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alk in the Woods: Rediscovering America on the Appalachian Trail (Mass Market Paperback) - 빌 브라이슨『나를 부르는 숲』원서
빌 브라이슨 지음 / Bantam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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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빌 브라이슨의 책은 번역본보다 원본으로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이 책도 번역본은 십년 전에 던져버렸지만 원본은 던져버리지 않고 없는 시간을 쪼개 4개월 동안 쥐가 쏠듯이 읽어냈다. 그 이유는 실로 여러 가지인데..

Imagine, if you will, lying in the dark alone in a little tent, nothing but a few microns of trembling nylon between you and the chill night air, listening to a 400-pound bear moving around your campsite. Imagine its quiet grunts and mysterious snufflings, the clatter of upended cookware and sounds of moist gnawings, the pad of its feet and the heaviness of its breath, the singing brush of its haunch along your tent side. Imagine the hot flood of adrenaline, that unwelcome tingling in the back of your arms, at the alarming wild wobble of your frail shell as it roots through the backpack that you left casually propped by the entrance-with, you suddenly recall, a Snickers in the pouch.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경험해보겠다면서 이렇게 곰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 능청이라니..트레일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 필요 용품들을 마련하면서도 소비가 소비를 부르는 이상한 등산 용품 이야기를 하는데도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왠지 본질보다 사소한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보이는 것이 빌 브라이슨의 매력이자 엉뚱함.

She could not have signaled her availablity to Katz more clearly if she had thrown her skirt over her head and lain across his Hungry Man Breakfast Platter. Katz in consequence was pumping testosterone.
같이 트레일을 함께한 친구 Katz를 이렇게 묘사하기도 하고..Hungry Man Breakfast Platter라니..이것보다 더 미국적으로 한 남자를 묘사할 수 있을까..

Dessert was of course the highlight. Everyone on the trail dreams of somthing, usually sweet and gooey, and my sustaining vision had been an outsized slab of pie. It had occupied my thoughts for days, and when the waitress came to take our order I asked her, with beseeching eyes and a hand on her forearm, to bring me the largest piece she could slice without losing her job. She brought me a vast, viscous, canary-yellow wedge of lemon pie. it was a monument to food technology, yellow enough to give a headache, sweet enough to make your eyeballs roll up into your head-everything, in short, you could want in a pie so long as taste and quality didn't enter into your requirements.
트레일을 오래 걷고 나서 단 것을 열망하는 모습..구구한 표현이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Distance changes utterly when you take the world on foot. A mile becomes a long way, two miles literally considerable, ten miles whopping, fifty miles at the very limits of conception. The world, you realize, is enormous in a way that only you and a small community of fellow hikers know. Planetary scale is your little secret.
Life takes on a neat simplicity, too. Time ceases to have any meaning. When it is dark, you go to bed, and when it is light again you get up, and everything in between is just in between. It's quite wonderful, really.
You have no engagement, commitments, obligations, or duties; no special ambitions and only the smallest, least complicated of wants.
이렇게 시작하는 챕터도 있는데 왜 그가 트레일에 나섰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우리가 원하는 삶은 의외로 단순한 것일 거다.  브라이슨도 이렇게 심각할 수 있고 말이다.

We had been a week on the trail and were going to town the next day. That was self-evident. We would hike eight miles, get a room, have a shower, phone home, do laundry, eat dinner, buy groceries, watch TV, sleep in bed, eat breakfast, return to the trail. All this was known and obvious. Everything we did was known and obvious. It was wonderful really.
때로는 단순 반복이 우리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정말 멋진 책이고 작가인데 불행하게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빌 브라이슨의 작품은 꼭 원서로..그래서 번역본으로 휘리릭 읽고 싶지만 못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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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France (Paperback, Media Tie In)
Child, Julia 지음 / Anchor Books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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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 주연에 노라 에프런 감독이라 영화가 보고싶었지만 시기를 놓쳐서 구입해서 읽게 된 책. un관련일을 하는 남편을 따라 프랑스 각지로, 독일, 노르웨이까지 유럽을 누비며 살면서 프랑스요리를 마스터하고 미국에 프랑스요리를 소개한 선구적 역할을 한 Julia Child의 회고록이다.

낯선 곳에 살게 될 때마다 씩씩하게 어학 코스를 듣고 금방 그곳에 적응해 가는 그녀의 모습이 참 부러웠다. 요리에 대한 그녀의 집념과 요리책 출판을 위해 오랜 기간 몰입하는 그녀의 모습이 멋졌고, 티비요리강좌까지 마스터해가는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기대했던 프랑스 요리에 대한 이야기는 적었지만 그녀의 일생과 더불어 미국의 역사와 유럽 주변 정세까지 엿볼 수 있다. 단순히 'tag along'했던 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매진할 수 있었던 그녀가 부럽다. 이는 미국인의 유럽 선망, 그녀가 백인이었던 점, 미국인들의 유럽요리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1900년대에 여성의 삶이 이럴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감동적이었다.

