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riday Night Knitting Club (Paperback)
Jacobs, Kate 지음 / Berkley Pub Group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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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혼자 십대 딸을 키우며 뜨개질 가게를 운영하는 조지아 워커의 이야기. 우연히 모이게 된 사람들끼리 금요일밤 뜨개질 모임을 만들게 되면서 뜨개질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사생활, 비밀들을 공유하게 된 여자들의 우정을 그렸다. 백인인 조지아가 흑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낳아 혼자 키우는 어려움에서부터 각각의 여자들은 자신들만의 문제가 있고 그것들을 서서히 서로에게 드러내며 도움을 주고 받으며 극복해 나간다. 14년을 살아도 서로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당연히 집도 방문하지 않는 것이 뉴욕식 우정이라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들의 우정은 더더욱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스코틀랜드에서 조지아와 딸 다코타, 조지아의 할머니 삼대가 함께 하는 이야기, 고등학교 단짝친구였던 캐이티와의 화해, 전남편 제임스와의 갈등과 화해. 수십년 전에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해 일편단심인 마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할머니 아니타, 그밖에 부모의 반대에도 로스쿨을 다니는 틈틈히 뜨개질을 배우는 페리, 친구가 없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편을 만나지만 남편과 떨어져 있는 삶이 버거운 다윈, 엄격한 카톨릭 집안 모르게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하는 루시, 뒤늦게 꿈에 도전해 로스쿨에 입학하는 케이씨..사연도 각각이고 개성도 각각인 이들이 주고 받는 우정은 참으로 아름답다. sisterhood는 나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나 유의미하다.

살 만해지니 병에 걸린다고 힘들었던 조지아의 인생에 드디어 남편과도 화해하고 딸과의 갈등도 없어지고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가 됐던 케이티와의 우정도 회복되어 볕이 뜨나 싶었는데 난소암 3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투병하게 된다. 후속작도 있길래 살아남을 줄 알았는데 30대의 암은 여전히 극복될 수 없나보다. She has gone. 이라는 대목에서 숨이 막혔다. 불쌍한 조지아. 그녀가 없어도 그녀의 'Walker and Daughter'는 건재하고 금요모임도 건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후속작에서 그런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듯하다. 하지만 조지아가 없는 워커 앤 도터는 너무 슬플 것 같다. 후속작도 기대된다. 
 

털실의 포근함이 겨울과도 잘 어울린다. 겨울밤 포근한 무릎 담요를 덮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읽어나간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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