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 With a Pearl Earring (School & Library Binding)
Chevalier, Tracy / Bt Bound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원서로 다시 읽다. 한글 번역으로도 아주 감동적이었는데 원서는 어떨까 궁금했다. 결과는..

베일에 싸여있는 베르메르의 그림에 역사와 픽션을 접목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고, 그 이외의 면은 그다지 특이한 점이 없었다. 거의 문맹인 16세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소설이 전개되어서인지 정말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슈발리에의 문체는 그다지 매력적인 것 같지 않고 다만 그림을 묘사하는 차분함과 섬세함이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아름다운 문체는 헤밍웨이, 매카시, 베른하르트 슐링크, 피츠 제럴드와 같은 대가들의 전유물인가보다. 암튼 '진주 귀걸이 소녀'의 원서 레벨은 중하 아니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Friday Night Knitting Club (Paperback)
Jacobs, Kate 지음 / Berkley Pub Group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에서 혼자 십대 딸을 키우며 뜨개질 가게를 운영하는 조지아 워커의 이야기. 우연히 모이게 된 사람들끼리 금요일밤 뜨개질 모임을 만들게 되면서 뜨개질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사생활, 비밀들을 공유하게 된 여자들의 우정을 그렸다. 백인인 조지아가 흑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낳아 혼자 키우는 어려움에서부터 각각의 여자들은 자신들만의 문제가 있고 그것들을 서서히 서로에게 드러내며 도움을 주고 받으며 극복해 나간다. 14년을 살아도 서로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당연히 집도 방문하지 않는 것이 뉴욕식 우정이라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들의 우정은 더더욱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스코틀랜드에서 조지아와 딸 다코타, 조지아의 할머니 삼대가 함께 하는 이야기, 고등학교 단짝친구였던 캐이티와의 화해, 전남편 제임스와의 갈등과 화해. 수십년 전에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해 일편단심인 마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할머니 아니타, 그밖에 부모의 반대에도 로스쿨을 다니는 틈틈히 뜨개질을 배우는 페리, 친구가 없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편을 만나지만 남편과 떨어져 있는 삶이 버거운 다윈, 엄격한 카톨릭 집안 모르게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하는 루시, 뒤늦게 꿈에 도전해 로스쿨에 입학하는 케이씨..사연도 각각이고 개성도 각각인 이들이 주고 받는 우정은 참으로 아름답다. sisterhood는 나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나 유의미하다.

살 만해지니 병에 걸린다고 힘들었던 조지아의 인생에 드디어 남편과도 화해하고 딸과의 갈등도 없어지고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가 됐던 케이티와의 우정도 회복되어 볕이 뜨나 싶었는데 난소암 3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투병하게 된다. 후속작도 있길래 살아남을 줄 알았는데 30대의 암은 여전히 극복될 수 없나보다. She has gone. 이라는 대목에서 숨이 막혔다. 불쌍한 조지아. 그녀가 없어도 그녀의 'Walker and Daughter'는 건재하고 금요모임도 건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후속작에서 그런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듯하다. 하지만 조지아가 없는 워커 앤 도터는 너무 슬플 것 같다. 후속작도 기대된다. 
 

털실의 포근함이 겨울과도 잘 어울린다. 겨울밤 포근한 무릎 담요를 덮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읽어나간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Stranger (Paperback) - 『이방인』영문판
알베르 카뮈 지음, Ward, Matthew 옮김 / Vintage / 198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 읽은 이방인. 영어로 읽으면 어떨까 싶어 영어번역본으로 읽다.

까뮈는 세기에 남을 멋진 작품을 썼지만 그는 많이 불행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불우한 유년, 어머니와의 관계 등등. 그런 그의 삶의 이력이 이 작품으로 드러났겠지. 처녀작이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짧은 단문으로만 이어지는 그의 문체는 정말 멋진 것 같다.

People never change their lives..야망이 없다며 파리에서 살아보는 건 어떠냐고 말하는 사장에게 하는 대답이 명쾌하다. 그렇다. 장소가 어디든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She wanted to know if I loved her. I answered the same way I had the last time, that it didn't mean anything but that I probably didn't love her. 사랑을 확인하려는 그녀 마리에게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It didn't mean anything. 이라고..

햇살이 따가워서 살인을 했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외침이 처절하게 읽혔다. 부조리를 향한 인간의 극단적인 몸부림.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들은 마지막에 신에게 귀의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는데 주인공은 그것을 거부하고 외친다. I was sure about me, about everything, surer than he could ever be, sure of my life and sure of the death I had waiting for me. Yes, that was all I had. But at least I had as much of a hold on it as it had on me. I had been right. I was still right, I was always right. ..

인간은 평생동안 왜 이 세상에 던져진지 모른채 살아가면서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싸운다. Why is life so absur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eart of the Matter (Hardcover)
Emily Giffin / Thorndike Pr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은 무슨 뜻일까..The heart of the matter라는 다른 작가의 작품은 '사건의 핵심'으로 번역이 되었던데 이 제목은 그냥 '마음이 문제다' '마음이 중요하다'로 읽힌다. 문제의 핵심이라고 꼭 해야하나.. 


