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執事 (12) (コミック) 黑執事 (コミック) 12
토보소 야나 지음 / 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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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미국행 호화여객선 캄파니아호. 그곳에서는 비밀학회인 아우로라 학회의 "완전구제"란 인체소생술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소생술이란 단지 시체를 움직이는 것에 불과했다. 이미 그들의 영혼은 사신들에 의해 이미 회수되었기 때문이다. 영혼이 없는 육체가 되살아나면? 그렇지, 바로 좀비가 된다. (이 작품내에서는 좀비란 표현이 없고 살아 움직이는 시체 정도로 표현되고 있음) 영혼이 없는 육체는 강한 식욕만을 보이며 닥치는 대로 사람을 공격한다. 그들을 죽일 수 있는 방법, 아니지 이미 죽은 사람의 몸이니 그들을 더이상 움직일 수 없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머리를 공격하는 것 뿐이다.

어찌어찌 사신 로널드의 도움으로 좀비 퇴치의 방법은 알게 되었지만, 이거이거 사신은 무조건 악마를 공격하는 게냐? 그렐에게서 이상한 것만 배워 온 로널드는 세바스찬을 "세바스짱~~"이라 부르며 일단 공격부터 한다. 도대체 왜? 난 정말 사신들에게 묻고 싶다. 왜 가만히 있는 세바스찬을 공격하냐규! 세바스찬은 말이지, 저급 악마와는 달리 아무 영혼이나 먹지 않는다고. 그저 세바스찬이 악마니까 공격하고 싶은 것인지도...

하여튼 사신 로널드와 잠시 놀아 주는(?) 동안 지하 화물칸으로 내려간 시엘은 그곳에서 경악할만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우로라 학회의 문양이 찍힌 관들이 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리지는 시엘에게 딸기 케이크를 먹이겠다고 그곳까지 따라왔다가 봉변당할뻔 하지만 약혼자 시엘의 용기와 스네이크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상황은 모면한다. 하지만 식욕으로 가득한 시체들은 시엘 일행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세 사람이 공격당하기 전의 아찔한 순간, 드디어 나타났다. 세바스찬~~~ 순식간에 살아있는 시체들을 완전한 시체로 만드는 데에 성공한 세바스찬. 세바스찬의 능력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이니... 근데 역시 잔혹하긴 하다. 비록 흑백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붉게 흩날리는 피와 까만 세바스찬의 연미복이 쉬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싱긋 웃어주시는 우리의 세바스찬. 잔혹하면서 아름다운 악마다.

일단 상황종료. 근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캄파니아호의 화물칸은 선두와 선미 각 두 곳. 지금 처리한 곳의 10배나 되는 살아있는 시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니... 헐~~~ 덕분에 좀비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봤다. 역시 가슴이 아픈 건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는 사람들과 인간들의 욕심으로 되살아난 시체들이었다. 그중에 어린아이도 있었다. 나쁜 놈들... 어느 시대에나 돈욕심에 눈이 멀어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들이 꼭 있다.

남아 있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처리도 골치아프건만, 거대한 빙산과의 충돌, 또 한 명의 사신까지 등장하니 시엘과 세바스찬은 숨돌릴 틈이 없다. 게다가 그 또 한 명의 사신이 등장. 그는 자뻑으로 말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렐이였으니... 이 사신의 자뻑은 평생 고쳐지지 않을 불치병일듯.

흑집사 12편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리지의 변화였다. 철딱서니 없고 징징거리고, 시엘만 졸졸 따라다니는 그런 어린 아가씨였던 리지가 그런 변신을!? 멋지구나 리지. 역시 영국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의 딸이로구나. 알고 보면 리지의 어머니인 후작부인 또한 멋진 여성이긴 하지. 비록 원피스에 나오는 조로의 삼도류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의 약혼자를 지키기 위해 양 손에 검을 잡은 리지의 모습, 그대의 용기에 박수를, 그대의 실력에 경외를.

13권에 들어가야 이 인체소생술과 관련한 좀비 이야기가 끝날 듯. 결말은 리지의 더욱 눈부신 활약을 기대케 만드는 마무리였다. 역시, 레이디 엘리자베스. 참, 사신이 둘이나 왔으니 세바스찬과 사신들과의 싸움도 불가피하겠군. 제발이지 부탁 좀 합시다. 세바스찬, 제발 너덜너덜해지지나 마오.

이번 단행본의 모델은 사신 로널드. 겉표지를 살짝 벗겨보니.... 푸핫. 흑아이돌!? 로널드의 이미지와는 쬐끔 안어울리오...

