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로 가자 6 - 완결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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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이 쇼군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자 백성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갑자기 차기 쇼군으로 등극한 미셸을 마뜩찮아 하는 인물도 나오게 마련. 미셸을 향한 온갖 음모가 난무하지만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삑!) 소년답게 그 위기를 잘 헤쳐나가는 미셸. 사실 미셸이 너무도 순수한 어린애같아서 아무 생각없어 보여 그게 모두 운처럼 보이긴 해도 어쩌면 그게 바로 미셸의 능력일지도 모르지. 사람들에게 얻은 인망과 충성심이 미셸이 가진 가장 큰 아군이자 힘이었으니까.

하지만 소우비와의 관계는 여전히 알쏭달쏭 미묘. 소우비는 쑥쑥 성장하는데 반해 미셸은 여전히 꼬맹이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오히려 자신보다 기쥬로와 더 친밀해 보이는 미셸의 모습에 어질어질한 소우비였으니... 그렇다고 해서 미셸이 소우비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었을터. 자유로운 영혼인 소우비가 쇼군의 아내로 오오쿠에 들어가 격식과 체통에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사는 것을 힘들어할까 우려했던 것이겠지.

이런저런 일과 미셸의 고민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소우비.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길을 헤쳐나가는 여장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난 소우비의 소녀 시절 모습의 보다가 시간을 건너 뛰어 쇼군의 아내가 된 모습을 보고 헉, 했다. 잘 버티고 있나 보군. 이런 생각이었달까. 근데, 역시 소우비는.... 미청년의 모습으로... (쿨럭) 꼬맹이 미셸은 계속 꼬맹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남성 호르몬의 신비로 폭풍성장. 와우. 이런 모습 많이많이 봤으면 좋았을테지만 몇 장면 없어서 아쉽아쉽.

어린애였던 아이들은 장성해서 어른이 되고, 청년들은 중년이 되고, 노년의 인물들은 조금 더 늙었지만 전부 행복하게 나이 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참 좋다. 물론 새로운 세대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참 좋았고.

달달하....기 보다는 귀엽고 발랄한 에도 판타지『에도로 가자!』의 마지막 이야기. 마무리가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내가 바라는 것보다 훠얼씬 앞서 나가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런 마무리였다. 어차피 현대 에도물이고, 가상의 세계 이야기이기 때문에 진지한 결말 보단 이렇게 풀어나가는 것이 괜찮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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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왕자님 필요하지 않으세요?
키노시타 케이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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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왕자'란 단어를 보고 급 오글오글. 이거 어쩌면 좋아. 왕자님이라니. 에효, 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키노시타 케이코란 이름을 믿고 구매했던 책이다. 표지에 보이는 건 고교생이지만 머리에 왕관이라니. 외국에서 온 왕자님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더랬지. 혹시 성격 나쁜 왕자님은 아닐까 하며 다른 작가의 작품에 흔히 나오는 왕자님(혹은 왕자병)을 떠올렸다 도리도리~~ 그래, 혼자 생각하면 뭐해. 읽고 판단하는 거야.

어린 시절부터 병약해 학교에 가본 적도 없는 이와사키 하루카는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공립 고교에 진학한다. 버스 타는 것부터 해서 모든 것이 긴장되지만 이제껏 해보지 못한 일을 경험하는 것이기에 하루카의 마음은 즐겁기만 하다. 통학길에 우연히 만난 아이와 시비가 붙기도 하지만 - 상대의 일방적인 심술 - 그 덕분에 료헤이란 아이를 만나게 된다. 멋진 남자, 하루카가 동경해 왔던 그런 모습을 가진 료헤이와 친구가 되고 싶은 하루카였는데...

하루카는 내가 생각하던 그런 왕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처음 보는 왕자 캐릭터랄까. 외모도 귀엽지만 하는 행동은 더 귀엽다. 약간 소심한 면도 있지만 솔직하며 굉장히 긍정적인 아이이다. 요즘엔 통 볼 수 없는 그런 아이랄까. 가정교육 참 잘 받았다, 뭐 이런 이미지다. 그렇다고 고루하거나 보수적인 건 아니라 반듯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아이이다.

료헤이는 집안의 가장으로 집안일을 돕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인기 많은 아이이다. 크게 튀거나 하는 건 없지만 존재 자체로 묵직한 아이랄까. 그렇다고 해서 어둡거나 이런 건 아니고 고교생다운 순수함과 밝음이 존재한다. 특히 하루카 앞에선 더 그렇고. 해맑은 하루카의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전염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난 유라는 여학생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얘도 맑고 밝고 순수하고 귀엽다. 가장 귀여운 건 역시 하루카지만. 그러고 보니 여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해맑다, 란 느낌을 준다. 심지어 하루카네 부모님까지! 료헤이의 토깽이 같은 동생들이야 어리니 해맑은 건 당연하지만.. (笑)

동경하던 친구에서 첫사랑의 상대로. 순수하고도 포근포근한 첫사랑 이야기는 적당히 달달해서 참 좋다. 해맑은 소년들의 감정 변화의 흐름을 보는 것도 참 좋았고. 역시 애들은 이래야 돼, 이런 느낌이었달까.