I just tagged along as his extra baggage.

I began to nostalgic for Norway, with its good sturdy folk, its excellent educational system, its unspoiled nature, its lack of advertising, and its nonhectic rhythms.

The great lesson embedded in the book is that no one is born a great cook, one learns by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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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ies Girl (Paperback)
소피 킨셀라 지음 / Dell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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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발랄한 20대 여자이야기겠지 싶었는데 중후반부는 댄 브라운을 방불케하는 추리로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소피 킨셀라의 작품은 주인공은 어딘가 부족하지만 발랄하고 맑은 심성을 가진 20대 여자이고 우연찮게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좌충우돌 연결되는 식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현실적이지만 맑은 심성을 가지고 있기에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도 그렇다. 주인공 라라는 105세 할머니 장례식에 억지로 가게 되지만 거기서 만난 할머니의 20대 영혼과 친해지면서 자신의 일과 사랑에 대해서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할머니와 관련된 집안의 비밀도 밝혀 내게 된다. 20대는 인생의 중대 결정을 많이 해야하는 시기이고 그러는 과정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나가는 나이이기에 나를 지켜주는 영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게 마련인데 그런 바램이 소설에 녹아든 것 같다.
오래간만에 경쾌하면서도 재밌어서 힘겨운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멋진 책을 읽은 것 같다. 이래서 소피 킨셀라의 작품이 나오면 바로 사서 읽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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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Was Soft There: A Paris Sojourn at Shakespeare & Co. (Paperback) - A Paris Sojourn at Shakespeare & Co.
제레미 머서 지음 / Picador USA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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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있는, 모든 이를 재워주는 헌책방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의 경험을 서술한 에세이. 이 고서점을 경영하는 조지라는 80대 노인은 책을 사랑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이런 조건없이도 가능하단다) 무료로 재워주고 먹여주며 자신이 좋아하는 책 읽기를 권유한다. 저자는 미국에서의 무의미한 직장생활(범죄추적기자)을 뒤로 하고 파리에 가서 돈을 벌지 않고 이 고서점에서 근근히 살아가게 되는데. 자신의 삶을 오롯이 세우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필요한 것은 생계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어느 정도 자신을 방기하는 일인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삶에는 백인남성으로의 우월성을 담보로 한 객기가 느껴진다. 오히려 조지라는 고서점 주인에게 더 관심이 간다. 이런 공동체는 젊은이도 꾸려가기 어려운 일인데 지금은 아흔이 됐다는 노인이 나름대로 멋지게 고서점을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원제도 멋지고 '시간이 멈춰선 고서점'이라는 번역도 맘에 들어 읽게 된 책인데 파리에서의 자유분방한 그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약간 있긴 했지만, 고서점에 사는 독서 공동체에 대한 환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보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영어문장은 어렵지 않게 읽히고 낯선 곳에서 객기를 부려보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못 해본 이들이 대리만족을 위해 읽으면 괜찮겠지만 고서점이나 독서 공동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읽으면 실망하기 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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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for Algernon (Mass Market Paperback) - 『엘저넌에게 꽃을』원서
다니엘 키스 지음 / Harcourt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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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지식 없이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분량 탓에 읽게 된 책. 기대가 적어서인지 의외로 괜찮았다. Algernon이라는 쥐와 같이 지능을 높이는 실험을 하게 된 저능아가 주인공. 쥐는 죽지만 주인공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결말이다. 지능이 좋아지는 과정, 정상인의 지능이 됐을 때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게 되는 과정, 지능이 다시 떨어져 원래대로 돌아가는 과정 등이 묘사되는데 아무래도 과거와 화해하는 과정이 눈물겹고 다시 원래의 지능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안타깝다. 저능아를 대하는 일반인들에게서 저능아들은 어떤 상처를 받는지, 저능아를 둔 부모들이 자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저능아가 주인공이니 처음에는 판독이 어려운 문장으로 글이 쓰여져 읽기 힘겹지만 지능을 회복한 이후의 문장은 읽기 쉽다. 초반부는 What happind is I went to Prof Nemurs office on my lunch time like they said and his secretery took me to a place that said psych with onley a desk and chares. 이런 식의 문장이 15페이지 정도까지 계속되어 원래의 단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만 부러운 것은 단어를 이렇게 틀리게 쓰면서도 이런 문장이 나온다는 정도..

주인공이 죽지 않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지만 뭔가 그 이상의 결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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