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는 사랑
에쿠니 가오리. 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 양억관 옮김 / 동방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과 사랑과 연애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대화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설교나, 훈시, 명령이 아닌,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는 아름다운 소통을 좋아한다. 물이 고이면 ››는 것 처럼, 사람도 혼자서 고여있는 것보다는 소통하면서 멈추지 않는게 좋다고 믿는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즐겁게 읽은 기억이 난다. 사랑에 서툰 나에게, 두 사람이 각자 편지를 오가면서 완성한 두 권의 책에서 느껴지는 사랑이야기에 남녀의 차이와 사랑의 색깔, 사랑의 의미등에 대해서 조금 깊게 고민해 본 기억이 떠오른다.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는 사랑'은 '냉정과 열정 사이'를 함께 작업한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리 가오리 두 작가가 사랑의 시작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서로 주고받으면서 생각을 나누는 글의 모음집이다. 사랑과 연애의 차이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생각의 차이를 알려주고 있다.

  정답이 없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작가는 첫 머리에, 남의 집 정원을 엿보는 듯한 가벼운 기분으로 읽어 달라고 말한다. 연애를 좋아하는, 연애라는 개념을 좋아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끌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 연애와 사랑! 시작에서 마지막까지 대해 알려 드립니다.
  
  '사랑과 고독사이', '연애와 사랑 사이', '섹스와 마음 사이', '결혼과 이혼 사이', '순애와 불륜사이', '애정의 무덤과 이별사이' 6개의 큰 주제를 가지고, 작게는 2개, 크게는 5가지의 소주제에 관해서 츠지 히토나리씨가 먼저 시작하고, 에쿠리 가오리가 답변하고, 그 답변에 츠지 히토나리가 이야기한다.

  연애를 하게 되면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다'는 히토나리와 '잃어버리고 싶지 않지만 잃게 된다'는 가오리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의 흐름은, 서로를 존중하지만, 상대와 다른 자신만의 연애관을 드러내며 정겹게 진행된다.

  '실제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유혹할 수 있을까'라는 연애 기술에 대한 답은 없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애와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지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자신의 견해를 찾아가게 된다. 쉽게 읽어지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 필이 통하면,  서로 열심히 소통하면 좋은 연애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책을 읽고 난 뒤, 연애와 사랑의 방식에는 정답이 없지만, 자기만의 연애관이 필요하다는 걸, 상대의 연애관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건..

  '우리는 사랑하고 연애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연애를 동경하는 것은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 아이의 특권, 연애를 하는 것은 어른의 특권'말도 매력적이다. 

  '사랑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연애는 둘이 하는것이기에 짝사랑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가오리씨의 말에 수긍 하였다가, '연애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게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나는 연애란 혼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 짝사랑에서 시작되는 겁니다'라고 이야기하는 히토나리씨의 이야기 또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사랑의 마음과, 연애를 소중히 생각하는 두 작가의 이야기의 공통점과, 그 마음에 대한 서로 다른 접점의 생각의 견해를 상대를 공격하지 않고, 존중하면서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이 참 좋았다.

 '... 라는 당신의 말 참 좋군요'라는 화법은 실제 대화에서도 사용했을 때도 좋다는 생각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걸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이 다르듯이,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방법과 방식은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멋진 사랑은 내 사랑의 방식을 강요하거나, 상대의 방식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면서 이해해가는 과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연애는 수십년간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낸 타인이 함께 익숙해져 가는 걸 약속하고 함께 지내는 공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의 차이로 이혼을 하는 것이 아닌, 생활에 사랑과 연애가 패배했다'는 히토나리의 말처럼 연애 역시, 어느 순간 두 사람의 연애의 소중함이 생활이나 다른 것들에 밀려버려서,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 번의 사랑을 하더라도, 나를 포장하지 않고, 가슴 떨리는 이 마음이 부끄럽지 않게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내 욕심이 아닌, 상대를 존중하는 멋진 사랑을 하고 싶다. '확신과 착각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 연애의 무서운 점'이라는 가오리씨의 말에 동감한다.

  연애는 어렵고, 아프고, 서툴고 항상 좋은 느낌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사랑의 마음과 내 마음에 확신이 든다면.. 사랑하는 그 사람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 그럴려면 먼저 내 연애관을 확립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애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지', '나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인지 고민할 숙제를 하나 얻은 느낌이다. 흔들림 없이 사랑을 인지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고민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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