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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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이런 소설이 있디는 것이 다행이다.

시리아,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의 나라들은 우리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분단국가라는 우리의 특이한 현실 때문인지 한국인들은 국제 정세에 관심을 덜 갖는 것 같기도 하다. 당장 우리의 현실이 급하기에 또한 연말 우리나라의 정치현실도 매우 갑갑하기에. 하지만 이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 어디에선가 전쟁은 계속 되고 있고 아이들은 계속 죽어가고 있다.

이익과는 상관없이 서로가 서로를 돕는 여러 관계들이 나오지만 권은작가와 승준의 관계가 가징 아름답게 느껴졌다. 연대라는 거창한 단어를 들이대지 않고도 용감하게 서로가 서로를 돕는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며 연말에 읽기 좋은 책을 운좋게 읽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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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지배 - 디지털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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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가 ‘넥서스‘에서 말하는 내용과 통한다.

트럼프에 대한 직설이 특히나 강렬하다. 그는 진실을 반대로 말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진실을 무시하는 아니 진실은 상관없어 하는 사람이다. 무시무시하다.

신문에서는 연일 인공지능이 우리의 생활 곳곳에 파고들어 우리 삶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외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정보의 동굴에 갇힌 상황, 진실이 요구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올더스 헉슬리가 두려워한 ‘멋진 신세계‘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민주주의의 기본 자세인 ‘경청‘의 자세가 없어지고 모두 다 소통이라 착각하며 되울리는 자기 목소리만 듣고 살고 있다.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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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음조
한병철 지음, 최지수 옮김 / 디플롯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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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유투버가 되고 싶어하는 세상에서 강연을 영상자료로 배포하는 것에 반대하고 책으로 그것도 시리즈물로 출간한다는 발상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책. 백페이지 분량에 강연을 듣는 것 같은 편안함으로 하지만 생각은 계속 하면서 읽게 되는 책.

그랜드피아노 두 대와 꽃으로 가득한 그의 방에 방문해 보고 싶다. 특이한 분.

특히나 자기계발을 강요하는 자본주의를 꿰뚫어보는 그의 통찰에 감탄할 뿐이다.

자기 실현을 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자신을 자발적으로, 열정적으로 착취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 시스템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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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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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 재미있다. 가독성 최고. 마음이 마냥 따뜻해지는 소설 아니고 유행하는 장르 소설도 아닌 탄탄한 소설. 송도를 배경으로 한 인간 군상들의 통속성을 여지없이 까발린다. 드라마 한 편 본 것 같기도 하고. 근래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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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회 - 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추방하는가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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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된다. 조금만 아파도 진통제를 찾고 리질리언스를 강조해 오뚝이처럼 넘어져도 죽을 때까지 반복해서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는 서구 문명(과 그를 추종하는 모든 문명)에 대한 일침에 진정으로 공감이 되었다.

고통을 최대한 느끼지 않으려는 서구 문명에서 시작해 이제는 전세계적 차원의 현상이 된 ‘무고통‘추구가 인간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진정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한 책.

회복력이라는 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는 트라우마의 경험을 성과 향상을 위한 촉매로 만든다. 심지어 트라우마 뒤에 오는 성장이라는 말까지 사용되고 있다. 영혼의 힘을 훈련한다는 회복력 트레이닝의 목표는 인간을 최대한 고통에 무감각하며 언제나 행복한 성과주체로 만드는 데 있다. - P11

오늘날의 미국인들은 아마도 고통 없는 삶을 일종의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처럼 생각하는 지구상 첫 번째 세대에 속할 것이다. 고통은 스캔들이다. - P12

고통을 주는 완두콩이 사라지면 인간은 부드러운 매트리스로 인해 고통받는다. 바로 삶의 지속적인 무의미함 그 자체가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 P42

나는 오직 고통을 통해서만 그 각각의 것들이 내게 얼마나 귀중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알게 되고, 고통의 이런 법칙이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 및 세상 만물이 내게 지닌 가치를 온전히 결정한다....가짜뉴스와 딥페이크가 존재하는 탈사실적 시대에는 현실의 둔감성, 나아가 무감각성이 생겨난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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