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로 가자 5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빨리 큰다. 물론 갓난쟁이 시절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사춘기 즈음에는 몸과 함께 마음도 쑥쑥 성장해 나간다. 요즘의 경우, 아이들의 발육 속도가 남달라 겉모습은 어른인데 속은 여전히 아이같은 아이들도 많지만, 대체로 비슷비슷하게 성장해 나간다. 그건 소우비와 미치사토도 마찬가지. 어리기만 했던 아이들이 폭풍성장하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이 현대라고는 하지만 에도시대이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아이들보다는 정신적 성숙이 더 빠르다는 게 좀 다르긴 해도 말이다.

『에도로 가자!』5권은 크게 두 가지의 이야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미치사토를 바라보는 소우비의 관점이 많이 달라졌단 것이고 - 더불어 쥬로도 폭풍성장을 했다 - 나머지 하나는 미치사토와 관련된 커다란 비밀이다. 호오, 커다란 비밀. 원래 지체 높으신 분의 자제들에겐 뭔가 하나 비밀이 있단 말이지. 이런 건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설정인데다 인위적이란 게 좀 거슬리긴 하지만 또 이런 게 없으면 재미가 없단 말이지. (후훗. 독자의 이중성)

일단 미치사토와 소우비의 이야기부터. 소우비는 겉모습만 봐서는 미소년 (삑) 선머슴같은 아이지만, 일단은 ('일단은'은 뭐냐?)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성장이 빠르다. 게다가 오빠 키오우가 이런저런 교육 -신부교육? - 을 시키는 중이기 때문에 조금씩 여성스러워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미치사토와의 혼담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자 미치사토가 달라보이게 되었나 보다. 그런 소우비의 심경 변화가 무척이나 귀엽다. 물론, 소우비는 미치사토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결혼 상대로까지는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 맞겠지. 그도 그럴 것이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하지만 에도시대의 경우 남아의 경우 15세면 관례를 올렸다. 즉, 성인이 된다는 의미. 그렇게 보자면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듯 하다.

설렘과 두근거림, 그리고 불안함이 공존하는 소우비의 마음과는 달리 미치사토는 여전히 꼬마같긴 하지만 그건 겉모습일 뿐. 실제로 미토가의 차기 번주가 될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속은 꽉 찼다. 관례를 올린 쥬로에게 기쥬로란 이름을 내려준 걸 봐도 그렇고, 소우비가 살던 곳으로 놀러갔을 때 옛마을을 가보자는 제안을 하는 것도 그렇고... 몸에 배려가 배어 있는 인물이랄까. 신분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그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지... 솔직히 말해서 '난 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근데 소우비와 기쥬로는 폭풍성장을 하는데, 얘는 왜 아직도 난쟁이 똥자루마냥 쪼그마하냐고... 훌쩍 크면 멋져질 것 같은데...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지내는 것도 잠시. 미치사토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닥치게 된다. 5권 도입부에 갑자기 현재의 쇼군인 이에치카와 소우비의 오빠 키오우의 어린 시절 만남에서 왕위쟁탈전, 그리고 복귀해 현재의 쇼군이 되기까지의 일이 나오는데, 여기엔 그 이유가 다 있었다. 이 일이 미치사토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지... 그냥 가만히 두면 아무 문제없을 것을, 꼭 일부러 벌집을 쑤시는 자가 나온단 말이지. 전반적으로 이야기 흐름이 가볍게 진행되는 만큼 권력암투 문제는 그다지 심각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 일로 미치사토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현재의 길을 크게 벗어났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명한 미치사토는 이 일을 잘 극복해 내겠지. 소우비도 있고, 기쥬로도 있고, 키오우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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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4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거 얼른 주문해야하는데..요즘 뭐한다고 주문할 시간도 없네요. ㅠㅠ

스즈야 2012-01-26 10:27   좋아요 0 | URL
난 당분간 책주문은 못할듯.. 3월에 좋은 결과 있어야 책도 주문하고 책도 열심히 읽고 리뷰도 열심히 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