덧> 리뷰 제목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영화제목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좀비가 등장하는 작품이라면 가장 먼저 그 작품이 떠올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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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트리트먼트 - 뉴 루비코믹스 1069
우메타로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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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우메타로의 신작이다. 이제껏 본 표지 그림 중에 가장 샤방샤방한 표지~~ 근데 정작 인물은 별반 변한 게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작화로 보건대 썩 괜찮은 작화는 아닌지라... 뭐 그렇게 따지면 주인공들의 캐릭이나 이런 것도 별반 다를 게 없지. 강공에 외유내강의 수가 등장하니까. 어찌 보면 늘 한결같은(?) 작가랄까. 근데도 매번 보게 된다. 은근히 중독성이 강한 작가란 말이지. 그걸 뒤집어서 말하자면 스토리가 꽤나 괜찮단 말이지.

에스테틱 살롱에서 일하는 유키는 단골 손님 미사키를 따라온 대기업 이사 쿄세이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눈치 빠른 미사키는 유키를 놀리듯 "안줄거야"란 말을 한다. 자신과는 신분도 다르고, 이미 미사키란 귀여운 연인이 있는 쿄세이를 보며 유키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끌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키.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 자신의 연인을 빼앗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더 자신의 마음을 다잡지만, 사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쿄세이가 유키에게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이다. 도대체 왜? 유키는 속절없이 쿄세이에 끌려만 가는데...

설정만 보자면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같다. 사실 흘러가는 흐름도 그렇고 그런 이야기같은 면이 있다. 싸가지 없는 미사키의 행동도 그렇고,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 사라지는 유키도 그렇고. 근데, 의외의 반전이 숨어 있었다. 그것도 두 개나.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말은 않겠지만, 하여튼 이 반전이 이 평범한 스토리에 감칠 맛을 더해준다.

누군가로부터 큰 상처를 입었기에 더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던 유키. 그런 유키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참 좋다. 사랑이란 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더냐. 상처 하나 없는 사랑은 없으니까. 또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그 사랑을 포기할 것이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 살아왔던 유키가 이 사랑만큼은 지키고 싶어 강하게 변해가는 모습은 우메타로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들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겉으론 연약하게 보이고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결국 뭔가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놓이면 강하게 변한달까. 식상한 표현이지만 그게 사랑의 힘이란 것이겠지. 물론 쿄세이의 노력도 이 사랑을 지키고 완성하는 데에 한 몫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역시 사랑은 둘이서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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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병 - 뉴 루비코믹스 662
토지츠키 하지메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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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울리지도 않는 전화벨 소리를 들었다고 착각하는 일, 문자 알림음과 비슷한 소리가 나면 혹시나 하면서 휴대전화를 한 번 더 쳐다보는 일, 욕실에 있다 전화벨 소리를 들으면 미친 듯이 뛰어나가 혹시 그 사람인가 싶어 반가워하다 반갑지 않은 전화에 실망하는 일, 그리고 길을 걷다 그 사람의 뒷모습과 비슷한 모습의 사람이 걸어가는 걸 보면 혹시 그 사람이지 않을까 하면서 종종 걸음을 치는 일들. 하지만 그런 일은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만약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더이상 이 세상에 없다면...?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면? 아마도 지나친 집착에서 비롯된 환상이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토지츠키 하지메의 단편집『 첫사랑의 병』에 수록된 첫번째 작품이자 표제작인 <첫사랑의 병>은 오래전에 죽은 첫사랑의 모습을 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어떤 사고 이후부터 보게 된 고등학교 시절의 첫사랑의 모습은 아야세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눈의 이상때문에 환각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해 결국 눈수술을 결심하지만 한편으로는 그후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없게 될까 싶어 몹시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눈수술을 받은 후 고향으로 돌아간 아야세는 다시금 첫사랑 하기오의 환각을 마주하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난 하기오의 모습을 보며 오랜 시간 간직해온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아야세. 그의 마음을 받아주기라도 하듯 하기오는 아야세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 작품은 설정 자체로 굉장히 애틋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대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고백조차 해보지 못한채 끝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주인공 아야세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 비록 환상일지라도 오랜 시간 간직해온 마음을 고백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어쩌면 아야세에게 큰 위안이 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이 작품에는 반전이 숨어 있다. 이 작가 특유의 분위가 물씬 묻어나는 반전이랄까. 어떻게 보면 빵빵하게 공기를 불어넣은 풍선이 한순간에 펑하고 터져버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이런 반전도 나름 괜찮다. 어쩌면 이런 반전이 아야세에겐 더욱 다행한 일이었을지도 모르니까.

