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 그림만큼이나 잔잔하고 이뻤다.

엄마와 아빠. 나는 두 사람을 자주 관찰한다. 뭘 하는지,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다.

이날은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다. 나는 이날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엄마 아빠는 결혼기념일이 되면 서로에게 떨어질 줄을 몰랐다.

나는 엄마 아빠가 거리에 사는 누군가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게 참 좋다고 생각했다. 두 분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했다. 학교 교장 선생님이든 병을 모으는 사람이든 상관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도 ‘나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줘야 하는 사람이야‘,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가치 없는 사람이 되고 말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 장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자아정체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본질을 조명하려 합니다.
우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자아를 형성하게 될까요? 자아 정체성이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부정적인 자아에 사로잡히는지 깊이 이해할수록 거기서 벗어나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 P50

과거에 무슨 일을 경험했든 당신은 그 자체로 완벽한 사람입니다.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데 고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과 자신이 처한 환경을 불만족스러운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적인 자아상에서 깨어나는 데 필요한 재료로 삼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정교한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자아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매달려 있으면 제대로 훈련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 P30

참자아를 온전하게 인식하려면 익숙해진 습관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그것들이 왜곡되어있을 뿐 아니라 실재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자기 안의 모든 감정을 비난하지 말고 기꺼이 수용하세요. 그러면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자아상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아도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P33

행복에 가까워지는 다섯 가지 방법
마음처방전1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아음처망전2 나만의 안식처를 갖는다.
마음처방전3 생각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
마음처방전4 감정을 기꺼이 수용한다.
마음처방전5 참된 집으로 돌아가다

35~38p - P35

만들어진 자아가 하는 이야기를 믿고 안 믿고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생각과 감정은 관성에 따라 끊임없이 우리를 지배하려 들겠지만, 그럴 때마다 그것을 알아차리되 저항하거나 끌려다니지말고 있는 그대로 너그럽게 수용해야 합니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림책을 읽으며 잘 운다. 혼자 읽다가도 울고, 아이에게 읽어주다가도 운다. 남이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더 많이 운다. 슬픈책이아닌데도 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가끔 당혹스럽다. 그런 사람이 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위로라면 위로가 된다. - P12

글자에 집중하느라 그림을 잘 살피지 못하는 나와 반대로, 아이는 그림 속에서 숨은 재미를 찾아낸다. 완벽하지 못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 도와가며 또 다른 세계를 탐험하는 가운데 그림책은 더욱 풍성해진다. - P21

그림책이 어른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즉각적이고구체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은 다른 생각이끼어들 여지 없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에서는 부드러운 위로를 받고, 강렬하고 독특한 그림을 통해서는 상상 여행을 떠나는 듯한 재미를 맛본다. - P23

그래서 그림책 모임은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지 미리 돌아보고 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이다. 크게 아프기 전에 미리 열을 재고 예방주사를 맞으며 마음을 섬세히 돌보는 것이다. 찢긴 마음을 온전히 꿰매어줄 수는 없지만, 몇 땀의 위로는 건넬 수 있다. - P27

몸은 아픈데 의사는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 경우처럼, 어디 고장난 듯 문물은 쏟아지는데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 P34

자신을 바라보는 관용의 시선은 자기 안에서 멈추면 안 된다. 반드시 타인에게 확장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압권은 바로 마지막 장에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우리 딸이 휠체어를 탄모습으로 등장한다. 예상치 못했던 모습이다. 어찌 보면 장애는 가장 쉽게 드러나는 약점일 수 있다. 그래서 장애인을 보면 흔히 사람이 아닌 장애가 먼저 보인다. 그렇지만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기질과 특성이 다양하다. 타인의 ‘다름‘이 유난히 눈에 띈다고해도 사람 자체를 바라보기 위해 들이는 노력. 타인을 대하는 건강한태도는 여기에서 출발할 것이다. - P59

이 세상은 그렇게나 다른 이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 탐구생활은 혼자 할 때도 의미가 있지만, 함께 하면 훨씬 더 폭넓게 ‘다름‘을 이해하게 된다. 나를 탐구하는 것은 결국 다른 이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살고 싶다는 의지가 피워 올린 첫 잎인 것이다. - P61

매번 확인하고캐물으며 당장 답을 내놓으라 윽박지르는 질문이 아니라,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놓고 온 힘을 다해 답을 구해야 하는 질문 말이다.
이 시의 제목인 ‘첫 번째 질문‘은 인생에서 무엇보다 먼저 물어야 하는,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머뭇거릴 때, 우리는 비로소 진심을 다해 살아가게 된다. - P70

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나를 바라보는시점에도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되는 결점에서 조금 떨어져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손거울에 얼굴을 들이밀어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조금 물러서서 전신 거울로 나라는 사람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약점이라고 여긴 부분이 사실은 나를 구성하는 수천 가지 요소 중 하나임을, ‘중요한 문제가 사실은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P96

아이와 나를 분리하려면 그저 떨어져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분리한다는 이유로 서로 문을 걸어 잠그고 담을 쌓고 등을 돌리는 것을 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분리를 시도할 때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그래야 건강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우선 거리를 두기 전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신뢰와 추억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을 때 세상을 탐색하러 나갈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형성해 나갈 때도 단절을 막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서로가 필요할 때 들여다 보고 소중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애정이 필요하다. 뜨겁게 끌어당겨 사랑해본 이들만이 힘껏 서로를 밀어내어 둘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다. - P155

