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슬프면 슬프다고 마음껏 우시고, 소리 지르고 싶으시면 마음껏 소리 지르세요.
도움받기를 두려워 마시고 적극적으로 요청하세요!

너 하나 없는 것도 힘든데 이놈마저 떠나면 살 희망이 없기에 우리 가족은 버텼다. 너로 인해 우리의 무지를 깨달았기에, 이제는 그렇게 무지하게 아무도 보내지는 않을 거야. 네 동생도, 나도, 부모님도… 우린 그렇게 살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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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물건들을 살 때는 우유부단해서 답답하기 이를 데 없어도, 유독 책만큼은 덥석덥석 챙긴 뒤 카드를 긁지요.

책에 관한 한, 저는 허영투성이입니다. 이미 구입한 책들을 미처 다 읽지 못했는데도 계속 사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보다 사들이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할까요

밤에 홀로 뭔가에 몰두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낮 동안의 자신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이 책에도 묘사되어 있듯, 신데렐라가 부엌데기 하녀에서 신비로운 차림의 공주로 변신하려면 밤이 되어야만 했지요. 피터 팬은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야행성 인간이었구요. 그리고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선물하는 파란 요정은 별이 빛나는 밤하늘에서 내려옵니다.
말하자면 밤은 치열한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부드러운 동화가 시작되는 시간일 거예요. 괘종시계가 열두 번을 치고 나면 저마다의 가슴속에 숨어 있던 소년과 소녀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밤에 쓴 편지를 낮에 부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낮의 어른은 밤의 아이를 부끄러워하니까요. 하지만 밤의 아이 역시 낮의 어른을 동경하지는 않을 겁니다.

여전히 저는 책 읽는 속도가 특별히 빠르지는 않습니다. 빨리 습득하기는커녕, 심지어 메모를 하고 줄까지 쳐가면서 공들여 읽은 책인데도 몇 달 지나면 대강의 내용조차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책읽기가 허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삶에서 변화란 원래 그렇게 아주 작은 것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찾아오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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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인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춤추고, 진지하게

사는 걸세. 과거도 보지 말고, 미래도 보지 말고, 완

도 없고 목적지도 필요 없네. 춤추다 보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될 테니까.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에!

언젠가 인간은 자기 손으로 만든 물건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내 삶은 말 그대로 휘청거렸다. 몸은 그대로였지만, 마치 영혼 어딘가가 잘려 나가거나 아니면 늘여진 것 같았다.

머리도, 마음도 무거운 날에는 부담이 적은 얇은

책에 손이 간다. 머리도, 마음도 자주 무거워지는 나는 그래서 얇은 책을 즐겨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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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감정을 다스리려면 먼저 그 감정이 드러나기 전의 상태, 즉 평상심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다. 평상심이 사욕 때문에 욕심에 치우쳐 있거나, 비뚤어진 마음 때문에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외부의 반응에 조화롭게 대응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수양과 공부가 필요하다. 내버려두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내 마음을 묶어둘 수 있는 방법은 날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이다. 이를 위해 새벽과 잠자기 전,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하다.

말이란 한번 입 밖으로 나오면 수습할 수 없다. 취소할 수도 없고 번복하기도 어려운 것이 바로 말이다. 스스로 말을 절제하기를 원한다면 날마다노력했던 남용의 자세를 배워보자. 스승의 조카사위가 되는, 인생의 특별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지금 가진 것, 지금 누리는 현실에 만족하며 살 일이다. 행복은 언제나 발밑에 있다.

올바른 뜻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행실을 닮는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오늘 함께할 사람은 누구인가? 또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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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에 맞지 않고, 제 구실을 하지도 못하고, ‘세상이 정한 대로’ 생기지도 않은 쓸모없는 몸에 갇힌 느낌 말이다.

사실, 나는 매일 밤마다 가련한 내 자신만 아니라면 아무라도 좋으니 다른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도 알고 있다.

