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다시 읽다. 한글 번역으로도 아주 감동적이었는데 원서는 어떨까 궁금했다. 결과는..
베일에 싸여있는 베르메르의 그림에 역사와 픽션을 접목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고, 그 이외의 면은 그다지 특이한 점이 없었다. 거의 문맹인 16세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소설이 전개되어서인지 정말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슈발리에의 문체는 그다지 매력적인 것 같지 않고 다만 그림을 묘사하는 차분함과 섬세함이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아름다운 문체는 헤밍웨이, 매카시, 베른하르트 슐링크, 피츠 제럴드와 같은 대가들의 전유물인가보다. 암튼 '진주 귀걸이 소녀'의 원서 레벨은 중하 아니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