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채운. 소리. 각자의 비밀을 안고 서로가 서로에게 연관되고 얽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 김애란 작가의 신간 소식이 오랜만이라 무척 반가웠다. 그가 직조해 낸 씨실과 날실을 기꺼이 따라 읽으며 읽는 내내 행복했다. 읽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한번에 읽히는 힘이 있었다. 역시 믿고 보는 작가.
세 편의 단편 모음집. 클레어 키건의 작품이 새로 번역되었길래 읽어보려니 원서(Walk the blue fields)를 읽었던 것. 그래서 미번역된 이 책을 찾아 읽었다. 정작 제일 유명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직 못 읽었다. ‘이처럼~‘이 유행할 때 ‘Walk the~‘와 ‘Foster‘를 읽고 열광했던 것. 클레어 키건의 작품은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는데도 결말이 예상 안 되어 긴장감을 느끼며 끝까지 읽게 된다. 작품집의 작품 중 마지막 작품 중 ‘남극‘이 그랬다.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은 다른 데서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두께가 얇아 휘리릭 읽을 수 있다. 지난 여름(아직 안 지났나)에 원서를 못 읽어 아쉬웠는데 이로써 아쉬움을 조금 달랜 셈.
박연준은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나는 그의 수필을 더 선호하므로 새로 나온 수필집을 보았다. ‘마음을 보내려는 마음‘은 편지를 쓰고 받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겠지. 고운 마음과 날카롭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그의 수필은 수필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하다. 잔잔한 일상을 품은 이야기들. 단골 소재인 발레와 고양이 이야기도 있다. 빛나는 보석이 곳곳에 숨어있는 수필집.
밀리논나의 두번째 책이 나와 반갑게 전지책으로 구매해 보았다. 30년 차이나는 두 저자의 대화로 되어 있어서 휘리릭 읽을 수 있다. 논나의 기본적인 생각들은 첫 책에 나와있어서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젊은 이들의 솔직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더 독자의 입장에서 책이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여전히 멋진 밀라논나가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