요리 기초 익히기에서 소개된 수저와 종이 컵, 손으로 계량하는 방법 노하우와 채와 통, 주사위, 어슷, 원형, 밤톨 등 다양한 썰기 비결, 천연 조미료 만드는 방법과 잡곡밥의 비율까지 초보자가 익혀두면 좋을 정보가 있어 요리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할까? 제일 어려운 일이 시작하려는 마음가짐과 시작하려고 손질하려는 시작인데, 작지만 알찬 정보들 덕에 낯설고 어렵기만 하던 주방이 좀더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많은 재료들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익히며, 가정의 내무부장관인 어머님의 손길과 정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기간별로 구분된 다양한 요리들. 주부들에게 안성맞춤인 책.
매일 어떤 반찬을 할까? 고민하던 어머니에게 알맞은 책이라고 할까. 난이도와 시간, 칼로리와 레시피 대로 하면, 재료를 준비하면 몇 사람이 먹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정보는 요리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생선쪽에는 자신이 없어 도전했던 호박눈썹나물과 파무침, 양파 풋고추 볶음 등 간단한 정보를 도전해 보았는데, 레시피대로 해 보았더니,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간은 생각처럼 잘 맞지 않아,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내 손으로 무언가 이뤘다는 뿌듯함에 요리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몇가지 반찬에 도전해보고 어머니께 제시된 요리를 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어렵지 않게 만들어 주셨다. 하루하루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원룸 생활자 보다는 가정에서 요리를 많이 만들고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까? 원룸과 홀로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식재료 몇가지를 사서, 다양한 반찬을 연계해서 만드는 방법과 아이디어를 소개해 주는 책이 나온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소망도 해 보게 되었다.
# 요리를 통해 어머니와 대화를..
먹음직 스런 사진들과 사진으로 통해 익힐 수 있게 제시된 레시피와 작지만 알찬 팁은 요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요리를 만들다 보니, 작은 요리 하나에도 많은 손길과 정성이 들어감을 배울 수 있었다. 무슨 반찬을 할까 고민하다 보니, 매일 다른 반찬과 국거리를 준비하는 어머니의 고충과 고민들도 좀더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경험만큼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좋은 건 없었다
반찬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이야기를 나누며,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도 느낄 수 있었다. 가정에서 어머니는 살림의 달인이자 전문가이여서, 홀로서기를 할 때 필요한 정보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요리 책에, 지면상 빠지는 작지만 섬세한 정보는 어머니와 대화를 통해 익혀나간다면, 좀 더 맛있는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요리를 통해, 고정된 음식이 아닌 다양한 음식도 익히고 도전해 나가고, 어머니와 요리와 관련된 대화를 통해 요리법을 배워나간다면, 홀로서기 생활도 즐겁고 멋지게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요리를 하는 즐거움과 잊지 쉬운 어머니의 정성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혼자 생활하는 이가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맞춤 책도 출간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