두번째 작품인 <열차에서 시작되는 미스터리>는 특급열차에서 근무하는 승무원과 미스터리한 손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쫓긴다는 그 손님의 정체는? 무척이나 유쾌한 작품이었다. 일본인들은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은데 여기에도 역시 철덕들이 등장한다. 신칸센에 대한 토막 지식도 재미를 더해주는 단편.

<여우 신령님>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재가 등장한다. 바로 요괴. 일본도 민간 신앙이 많이 발달한 나라이다 보니 이런 소재가 무척 많이 등장한다. 특히 여우 신령은 집안의 부를 일으키는 신으로 유부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온다. 여우가 그 집을 떠나면 그후론 그 집이 기울게 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점점 잊혀져가는 민간 신앙인 여우 신령과 마지막 여우술사의 이야기. 그리고 갈곳을 잃어버린 늑대 신령의 이야기까지. 무척이나 재미있는 단편이었지만 분량이 적어 아쉬웠던 작품이다.

<삼월 이야기>는 음대에 다니는 선후배의 이야기이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노리와 피아노 전공인 와치의 이야기는 푸릇푸릇한 신선함이 느껴진달까. 속표지 그림은 기모노를 입고 있는 두 남자가 나와서 시대물인줄 알았더니 현대물이다. 아, 아쉽다. 하지만 노리의 집이 료칸을 운영하고 있는지라.. 나름 이런 그림이 되었구나 하고 납득해버렸다. 전체적으로 풋풋한 느낌이 물씬 드는 사랑 이야기였다.

<행복한 사람>은 뭐랄까. 어떻게 보면 가장 황당한 결말의 단편이랄까.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졌다 몇년만에 불쑥 나타나 다시 사랑을 고백한다면? 나같으면 어떨까. 그때도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이런 사람 싫어한다. 그 사람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사라질 때는 충분히 납득할 이유를 말해줘야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

마지막 작품인 <절구>는 쌀을 찧는 절구가 아니라 일본 전통시의 절구(絶句)를 의미한다. 하이쿠 대결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라... 무척이나 재미있는 고백이다. 그 고백을 받는 사람은 깜짝 놀라겠지만 이런 고백도 나름대로 괜찮지 않을까?

토지츠키 하지메의 작품은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비슷비슷한 소재를 끌어다 쓰는 데도 작가만의 매력을 더한달까. 또한 시원시원한 스토리 전개도 좋다. 끙끙 앓고 질질 끄는 그런 등장인물이 거의 없다는 것도 좋다. 작가 후기를 보면 작가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아직 난 밝은 작품밖에 읽어본 적이 없어 어두운 작품도 한 번 접해보고 싶다. 도대체 토지츠키 하지메의 다크한 작품은 어떤 느낌을 줄까. 왠지 전혀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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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4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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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거인의 출현과 함께 완벽하게 바뀌어 버렸다.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난지도 모르고,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도 어떤 식으로 번식하는지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는 거인은 인류를 먹이로 삼았다. 인류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벽을 쌓았다. 바깥 세상의 자유 고스란히 포기한 채 벽 안쪽으로 숨었지만 초대형 거인의 등장으로 인해 마지막 벽이 무너지고, 이젠 두번째 벽인 월 로제까지 인류는 후퇴했다. 하지만 또다시 나타난 초대형 거인은 월 로제의 벽까지 무너뜨려 버린다.

