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9. 장소/경주

경상북도에 소재한 신라의 수도, 경주만큼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온 곳도 없을 것이다. 신라 천 년의 수도였고, 고려 전기에는 ‘남경‘이라 지칭하며 신성한 땅으로 여겨졌다. 신라가 삼국의 최종 승리자가 됐고, 신라의 후예들이 고려 조정에서 문벌귀족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경주 하면 신라를 생각하지만 조선 시대와도 연관이 깊다. 옥산서원, 양동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조선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옥산서원은 이언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조선 유학사에서는 조광조와 이황을 잇는 중요한 인물이다.
남산 하면 서울의 목멱산을 떠올리지만 신라에도 남산이 있다. 이곳에는 불교유적이 집중적으로 남겨져 있기 때문에 불교사와 불교 예술을 공부하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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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세상을 살면서 직면하는 문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음을 알고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많다. 안타깝게도 실패를 거듭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다양한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 데만 신경쓴다. 기존 지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말이다.
왜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까?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보다 꺼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쉽게 간과하기 때문이다. 꺼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사고를 마치 어떤 실존의 물질처럼 취급할 때 그것을 더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일이나 결론에 의견 역시 이렇게 무형이 아닌 유형의 물질처럼 취급돼야 한다. 실제로 이를 위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일종의 의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기도 하고 캡슐에 넣어 전시하기도 한다. 절대로 미신행동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스스로 무형적인 무언가를 유형적인 물질의 형태로 유지하는 자기 자신을 볼 때 실제로 몰입이나 행덩의 뉴지 효과가 더 커진다. 한 번쯤은 이 글을 핑계 삼아 그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부정적 정서를 담당하는뇌 구조물은 안쪽에 긍정적 정서를 담당하는 뇌 구조물은 더 바깥쪽에 분포한다. 이것은 우리가 긍정적 정서를 느끼기 위해서는 후천적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공포나 불안은 우리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과 기쁨은 우리가 그 느낌을 향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얻을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직전의 정서적 흥분은 무관한 현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화를 낼 때도 ‘3분의 법칙‘ 을 말하는 것이다. 화가 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진다. 이럴 때는 무조건 타임아웃을 가져야 한다. 3분간 도망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심장 박동수가 3분정도 지나면 일반적으로 평상시와 같은 상태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의 폭언이나 무절제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직후의 무관한 일에 대한 판단을 그르치기 않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 무언가 흥분된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신뢰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이미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이후 다시 평온한 상태에 와서도 그 결정이 유효한지 다시 봐야 한다.
하지만 평온한 상태에서 결정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정서적으로 나에게 오는 신호들은 그 자체로 중요한 단서들이다. 매우 신뢰할 수 있다. 필자에게 무수히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언제 직관을 믿고 언제 믿지 말아야 하는지‘ 말이다. 이게 바로 필자의 대답이다.

생생함은 전적으로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다. 우리는 외부 세상이 어떤 양상을 띠고 있건 간에 쉽게 머리에 떠올라 생생한 느낌이면 그것이 정답이고, 더 많으며 혹은 더 올바르다는 생각마저 한다. 한마디로 무조건 정답이라는 것이다. 물론 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생생함이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잣대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함정과 오류를 어떻게 극복하고 우리의 생각을 좀 더 질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개별 오류들을 예시하고, 그 오류들에 대한 개별 해결책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나 리처드 탈러의 <넛지>와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그러한 오류를 만들어내는 인간 생각의 기본 속성을 이해하고 그 속성의 작동 원리를 바탕으로 한 단계 한 단계씩 길을 찾아나가는 방식이다. 전자의 방법은 우리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 행태, 이와 관련된 예시를 통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후자는 한 번의 이해를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문제들에 적용하여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두 방식 모두를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나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한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떤 부분이부족한지도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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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 인물/전태일
흔히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역사는 전태일 열사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노동 운동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며,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전태일 열사가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은 현재 수준보다 대우받지 못하거나 대우받는 시기가 늦어졌을 것이다.
- 출처 네이버

