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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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을 공포에 떨게했던 페스트. 치료제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다. 

   영국의 국익과 용들의 생명,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빠지다.

  해군 함장이었던 로렌스 대령은 프랑스와의 교전중에 용의 알을 만나게 된다. 부화한 용은 함께 할 친구로 로렌스 대령을 선택하고, 로렌스 대령은 공군으로 보직을 바꾸어 테메레르와 공군의 임무를 수행한다. 조금씩 친해질 무렵, 중국에서 사신이 와서 중국으로 복귀해야 상황에 처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무사히 중국에 도착, 황제의 양자의 지위도 얻게 된다.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로렌스 대령, 용을 신성시하고 고귀하게 대접하는 중국의 안락한 생활을 고려해, 테메레르에게 중국에 남아도 좋다고 말하지만, 테메레르는 다른 용들에게 용들의 권리향상을 위해, 로렌스 대령을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프러시아를 거쳐 영국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나폴레옹 군대의 놀라운 위력을 경험하게 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야생용들을 군사와 무기를 수송하도록 협력해서 프러시아의 군대를 퇴각시킨다. 조명탄을 쏘며, 본국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이상하게도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테메레르와 로렌스 대령이 중국에 간 사이, 용들에게 전염병이 돌아 치료제를 찾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 흑인 노예제도 철폐를 위한 아버지를 위해 엉겹결에 노예제도 폐지를 위한 파티를 열게된 로렌스 대령은 만찬에서 흑인인 에라스무스 목사를 만나게 되고, 용들의 치료제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는 길에 에라스무스 목사와 동행하는 것을 허락한다. 

  좌충우돌 전염병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약 찾기 대모험 중, 코끼리를 사육하는 용들과 아프리카 원주민이 세운 제국과 만나게 된다. 쉽지 않았던 치료약 찾기 대모험과 파괴된 식민지와 로렌스 대령을 구하기 위해 명령불복종을 했던 용들에 대한 해군 본부의 추궁, 해군 본부의 프랑스 용들에 대한 전염병 전략에 로렌스는 영국을 위해 묵인할 것인지, 용들을 구하기 위해 프랑스에 치료제를 구할 것인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데...


# 사실과 상상력이 잘 결합된 재미난 이야기. 500페이지가 금방 넘어간다.
 

   흑인 노예제도 폐지를 주장했던 윌버포스의 노력,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이프타운이라는 실제 사실에 근거해서, 용들이 공군을 차지하는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다. 3편까지 역사적 인물들의 특성을 가능한 그대로 묘사하고 사건들을 그대로 제시하는데 치중했다면, 4편에서는 이미 전사한 넬슨 제독이 국익을 위해 노예제도 폐지를 반대하는 반대인물로 묘사되어 나온다.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조사도 함께한 부분은 조상들이 용을 통해 다시 환생한다는 이야기와 용들이 집회에서 오래된 선조의 이야기를 말로 전해주는 형식을 통해 표현되고, 좀더 현실감있게 다가서게 한다. 코끼리를 사육해서 상아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탄광을 캐는 상상력은 고대 아프리카 제국을 떠올리게 한다. 유럽의 열강들에 피해당하고 박해받는 슬픔의 대상에서, 공동체로 뭉쳐, 식민지를 파괴하는 긍정적인 묘사가 개인적으로 즐겁게 다가왔다. 

  1편에서는 테메레르와 친해지며 공군으로 적응하기에 무대가 영국과 국경변이었다. 2편에서는 중국 여행기를 통해 아시아에서 인식되는 용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3편에서는 본국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절도와 훈련이 엄격한 프러시아 용들을 통해, 용의 권리보다 먹이와 휴식을 요구하는 또 다른 용들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야생용들을 통해 산적처럼 통제당하지 않는 용도 보여주었다. 

  4편에서는 아프리카! 샤머니즘의 종교처럼 조상과 함께하고, 인간과 용이 공존하는 또다른 용에 대한 문화를 알 수 있었다. 소설의 사건을 진행으로 각 문화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일석 삼조의 재미와 상식이 넓어지는 책이라고 할까.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인물들이 비현실적이지 않게 각각 캐릭터의 특성을 잘 드러나게 사건을 구성한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 모험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 가는 로렌스와 테메레르.

   책이 좋은 이유 중에, 체험하지 못한 세상을 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기에 매력적인 부분도 있다 생각한다. 책보다 더 좋은 건 직접 체험하는 경험, 여행이라 생각한다.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모험기 형식의 구성을 통해, 로렌스와 테메레르는 한단계 한단계씩 성숙하게 된다.

  해군에서의 생활과 사고방식에서 이제 공군의 생활에 친숙해지고, 영국의 국익을 너머, 용들의 생명까지 고려하는 넓은 마음씨를 로렌스는 가지게 되고, 테메레르 역시, 화려한 치장과 자신의 물건에 대한 소유욕의 강함에서, 병들어 고생하는 용들에 대한 동료의식과 자신의 물건을 아끼지 않고 누각공사에 허락하는 넉넉한 마음도 보여주게 된다.
 
  완벽한 캐릭터가 아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더욱 친근감이 든다. 자기밖에 모르는 화룡 이스키에르카와 야생용들의 모습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늘 있는 뻔질이 캐릭터 같아 더욱 정겹다. 19세기 초 영국에 흑인폐지를 통한 법률과 용에 대한 인식을 통해, 지금까지 사회가 얼마나 더욱 성숙했는지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하나의 법안이 처리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쉽지 않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국익과 용들의 생명을 위한 갈림길에서, 로렌스 대령은 목숨을 잃을지도 못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죽음이 보이는 길을 다시 선택한 로렌스 대령의 선택은 5권의 이야기의 전개를 궁금하게 한다. 속편을 찍기위해, 마지막에 사건을 벌이는 모습과 겹쳐보였다고 할까. 영국,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을 돌았으니, 왠지 1편처럼 다시 나폴레옹과의 싸움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아니면 독수리의 승리(가제)라는 가제처럼 용이 아닌 새로운 동물이나, 세력이 생겨날 것 같기도 하다. 5권이 빨리 나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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