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 세상을 살면서 직면하는 문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음을 알고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많다. 안타깝게도 실패를 거듭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다양한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 데만 신경쓴다. 기존 지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말이다.
왜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까?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보다 꺼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쉽게 간과하기 때문이다. 꺼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사고를 마치 어떤 실존의 물질처럼 취급할 때 그것을 더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일이나 결론에 의견 역시 이렇게 무형이 아닌 유형의 물질처럼 취급돼야 한다. 실제로 이를 위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일종의 의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기도 하고 캡슐에 넣어 전시하기도 한다. 절대로 미신행동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스스로 무형적인 무언가를 유형적인 물질의 형태로 유지하는 자기 자신을 볼 때 실제로 몰입이나 행덩의 뉴지 효과가 더 커진다. 한 번쯤은 이 글을 핑계 삼아 그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부정적 정서를 담당하는뇌 구조물은 안쪽에 긍정적 정서를 담당하는 뇌 구조물은 더 바깥쪽에 분포한다. 이것은 우리가 긍정적 정서를 느끼기 위해서는 후천적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공포나 불안은 우리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과 기쁨은 우리가 그 느낌을 향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얻을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직전의 정서적 흥분은 무관한 현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화를 낼 때도 ‘3분의 법칙‘ 을 말하는 것이다. 화가 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진다. 이럴 때는 무조건 타임아웃을 가져야 한다. 3분간 도망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심장 박동수가 3분정도 지나면 일반적으로 평상시와 같은 상태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의 폭언이나 무절제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직후의 무관한 일에 대한 판단을 그르치기 않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 무언가 흥분된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신뢰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이미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이후 다시 평온한 상태에 와서도 그 결정이 유효한지 다시 봐야 한다.
하지만 평온한 상태에서 결정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정서적으로 나에게 오는 신호들은 그 자체로 중요한 단서들이다. 매우 신뢰할 수 있다. 필자에게 무수히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언제 직관을 믿고 언제 믿지 말아야 하는지‘ 말이다. 이게 바로 필자의 대답이다.

생생함은 전적으로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다. 우리는 외부 세상이 어떤 양상을 띠고 있건 간에 쉽게 머리에 떠올라 생생한 느낌이면 그것이 정답이고, 더 많으며 혹은 더 올바르다는 생각마저 한다. 한마디로 무조건 정답이라는 것이다. 물론 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생생함이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잣대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함정과 오류를 어떻게 극복하고 우리의 생각을 좀 더 질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개별 오류들을 예시하고, 그 오류들에 대한 개별 해결책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나 리처드 탈러의 <넛지>와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그러한 오류를 만들어내는 인간 생각의 기본 속성을 이해하고 그 속성의 작동 원리를 바탕으로 한 단계 한 단계씩 길을 찾아나가는 방식이다. 전자의 방법은 우리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 행태, 이와 관련된 예시를 통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후자는 한 번의 이해를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문제들에 적용하여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두 방식 모두를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나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한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떤 부분이부족한지도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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