내가 해낸 일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 안에 자부심을 가진 엄마로 비쳐 있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도 알고 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딸아이가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는 것이다. 가련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것을 보기를

엄마의 슬픔도 우리와 함께 이사를 온 것인지 궁금하다. 그것이 이 새 집으로 옮겨왔는지, 예전 집, 아이를 잡아먹는 광견병 걸린 개 옆집에 남아 있는지?

언어를 좋아했다. 문장의 리듬과 흐름, 그것이 함께 모여 자기만의 세상을 만드는 방식이 좋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교나 단조롭고 일차원적인 교과서에 흥미를 가졌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부러울 것 없었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영영 사라지지 않는 슬픔이 가득했다. 사방에서 그걸 느꼈다. 내 방 창문에서 보이는 풀 뜯는 소처럼, 슬픔도 또렷이 보였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코를 찌르던 고양이 오줌 냄새처럼, 슬픔의 냄새를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몇 년 동안 방치해놓은 잡초가 무성히 자라 다리를 간지럽히던 정원처럼, 그 슬픔은 실재하는 것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내향적인 사람은 내적인 세계(즉, 우리의 가련한 자아)에 집중하는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주위의 외부 세계에 더 끌린다는 것이다(<X팩터> 참가자들과 <로열 버라이어티>[4]쇼 공연을 생각해보라). 인생이 그렇듯이, 그 무엇도 어느 한쪽에만 완전히 해당되는 것은 없고, 마이어스와 브릭스는 훗날 이 이론을 발전시켜 우리는 모두 그 중간의 어디쯤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러한 발상이 마음에 든다. 나는 이 등급의 어딘가 중간쯤에 위치하는 반면, 가장 내향적인 쪽 가장자리에는 분명 엄마가 있을 것이다.

내 자신이 중간쯤 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나는 내향적인 쪽에 가깝고 거기 만족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에워싸이고 싶지도 않고, 그럴 욕구도 없다. 조용한 몇몇 사람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바쁜 삶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갈망한다. 그러나 마이어스-브릭스의 이론이 보여주듯이 나의 이런 성향은 바뀌기도 한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사실은 내향적인 것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아니라는 것이다. 내향적인 성격이 양극성 정동장애(혹은 과거에‘조울증’이라고 부르던 장애)와 늘 함께 다니는 것은 아니다. 정도와 관계없이, 내향적인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납득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그렇다. 여러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 토요일 밤에 시끄러운 노래방에 나가고 싶지 않은 것, 폐쇄공포증을 일으키는 우울한 쇼핑센터에서 당혹감을 느끼는 것, 박싱 데이 세일(12월26일 영국 상점들이 실시하는 대대적인 세일?옮긴이) 때 그곳을 어떻게든 피하려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다.

사람들은 ‘기운’이나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는 그것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 엄마 주위에서 받는 느낌은 숨 막히는 불편함, 어색함, 당혹감이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지루한 슬픔이었다.

요즘 우리는 다행히 숱한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서 터놓고 이야기하고, ‘우울증’이라는 용어는 별 생각 없이(완전히 오해되어 오용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분명한 부작용을 제쳐두고 나면, 지금은 예전보다 우울증의 고통을 인정받고 지지받기가 쉬워진 것도 사실이다. 즉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아무도 우울증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유토피아에 산다는 말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그런 상태가 실제로 존재하며, 삶의 어려움을 감추기 위해 써먹는 허구의 질병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예전보다는 커다란 진일보라는 말이다.

타고난 것이든지, 습득한 것이든지, 혹은 두 가지 모두였든지, 나는 똑같은 특징을 내보였다. 아주 어린 나이에도 내 머릿속에는 ‘자아’에 관한 생각뿐이었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바보처럼 보일까, 부족하게 보이지 않을까, 그게 어떤 모습이든지 상관없이 두려웠다. 두렵고 불안한데, 그게 무엇 때문일까? 사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나라는 사실이 두렵고 불안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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