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다 히카 소설은 노년, 금융, 요리, 음식 등에 대한 이야기인데 거기에 동성애 코드가 더 담긴 책이 바로 이 책. 일본 고전문학이야기가 좀 낯설 수 있지만 스토리라인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니. 내가 읽었던 다양한 헌책(방) 관련 이야기 중 제일 재밌는 책이 아닌가 싶다. 또 하라다 히카의 작품에는 노년의 삶이 자세히 나와있어 막연히 품었던 노년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도 한다. 이제 그의 작품을 한 권 빼고 다 읽어서 하라다 히카 소설 읽기는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책만 도서관에 없어서 전자책으로 구매해 구매하자 바로 읽기 시작해서 쭈욱 다 읽었다. 무엇보다 재밌는 이야기였고 이야기도 풍부하고 음식 이야기 사람 이야기 등이 맛깔스러웠다. 곧 마지막 책을 다 읽고나면 당분간 하라다 히카 소설이 그리워질 듯.
하라다 히카는 왜 소설에 꼭 요리와 금융 이야기를 넣는 걸까. 신기하다. 둘 다 내 관심 분야인데 두 가지가 한 작품 속에 절묘하게 들어가 있어 매우 신나게 읽고 있다. 거기에 요즘 대세인 노년의 삶까지 더해져 흥미진진해진다. 의외의 조합이지만 하라다 히카라서 재미있게 어우러진다. 아직 안 읽은 그의 작품이 뭔지 찾아보자.
60대 노인의 취업분투기라고 해서 읽게 되었는데 기대했던 내용은 한두꼭지이고 이순자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모두의 인생이 다 파란만장하겠지만 53년생이신 이순자 작가의 삶은 그것의 총체인 듯했다. 시간 순이 아니라 불쑥불쑥 비어져 나오는 개인사 이야기에 어리둥절해질 때도 있지만 그의 사연많은 삶과 그 삶을 온몸으로 부딪혀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에 숨가쁘게 읽었다. 우리의 노인에 대한 인식부터 노인 정책까지 모든 걸 뜯어 고쳐야할 것 같다. +‘노년을 읽습니다‘를 읽으며 알게 된 책이기도 한데 이 책을 통해 이책저책 뒤져보느라 정작 ‘노년을~‘을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아버지의 치매에 대한 만화.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창빆을 우두커니 내다볼 때가 많아 붙였다는 제목. 아버지의 무너져가는 모습과 그 모습을 보고 겪으며 더 무너져가는 딸을 보는 건 정말 마음 아픈 일이었다. 딸과 사위의 성을 딴 이름이 심우도인데 부부가 출판까지 하는 듯하다. 치매 발달 과정을 그렸지만 현실은 훨씬 더 참혹했다는 에필로그가 있었다. 내용도 눈물없이는 볼 수 없었고 치매 문외한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아름다운 그림과 글로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 85세 이상의 노인 절반 이상이 치매라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치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시대에 의미심장한 책이다.
심우도 만화는 따뜻하고 사람 냄새가 나고 포근하다. 매우 교육적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따분한 건 아니다. 공동체가 살아있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낯선 이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서서히 가까워지는 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연우가 꿈 속 친구 마음이를 통해 자신의 결핍을 딛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눈부시다. 그렇지 우리는 이렇게 성장해갔었지. 심우도 만화 읽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