전태일(1948년~1970년)은 대한민국 최초로 1970년에 분신자살로 노동 문제를 세상에 알린 노동 운동가다.
1960년대는 산업화에 따른 새로운 사회 문제가 발생하던 때였다. 이촌향도 혐상이 본격화됐고, 많은 이가 청계천 일대의 무허가 판자촌에서 생활했다. 젊은 여성들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에 올라왔다가 속임을 당하여 염창동에 끌려가 성매매여성이 되기도 했다. 많은 여성이 공장에 취직했는데 하루 15시간 이상의 고강도노동과 열악하기 그지없는 근무환경으로 큰 고통을 당했다. 1층 건물을 반 층씩두 개로 나눠 작업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허리를 굽혀 일해야 했고, 30분인 점심시간 동안에도 일하는 자리에 앉아 밥을 먹어야 했다. 잔업수당이 있었기 때문에 잠안 오는 약을 복용하며 야근에 매달려야 했고 주말에도 일했다. 작업반장에 의한성추행이나 폭행도 일상이었다. 농촌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고 농업으로 먹고사는 것이 어렵던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이 서울로 몰려들어 힘겨운 생활을 연명했던 것이다. 도시 문제, 빈민 문제, 노동 문제, 여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들끓었지만 사회적 인식이 따라오지 못했고 정치권은 관념적인 민주주의 투쟁에만 매몰돼 있었다.

막노동으로 생계를 잇던 전태일은 노동청, 서울시, 청와대 등 공공기관에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렸으나 정부도 노동자들의 편은 아니었다. 결국 전태일은 1970년11월 14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평화시장 앞에서 분신자살했다.
전태일의 죽음은 당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정치권에서 비로소 노동 문제를 인식했다. 비로소 노동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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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슬프다/새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천사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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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 생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때도 이러한 준비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준비운동 없이 바로 원리에 관한 공부에 들어가면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어떻게 하라는 주문만 가득한 자기계발서는 이러한 준비운동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관찰, 즉 개별 사례에 주로 의존함에도 불구하고 사전 이해를 돕는 준비운동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 그 외어디에서도 습득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준비운동은 간단해 보이지만 중요하다.

과연 불안이란 무엇일까? 사전을 들춰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상태‘라고 나온다. 심리학자들은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을 가질 때 생기는 불쾌한 감정‘이라고 조금 더 구체적인 정의를 내린다. 마음이 편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은 상태일 때 경험하는 불안은 서둘러 벗어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발생시킨다. 즉, 불안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저편에 지향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그 중하나가 바로 동기이다. 일종의 에너지처럼 동기는 무언가를 향해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이다.

익숙한 연결이나 상황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내기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익숙함이 우리에게 주는 함정은 바로 새로운 생각을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바로 불안, 모호함의 회피, 고착, 이 셋은 한통속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로는 변화를 추구하고 변화하고자 애를 쓴다고 하지만 내심 굉장히 싫어하는 것이다.

이를 학술적으로 표현하면, ‘어떤 대상을 구성하는 속성들의 결합관계 conjunction의 수가 과제의 복잡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데 이 주의라는 기제는 결합관계의 수를 복잡함의 정도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한 번에 여러 개의 결합관계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그런데 세상의 일들은 빨간 사각형 찾기가 아니라 월리를 찾는 것에 훨씬 가깝다. 상당수 일은 그보다도 많은 ‘그리고 and‘ 관계를 포함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세상일이 그러함에도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이뤄진 다양한 연구를 살펴봐도 간단한 동작이라도 일이나공부를 하면서 함께하면 결과가 좋지 않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껌을 씹는 것과 같은 아주 단순한 동작을 하면서 단어를 암기할 때 오롯이 단어만 암기했을 때보다 점수가 분명하게 줄어든다. 운전 중에 핸즈프리를 사용하더라도 사고율이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 역시 분명히 밝혀지고 있다. 운전 중 손에 휴대 전화를 들고 있지 않아도 대화에 주의를 빼앗겨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잡담하면서 작업을, 한쪽 모니터로 영화를 보면서 다른 모니터로 일할 수 있다고 ‘자신 있는 착각’을 하고 산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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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1-07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밑줄 쳐주신 모든 문장들이 다 와닿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특별히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욘 포세의 ‘보트하우스‘라는 책에도 ‘불안‘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여기서 그 개념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게 되는 듯 합니다. 좋은 글 나눔 감사합니다.

지금이야 2023-11-07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제가 많이 부족한데 칭찬 너무 고맙습니다. ^^; 날씨가 부쩍 겨울같아요, 건강 잘 챙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