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문화/유치환과 이영도
시인 유치환, 작곡가 윤이상이 통영여자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시조시인 이영도(1916년~1976년)가 이학교 교사로 온다. 당시 유치환은 유부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영도에 흠뻑 빠진다. 수많은 시와 글을 써서 그녀에게 보냈는데, 유치환 사후 이영도에 의해 공개된 글이 다음의 <행복>이다.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해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