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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흙집짓기 - 원형흙집짓기
고제순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 먹는 것 食, 기거하는 것 主, 醫 가 하나를 이루는 살림의 미학.
외국까지 다녀온 철학박사인 저자가 강의하는 것을 멈추었다. 머리만 사용하는 불균형한 생활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교수까지 되기 위해서 쌓은 노력과, 이제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그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간 용기가 멋지다. 쉽지 않은 결단, 그것을 믿어준 아내가 더 대단하다. 행복에 대한 저자의 명쾌한 정의를 소리내어 읽어본다. 몸과 정신과 영혼이 조화로운 삶, 모두가 꿈꾸지만 쉽게 그렇게 하지 못한다. 소위 먹물인 그가 농사생활을 하는데 쉽지 않았을텐데, 농사를 배우며 생명을 배우고, 인생을 배운다. 그리고 흙집을 지은 경험을 살려, 원형 흙집짓는 학교를 세운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먹는 것, 기거하는 것, 생명을 살리는 것 중, 기거하는 곳을 살리는 일을 나타낸다. 스스로 직접 흙집을 일주일만에 짓는다는 건,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자재와 공구가 완벽하게 갖추어지고, 설계까지 완성된 다음, 실제 공사를 하는데 일주일이 걸린다. 말하자면 건축 대안학교라고 할까, 일주일간 흙집 짓는 걸 배우면 생명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고, 자연과 하나되는 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 초보자라도 쉽게 지을 수 있는 섬세하고, 친절한 설명에 자신감이 생기다
내 손으로 내 집을 짓는다!! 생각하는 순간부터 신이 난다. 가족과 함께 지으면 가족간의 화목도 늘어나고, 의미깊은 추억도 만들 수 있다. 흙과 적벽돌, 자연 친화적인 재료와 함께, 빈병과 같은 오랜시간 썪지 않아 자연에 남는 것도 흙집에 재활용 될 수 있다. 어떤 집보다 더 환경친화적이라 좋았다. 건축비도 저렴하고, 환경친화적인 생태공간은 노후에 내 손으로 집을 지어보고 싶었던 꿈을 이제 꿈이 아닌, 실제 행할수 있는 계획으로 바꾸어버렷다.
누군가 먼저 고민하고, 터를 다지면서 건축공법과 활용기법도 더 다듬어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나만의 작은 쉼터 또한 만들어질 것이라 믿는다. 마음 속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아 더 기뻤다. 처음 터를 잡을 때부터, 필요한 물품, 하루 하루 지나가는 과정과 필요한 물품, 놓치기 쉬운 실수까지 친절하고 세세한 설명은 당장이라도 집을 지을 수 있는 희망을 가져다 준다.
#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생명의 터를 짓는 생명을 살리는 기술을 익히다.
자연친화적인 화장실과 여러공간, 흙집은 도시가 아닌, 산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이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난방시설이 갖추어진 흙집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한다면, 마음부터 편해지고, 마음과 함께 몸 또한 건강해지고, 영혼 역시 충만해진다. 자연에서 생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벌레와 곤충과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도시에 비해 불편하게 해야하고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 대신, 맑은 공기와 자연과 일어나고 잠자는 호흡을 같이하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자연의 녹림이 주는 편안함은 초조함과 경쟁해야 하는 마음 대신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선물한다.
아직 속세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내겐 당장은 꿈같은 일이지만, 삼십년 안에 해낼 수 있는 실행가능한 계획이 생겼다. 희망이 있다면, 오늘을 견딜 수 있다. 하고 싶은 꿈이 하나 더 늘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황토를 많이 밟으면, 발이 건강해지고, 몸또한 함께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도 생각난다. 저자의 건축대안학교가 많이 발전해서 저비용, 고효율, 친환경적인 집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원형 흙집으로 만드는 작은 서재, 지금은 설계를 하며 계획을 준비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