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 우메타로의 신작이다. 이제껏 본 표지 그림 중에 가장 샤방샤방한 표지~~ 근데 정작 인물은 별반 변한 게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작화로 보건대 썩 괜찮은 작화는 아닌지라... 뭐 그렇게 따지면 주인공들의 캐릭이나 이런 것도 별반 다를 게 없지. 강공에 외유내강의 수가 등장하니까. 어찌 보면 늘 한결같은(?) 작가랄까. 근데도 매번 보게 된다. 은근히 중독성이 강한 작가란 말이지. 그걸 뒤집어서 말하자면 스토리가 꽤나 괜찮단 말이지. 에스테틱 살롱에서 일하는 유키는 단골 손님 미사키를 따라온 대기업 이사 쿄세이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눈치 빠른 미사키는 유키를 놀리듯 "안줄거야"란 말을 한다. 자신과는 신분도 다르고, 이미 미사키란 귀여운 연인이 있는 쿄세이를 보며 유키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끌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키.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 자신의 연인을 빼앗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더 자신의 마음을 다잡지만, 사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쿄세이가 유키에게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이다. 도대체 왜? 유키는 속절없이 쿄세이에 끌려만 가는데... 설정만 보자면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같다. 사실 흘러가는 흐름도 그렇고 그런 이야기같은 면이 있다. 싸가지 없는 미사키의 행동도 그렇고,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 사라지는 유키도 그렇고. 근데, 의외의 반전이 숨어 있었다. 그것도 두 개나.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말은 않겠지만, 하여튼 이 반전이 이 평범한 스토리에 감칠 맛을 더해준다. 누군가로부터 큰 상처를 입었기에 더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던 유키. 그런 유키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참 좋다. 사랑이란 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더냐. 상처 하나 없는 사랑은 없으니까. 또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그 사랑을 포기할 것이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 살아왔던 유키가 이 사랑만큼은 지키고 싶어 강하게 변해가는 모습은 우메타로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들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겉으론 연약하게 보이고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결국 뭔가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놓이면 강하게 변한달까. 식상한 표현이지만 그게 사랑의 힘이란 것이겠지. 물론 쿄세이의 노력도 이 사랑을 지키고 완성하는 데에 한 몫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역시 사랑은 둘이서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