귀기울여 들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과 내 마음을 이을 수 있는 적절한 말을 건넬 수 있다. - P166

사람이 동물과 가장 다른 점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168

말을 통해 사실과 감정, 논리와 의견을 표현한다. 그러나 똑같은 문장이 늘 똑같은 의미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 P169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회사에서든 실수를 저질렀을 때 "제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해결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안에 있는가? 성숙한 아이린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역시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을 우리 아이들과 읽다가 어른들에게 읽어주기 시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P221

선배 엄마의 한마디는 나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깊이 뿌리박혔다. 마침내 자라난 어린 나무 앞에서 "이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며 옷을 줄 아는 뿌리가 단단한 엄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엄마들이 숲을 이룰 때, 상대를 믿고 기다리는 마음이 옆으로 아래로 씨앗처럼 퍼져나갈 테니까, - P2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자연의 삶을 동경했던 폴 고갱
태어나자마자 파리가 아닌 페루로 가 ‘페루의 소년’이 된 고갱.
6년 동안 그곳에서 살며 뜨거운 태양과 야생 그대로의 자연에 익숙해진다. 그러던 중 친할아버지의 사망으로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프랑스로 돌아가는데 자연이 익숙한 소년은 파리라는 대도시는 불편하기만 했다.
파리에서 방황하던 고갱은 선원이 되어 5년을 바다 위에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마음의 고향 페루를 그리워하고 갈망했던 것일까?

배에 몸을 싣고 있던 어느 날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프랑스로 돌아간다. 어머니의 사망에 깊은 충격을 받은건지 다시 바다로 떠나지 않았고 어머니의 친구이자 후견인이 된 분의 소개로 증권중개소에서 일을 시작한다. 예상외로 그곳에서 페루 생활로 타국어에 능통했던 점이 증권업무에 큰 장점이 되어 증권맨으로 능력을 발휘한다. 수입도 어느 정도 되고 사회생활에 적응도 하고 결혼하게 된다. 고갱을 증권맨으로 만들어준 사람이 아마추어 화가이자 사진작가였다. 그래서 미술을 접하게 된다. 이 때만 해도 고갱은 미술을 재테크 정도로만 보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갱은 재테크만이 아닌 매력에 이끌려 그림를 그리기 시작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말이다.
평일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파리 근교로 나가 그림 그리기에 빠져 미술을 향한 애정은 커져만 가고 빠져 나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진신된 마음으로 후배를 발굴하고 키우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화가 피사로롤 소개받는다.
고갱의 열정을 눈여겨 본 피사로는 인상주의전에 작품을 전시하게 도움을 주고 결국 고갱은 인상주의자들에게도 인정받는다.

당시 고갱은 ‘화가의 길’과 ‘직장인의 길’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삶에 큰 변화를 줄 사건이 발생한다. 급격한 경기 불황으로 증권회사에서 해고를 당하는데 고갱은 기뻐한다.
퇴사 후 승승장구할 것 같았지만 그야말로 찌질하고도 처절한 신인작가 고갱의 인생이 시작된다. 세상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이해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고갱이 기댈 곳은 오직 그림 뿐이었기 때문에 오기로 버틴다.

고갱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그저 묵묵히 걸어간다. 그가 간절히 원했던 꿈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 그랬다면 증권맨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술계에서 빨리 인정받는 것? 그랬다면 유행하던 화풍을 따랐을 것이다. 아쉽게도 둘다 아니다.
그가 진정 원했던 꿈은 ‘고갱만의 예술 세계 발견’,‘이것은 고갱이다’라는 예술의 영역을 간절히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원시와 야생’이라는 콘셉을 찾은 것이다.

‘원시와 야생’이라는 가야 할 길이 명료해진 고갱.
원시와 야생을 간직한 곳으로 그림을 그릴 목적으로 떠난다.
자연을 찾으러 갔다가 또 다시 문명을 만난 ‘어쩌다 문명인’ 고갱은 그 곳을 탈출해 근처 섬으로 간다. 자금은 바닥나고 비위생적인 곳에서 고갱은 결국 선원일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겨우 도망치듯 섬을 빠져 나온다.

문명의 나라 프랑스에 도착했지만 비문명인이 되고 싶은 고갱.
이제 프랑스에 자신이 발 디딜 곳은 없다고 느끼고 ‘원시와 야생’이 살아있을 최후의 공간을 물색하는데…현실은 너덜너덜했다.

태초의 원시성을 간직한, 순수성에 도달하고자 했던 고갱은 인상주의의 짧은 붓 터치를 거부하고, 사물에 진한 윤곽을 그리고 그 안에 강렬하고 대담하게 색면을 칠해 단순화를 시켰다고 한다.

삶을 보는 관점과 삶을 사는 방식은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하지만 정답은 없다고 한다. 각자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삶의 빛’이 있을 뿐.

"예술가의 삶은 기나긴 고난의 길이다! 우리를 살게 만드는 것도 바로그런 길이리라. 정열은 생명의 원천이고, 더 이상 정열이 솟아나지 않을때 우리는 죽게 될 것이다. 가시덤불이 가득한 길로 떠나자. 그 길은 야생의 시를 간직하고 있다." - P163

"우리의 모든 르네상스는 <올랭피아>에서 시작되었다." - P1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