발레리와 테사라는 두 여자에 대해서 번갈아가며 작가가 얘기해주는 형식. 발레리는 여섯살 짜리 사내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테사는 외과의사 남편을 둔 전업주부. 테사의 남편 닉이 발레리의 아들을 치료하게 되면서 이 두 사람이 얽히게 되는데..불륜이라는 주제가 원래 답이 없으므로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려는 결말이 싱겁게 느껴진다. 전작도 그러더니만 이번 작품도 묘사는 세부적인데 결말이 영 싱겁다. 연애, 결혼, 아이갖기 등 뭔가 핵심을 덜 건드리는 듯한 주제라 세 아이의 엄마인 작가가 뭔가 본격적으로 얘기해주길 바랬는데. 이번에는 불륜 이야기로 돌아왔다.

But one thing I've learned in life is that you can never say never.--절대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When a man opens the door of his car for his wife, you can be sure of one thing-either the car is new or the wife is. --ㅋㅋ

Exercise. Meditate. Eat healthy foods. Get lots of sleep. Brighten up your highlights. Buy some new shoes.--엄마들의 기분 전환 방법

I know life is hard. Life with little kids just beats you down and makes you weary. I know that the stage of life we're in.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weary'하게 만든다.

Marriages are funny, complicated, mysterious things..and they go through cycles. Ups and downs, like anything else..--맞다맞다.

Thinking of how difficult marriage can be, how much effort is required to sustain a feeling between two people-a feeling that you can't imagine will ever fade in the beginning when everything comes so easily. I think of how each person in a marriage owes it to the other to find individual happiness, even in a shared life. That this is the only real way to grow together, instead of apart.--맞다맞다..

읽는 내내 우울했다. 항상 바쁜 외과의사 남편 닉. 아내에게는 무심하지만 자녀들에게는 한없이 잘하는, 하지만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어김없이 그건 엄마 차지고..부부의 소통 부재.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고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선택한 테사. 그녀는 아줌마들과 한심한 수다(그들 남편들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를 떨면서 왜 그래야하는지 자신에게 계속 묻는다. 자신의 부모가 이혼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은 그녀..전업주부로서의 삶에 행복해 하지 않는 아내. 그걸 바라보며 또한 불행해하는 남편..집에 있는 아내와는 정반대의 싱글맘 발레리. 사소한 일을 의논하고 귀찮은 일만을 부과하며 늘 힘들어하는 아내에 비해 홀로 사내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는 발레리는 또 얼마나 아내와 다른가..

결말 전까지는 완전 몰입. 그 상황들의 리얼함에, 그 상황들의 여과없음에..테사와 발레리가 얼마나 공감이 되는지..하지만 결말은..어차피 어떤 결말도 만족스럽지 않았을 테지..인생에 결혼에 불륜에 사랑에 만족스러운 결말은 없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omecoming (Paperback)
Schlink, Bernhard / Vintage Books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 enjoyed those train trips: the vistas of passing towns and landscapes, the security of the compartment, the independence. I had ticket and passport, food and books; I needed no one and had no one telling me what to do.

이 소설의 두번째 문단.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자유로운 기차여행을 상상하며 어느새 어린 '나'가 되어 소설에 빠져들게 된다. 

The relationship between single mothers and only sons has a bit of the married couple to it. This does not make it a happy one: it can be just as loveless and aggressive, just as much of a power struggle as a marriage. As in marriage, though in its own way, there is no third party or parties - no father, no siblings - to drain off the tension that inevitably arises in so intimate an association. 엄마와 둘이 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집을 오갔던 주인공의 생각. 이래서 모자 가정은 쉽지 않다. 차라리 모녀 가정이나 부자 가정이 훨씬 낫다. 아들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딸에게 어머니의 부재도.

In a few months-a few weeks, even - that life will lose its exoticism and be just like the local variety, only uglier. It will have all the same chains, and your kids will be wearing Gap clothes and eating Big Macs. 유럽인의 시각에서 본 미국생활..모든 것의 체인화, 몰개성. 몇 달 몇 주만 지나면 이국적인 것들은 추한 것으로 변한다. 그러니 장소를 바꿔 본들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The person is no more. He is not bewildered, he can make no fuss, nor can he mourn. He no longer suffers from what he suffered while alive: loneliness, illness, poverty, stupidity. A person never suffers from his death: he does not suffer before his death, because he is alive, or after his death, because he is no more. 삶과 죽음에 대한 궤변 같은데 생각해 보면 맞는 얘기다.

If you don't know what you want, you can't know when you have it. 그러니 내가 뭘 원하는지부터 생각하는 게 먼저겠지.

What we love is in fact our responsible decision; love is a matter of the will, not of the emotions. 사랑은 책임있는 결정,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

it is the image I have made of my father and hung in my heart. 소설의 마지막 문장. 그가 끝없이 고향찾기, 뿌리찾기, 아빠찾기를 하고나서 얻은 깨달음이다.

베일에 싸인 아버지의 존재를 찾아나가며 나의 존재를 깨닫는 이야기. 결국 인간은 이렇게 끝도 없이 미지의 그것, 나의 뿌리를 고집스럽게 찾아나가는 존재일까..주인공의 추적은 꽤 처절하다.

인간에게 고향은, 부모는 무엇인가. 우리의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독일인의 작품을 영역으로 읽어도 참 맛있다. 작가의 힘인가, 번역자의 힘인가. 둘 다의 힘인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건조함이 영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The Reader'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독자들은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듯한 추리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어느 순간에 마음이 '쿵' 울리는 충격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