학원물 중에선 어른들 흉내를 내는 아이들이 많이 나와 싫었지만, 이 작품은 그 반대로 너무 해맑아서 현실에는 별로 없을 것 같은 이상적인 첫사랑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 참 좋았다. 첫사랑은 원래 안이루어지는 거래, 라고들 하지만 얘네들의 첫사랑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하게끔 만든 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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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마이 로마이 2 테르마이 로마이 2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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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의 저 여인은...
그렇다. 밀로의 비너스상을 떠오르게 하는 여인이다. 비록 팔이 달려 있고, 얼굴 각도가 좀 다르고, 옷이 흘러내린 정도가 좀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꼭 맞는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표지랄까. 자, 표지에 관한 감상은 이쯤 해두고, 루시우스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테르마이 기사 루시우스의 장점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고, 단점은 너무 열심히 일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자연히 아내와의 관계는 소원해지게 되고, 그 결과 아내는 집을 나가버린다. 아내를 되찾기 위해 오이노테아를 찾았다가 시공간을 넘어 다시 평안족의 세계로 워프! 그곳에서 행해지는 의식을 통해 남성성을 되찾게 되지만, 아, 야속한 시간이여. 차라리 남성성을 되찾지 않았으면 마음이 덜 아팠을텐데...

첫번째 에피소드는 남근숭배신앙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지금이야 대놓고 말하기 껄끄러운 주제지만 실제로 남근숭배사상은 고대부터 있어 온 신앙의 하나로 우리나라에도 그 유적들이 남아 있으며, 지금도 그 풍습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 이런 걸 보면 고대 로마나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비슷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아니, 어디에 살든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비슷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목욕탕 에티켓 편이다. 어딜가든 목욕 풍습이란 게 똑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로마에선 로마의 목욕탕 에티켓을 따라야겠지. 평안족의 목욕탕 이용법 아이템을 참고해서 로마의 외국인에게 목욕탕 에티켓을 가르치는 루시우스의 기발한 적용능력이란... 박수가 절로 나온다.

세번째, 네번째 에피소드는 황제를 위한 테르마이 제작 에피소드로 이 역시 평안족의 목욕탕에서 그 아이디어를 따왔다. 온천에 악어를 넣는 건 나도 처음 들어본 것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근데 실제로 일본에는 그런 곳이 있다니 정말 한 번 보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차기 황제를 보며 머리에 뿔이 솟는 루시우스. 보는 난 웃기지만 루시우스는 말도 못하고 속을 꽤 끓였을 듯 싶다.

한편 어린아이를 위한 테르마이를 보면서 문득 옛생각을 했다. 난 지금은 대중목욕탕을 이용하지 않지만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에 가면 첨벙첨벙, 수영한다고 난리. 민폐를 꽤나 끼쳤던 아이였다. 그치만 물은 뜨겁고, 공기는 숨이 막힐 지경에 때 미는 건 정말로 싫었거든. 나 어린 시절에 저런 목욕탕이 있었더라면 목욕가는 걸 즐거워했을 텐데 말이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전통적인 테르마이의 몰락과 그것을 부흥시키는 루시우스의 노력에 관한 내용으로 테르마이에 대한 그의 사랑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자나깨나 테르마이 생각, 앉으나 서나 테르마이 생각. 루시우스는 테르마이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뛰어나면 자신도 모르게 적이 생겨나는 법. 루시우스는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어둠의 손길을 잘 피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전에 루시우스가 시공간을 워프하다 물에 빠져 익사할까 걱정되는 게 먼저이긴 하지만...

『테르마이 로마이』 2권은 1권과 마찬가지로 테르마이 기사 루시우스가 시공간을 이동해 평안족의 목욕탕 아이템을 획득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루시우스 개인의 문제와 더불어 당시 로마 황제와 권력계승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로 꾸며져 있다. 이 작품은 데생도 멋지지만, 고대 로마의 목욕탕 문화와 현재 일본의 목욕탕 문화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점이 끝내준다. 어떻게 보면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달까. 로마의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로마가 현대 일본을 모방한다는 설정이니까. 이런 점이 한편으로는 눈꼴시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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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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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예고 한다...라. 굉장히 섬뜩하다. 괴도 이십면상이나 괴도 뤼팽처럼 도둑질을 하겠다는 예고장은 애교로 보일 정도다. 살인이란 것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데, 예고장을 보내 게임처럼 살인하겠다는 범인. 도대체 그의 머릿속은 어떤 것으로 채워져 있는 것일까. 살인자의 심리는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태어나도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 동기 정도는 우리의 이해 범위 안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에르큘 포와로에게 ABC로 부터 이상한 편지가 한 통 도착한다. 몇 월 몇 일, 어디를 주목하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속에는 악의가 흘러 넘친다. 영국 경찰을 비웃고, 에르큘 포와로를 시험에 들게 하겠다는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 편지는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그 편지는 진짜가 된다. 그리고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예고장이 도착하고, 그 편지의 내용은 악몽이 되어 되풀이된다.

