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유서 위픽
백세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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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희 #위픽 #바르셀로나의유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유명한 저자 백세희의 작품이 위픽 시리즈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 작년엔가 뒤늦게 작가의 죽음을 알게 되어 깜짝 놀랐었는데 이런 작품까지 썼던 걸 알게 되니 더 소름이 끼쳤다. 죽으려고 작심을 했던 거였구나. 이미 오래 전부터 그랬던 거였구나.

늘 죽음을 생각하고 죽기 전에 바르셀로나에 가보고 지방흡입도 해보고 죽음의 방법도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에게 최소한의 폐만 끼치기 위해 눈여겨 봐둔 폐건물을 자살 장소로 고려한다는 대목에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가 작품의 베스트셀러에 힘입어 힘을 내서 이 세상을 잘 살아내 주었으면 하고 기대했는데. 안타깝다. 매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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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리커버) -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위픽
최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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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오로라

오로라 하면 사람마다 떠오르는 것이 다를게다. 나는 오리온이라고 아들이름을 지은 지인이 오로라를 둘째 이름으로 하고 싶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리온이와 로라. 예쁜 이름들이로구나 했었다. 최진영 작가도 오로라를 이름으로 생각하고 이 소설을 쓴 것 같다.

최진영은 아니 주인공 최유진은 자신을 숨기기 위해 제주도 두 달 살기를 하기로 한다. 본의 아니게.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던 오로라. 오로라가 이름일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최유진은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사랑을 감출 수 없어요.‘ 라는 부제처럼. 모르고 시작했던 유부남과의 사랑으로 힘들어하는 중이다.

내가 나로 살지 않아도 되는 두 달.
내가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두 달.
내가 나를 선택할 수 있는 두 달. 36쪽

이 부분에 심쿵했다. 최유진에게 주어진 2달이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랬다. 나도 그래볼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 이것저것 상상해 보기도 했다.

80여쪽 분량이라 1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최진영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최진영 분위기!!‘ 비오는 금요일. 봄비오는 금요일에 잘 어울리는 짧은 소설.

내가 나로 살지 않아도 되는 두 달.
바람에 목소리가 묻히는 것만 같아서너는 조금 더 큰 소리로 말한다.
내가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두 달.
숙소의 공동 현관을 열며 다짐하듯말한다.
내가 나를 선택할 수 있는 두 달.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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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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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고작계절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에서 심상치않아 김서해 작가의 작품을 뒤져 읽기 시작하다. 밀리의 서재에 꽤 많은 작품이 있었다.

이국의 경험이 있구나, 소중한 사람을 잃어봤구나 정도의 감각으로 읽어나갔는데 읽어나갈수록 심상치 않았다.

미국 초중고등학교의 까페테리아는 인종 전시장같다고 했다. 인종들끼리 모여 앉는. 티나지 않게 차별하고 티나게 차별하고. 어린 마음들이 어떻게,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생각하면 암담하다. 그런 막연한 암담함에 색채를 입혀주는 것 같은 이야기였다.

어떻게 이국에서의 삶은 이렇게 한 치도 안 변할까 싶다가도 섬세한 감정의 결을 읽어내려가는 그의 소설에 빨려들어가듯 읽었다.

이 소설이 번역되면, 작가가 영어로도 써서 미국 출간을 한다면 어떨까.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이 한 순간도 인종차별을 경험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10대 이민자의 삶이 이렇게 시리도록 시퍼렇게 묘사된 작품이 있었던가 싶다. 시퍼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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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 (리커버) 위픽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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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 #구병모 #위픽 #wefic

내가 좋아하는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읽으면서 ‘파과‘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의 말을 보니 파과 외전이라고.
100페이지도 안 되어서 휘리릭 읽기에 좋다. 파과의 분위기를 100페이지 안에 넣었다. 이게 위픽 시리즈의 장점.
어떻게 구병모는 이런 칼부림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읽을 때마다 신기.
다른 위픽 시리즈도 있으니 당분간은 즐거울 것 같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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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만큼 완벽한 결혼식 - 소비 경쟁 시대의 K-웨딩 르포르타주
이소연 지음 / 돌고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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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수상할만큼완벽한결혼식

르포르타주를 좋아한다. 장강명은 우리나라에서 르포는 잘 안 팔리는데 쓰는 데는 품이 많이 든다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이런 르포를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 덕분에 새로운 한국의 결혼 문화를 알게 되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은 ‘불안 세대’에서 이야기한 대로 많은 것이 그놈의 소셜미디어 때문이었다. 그럴수록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되물어야겠다.

최소한의 공장식 결혼(스드메 안 함, 축가 생략, 초간단주례, 결국 15분도 안 걸린 식. 식사는 갈비탕. 무료 회관. 드레스, 한복 빌리고 화장은 회관 근처 미용실 새벽 예약으로 해결. 이게 그 회관에서 제공하는 세트였던 것 같은데 매우 저렴. 남은 건 동영상 하나, 양가의 앨범 하나 뿐. 사진, 액자 그런 거 하나도 없다. 신행은 제주도. 그냥 초간단으로 하고 싶었다. 결혼식 하기 싫었기 때문에. ) (그러고보니 아이 백일, 돌을 다 외국에서 보냈기에 잔치 아수라장에서 떨어져 있을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던 듯. 백일상 돌상 손수 차려서 사진만 찍었다. )을 추구했던 내 경험이 지금에도 괜찮은 것 같아 뿌듯했고 나이를 먹어 의례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저자의 견해에 새삼 동감하기도 했다.

부머들의 자녀들인 1990년대 생들의 요즘 결혼이 이 책에 나온 대로라면 엑스 세대의 자녀들인 2000년대 생들의 결혼은 아니 결혼식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본다. 물론 결혼은 없어져야 할 제도이지만. 결혼율 출산율 다 떨어지겠지만 말이다.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어떠한 형태로든.

+ 재미난 소설이 없던 와중에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르포를 읽어 행복했던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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