지난번 거인의 습격에 부모를 잃은 엘런 예거는 거인에게 먹혔다 살아난 후 자신의 몸을 거인화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엘런은 스스로 거인이 되어 월 로제의 벽에 난 구멍을 막기 위한 작전을 펼치게 되나 자기자신을 잃어버린 채 거인의 안으로 숨어버린다. 친구 아르민의 필사적인 부름에도 반응이 없는 엘런. 엘런은 자신을 되찾고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진격의 거인』4권은 자기자신을 거인화할 수 있는 엘런이 자신의 의식의 통제권을 되찾고 거인의 습격에 반격하는 현재의 내용과 엘런의 훈령병 시절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실종 이후 조사병단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게 된 엘런은 처음에는 딱히 재능을 보이지 않지만, 커다란 노력을 통해 자신의 몫을 수행할 수 있는 병사로 진화한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주인공인 엘런에게 그다지 매력을 못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르민이나 미사카 쪽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물론 이 둘도 주인공급이지만. 이렇다 보니 안그래도 이 작품의 세계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주인공까지 이러니 더욱더 작품에 몰입이 안된다. 엘런이 처음부터 매력이라곤 없었지만 갈수록 점점더 못난이가 되어 간달까. 분명 특이한 소재의 만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작가가 드러내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뚜럿하게 드러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솔직히 말해 전개가 느린 편인데다가 주인공마저 맥빠지게 하니... 게다가 같은 훈련병들 가운데도 이상한 녀석들이 너무 많아서 작품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런 소재의 작품이라면 빠른 전개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텐데, 너무 느려서 숨이 헐떡거릴 정도다. 벌써 4권이란 말이다. 도대체 몇권까지 나올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의 센세이셔널한 느낌은 모조리 사라지고 이젠 지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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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사정이 있다 2 - 뉴 루비코믹스 1083
야마토 나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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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 모두에게나 사정은 있다.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어떤 비밀이 한 두가지는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마찬가지로 나만의 사정이 있으며, 나만의 비밀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정이란 것과 비밀이란 것의 다른 점이라면 역시 그 무게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사정이란 것은 어떤 식으로든 변할 수도 있지만 비밀이란 것은 이미 일어나 버린 어떤 것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바뀔 수 없다. 또한 사정이란 것은 웬만한 것이라면 드러나도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혼자서만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라면 절대 들통나지 않게 지켜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비밀보다 좀더 가벼운 느낌을 주는 사정이란 것에도 들켜버리고 싶지 않은 게 생기기도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이 멋진 두 남자의 사정처럼.

2학년 담임으로 만나 연인이 된 코모리와 타키가와는 올해는 나란히 3학년 담임을 맡았다. 반아이들은 2학년때 아이들이 3학년으로 진급하면서 그대로 따라왔기 때문에 변함이 없다. 어리바리 순진한 코모리 선생님을 짓궂게 놀리는 아이들의 코모리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 손바닥 위에 올라가 있는 선생님이랄까.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선생님을 무시하거나 깔보는 건 아니고, 오히려 챙겨주려 한달까.

야마토 나세의『교사도 사정이 있다』시리즈는 초등학교 남자 교사와 당돌한 초등학생 아이들의 이야기에 멋진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버무려 놓았다. 어느 한 쪽에 크게 치우침이 없는 이야기 전개랄까. BL물이라고 해서 연애 이야기나 사랑 이야기에만 치중한다면 자칫 지겨울 우려가 있지만, 당돌한 초등학생과 순진무구 어리바리한 초등학교 남교사의 이야기가 큰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2편에서는 순조로울줄만 알았던 이 두사람 사이에 이부키란 선생이 등장하면서 이들 사이에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이부키 선생은 첨에는 무척 재수없는 캐릭터였지만 그간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조금 달리 보였달까. 만약 안그랬으면 이 사람을 완전 변태취급할뻔 했다. 가장 큰 반전이 이부키의 정체일지도?

어쨌거나 2권에서 코모리와 타카가와의 사랑은 여러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이부키의 등장이 이 둘 사이를 심각하게 만들었고, 성실맨의 표본인 코모리가 너무 정직하게 처신하다 보니 위험스런 상황도 발생한다. 하지만 코모리의 성장도 눈에 확 띈다고 할 수 있다. 완전 노말로 살아온 코모리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기 ?문이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공고해지고, 그 사랑이 연료가 되어 마음을 성장시킨다는 것은 사랑이란 것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약간의 핀치(?)에도 몰리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 상황도 발생하지만 사랑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더냐.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건 새로운 시작의 의미일 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지켜나가느냐 하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과 믿음, 배려와 존중과 이해다. 이 둘은 여러 상황을 지나면서 소중한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공감갔던 타카가와의 대사가 있다. "언젠가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보다 지금 곁에 있을 수 있는 행복을 소중히 했어야 했는데." 이 대사를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미래를 걱정하는 나머지 현재를 소홀히 한다는. 나도 예전에 그랬던 것 같은 생각도 든다. 현재의 행복이 쌓이고 쌓여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지, 소홀히 한 현재가 미래와는 연결될 수는 없는 것인데 그걸 몰랐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둘은 다행하게도 나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네. 축하하오.

뒷편에는 단편 한 편이 실려 있다. 리맨물인데, 이 작품의 제목은『아아, 이제 돌아갈 수 없어』인데 부제로 회사원도 사정이 있다란 걸 붙여 놓았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아니면 말고) 회사 선후배 사이의 묘한 사랑의 시작 이야기인데, 처음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나니 웃음이 피식 나왔다. 아, 그렇구나. 그 선배는 순진무구 바보공이었어. (푸하하핫) 역시 그들만의 사정이란 건 속을 들여다 봐야 이해가 되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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