A시에 사는 A씨, B시에 사는 B씨, C시에 사는 C씨. 이런 순서로 살인이 일어나지만 희생자들 사이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 그저 이니셜에 맞춰 살인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무도 모르고 범인만이 아는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일까. 포와로를 비웃는 범인에 맞서 포와로의 회색 뇌세포가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포와로와 헤이스팅스 팀은 홈즈와 왓슨을 떠올리게 하지만 포와로 쪽이 좀더 친근하다. 홈즈는 머릿속으로 생각해 한꺼번에 내뱉는 경향이 있어 무슨 마법이라도 부리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포와로의 경우 관계자와의 수없이 많은 대화를 통해 범인의 정체와 범인의 동기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똑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다른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은 포와로가 가진 장점 중의 하나이고,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으로 이어진다.

ABC 살인 사건이라는 거창한 살인 방식과는 달리 범인의 동기는 별 것 아닌지는 몰라도,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사용한 트릭은 기발했다. 하지만 범인의 동기와 범행 뒤에 숨겨진 하나의 진실을 파헤쳐 단 한마디로 정리해 버리는 포와로의 말이 더욱 기막히다. 핀은 핀꽂이에 있을 때 찾기 어려운 법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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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 Dorohedoro 16 한정판
하야시다 규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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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 권씩 꼬박꼬박 나와줬던『도로헤도로』시리즈가 몇 달을 쉬고 다시 돌아왔다. 역시 멋진 표지야. 근데 말이지!! 왜 도마뱀 가죽 느낌의 표지가 아니지? 카이만이 이젠 없기 때문인 게야? 돌려줘, 도마뱀 느낌 표지!

표지에 대한 불평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자신의 힘을 각성한 니카이도의 능력으로 리스(커스)와 니카이도는 과거로 돌아가 카이만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어떤 연유로 카이만이 생겨난 것인지, 리스는 왜 카이만의 몸 속에 갇힌 건지는 알게 된 두 사람이지만, 여전히 카이만의 머리가 도마뱀으로 바뀐 이유는 모른다. 자신을 죽이려 했던 아이카와(카이만)에 대한 분노로 리스는 커스로 변했다 리스로 돌아왔다를 반복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아이카와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씩씩거리고 있을 뿐.

한편 마법사의 세계에서 홀로 긴급 피난을 온 엔 패밀리는 카스카베의 병원에서 숨어 지내고 있지만, 엔 패밀리의 가장 약골인 후지타는 현재 마법사의 세계에서 십자눈 일당의 뒤를 캐고 있다. 엔을 되살리고 십자눈 일당을 몰아내 엔 패밀리를 부흥시키고 싶은 후지타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의 한계때문에 고행의 길을 걷고 있다.

16권쯤 되니 슬슬 뭔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은 진흙탕 속에서 요동칠 뿐. 뒤로 갈수록 전개가 좀 느려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워낙 많은 것들이 얽히고설켜 있는지라 간단명료하게 정리는 안될 듯 하다. 니카이도의 마법이라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과거의 사실 하나가 바뀌면 모든 것이 헝클어져 버릴 수도 있으니 니카이도 역시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이겠지. 결국, 수습은 현재에서 해야 된다는 말. 누가 그 위업을 달성하게 될지는 저언혀 예상이 안되지만 진흙탕도 시간이 지나면 진흙이 가라앉고 위쪽엔 맑은 물이 차오르니 시간의 힘을 믿을 수 밖에.

 


16권 캐릭터 팝업 부록의 주인공은 악마화가 진행중인 니카이도. 니카이도는 마법사 시절에도 한 번 팝업 모델이 된 적이 있지만, 그땐 얼굴이 안나와서...(푸힛) 이번엔 얼굴이 나왔지만, 엉*이도... 우움... 악마들이란 원래 과감한 패션을 즐기기에 악마화 과정인 니카이도 역시 저렇다고 한다. 꼬리가 있으니 그냥 옷은 못 입으려나?


한정판 부록인 악마의 교전. 악마의 교전(教典)이라 해서 악마의 기술이나 뭐 그런게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면 악마끼리 서로 싸우는 교전(交戰)이라 생각했는데 둘 다 땡! 악마 카드 그림과 번외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젠 더이상 만날 수 없는 카이만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럭키! (별로 안보고 싶은 엔의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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