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pstick Jungle (Paperback, Reprint)
Bushnell, Candace / Hyperion Books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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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londes'에서 너무 실망해서 부쉬넬 책은 다시 읽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더는 실망할 게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그녀의 최대 성공작인 '섹스 앤 더 시티'보다 더 나은 지도 모르겠다. 섹스 앤 더 시티의 그녀들은 철부지같고 지나치게 섹스 이야기만 해댔으니깐.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녀들보다 더 나이가 든 40대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50에 드는 세 명의 여자들이 주인공인데, 패션디자이너, 잡지 편집장, 영화 제작사 사장으로 나온다. 자신의 분야에서 그녀들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자리를 지키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물론 그녀들의 일에 대한 몰두보다는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녀들의 생활태도의 공통점은 남자들을 우습게 본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우습게 묘사된다. 또 능력있고 잘 나가는 그녀들이 하는 행동을 잘 보면 그 행동들은 바로 성공한 남성들이 해왔던 행동들과 흡사하다. 그렇다고 '남자는 되는데 여자는 왜 안 되'하는 심정으로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남성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처음에는 통쾌함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남자들보다 어떻게 더 나은 행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성공한 남자들이 하는 행동들이 형편없으므로. 사업을 할 때야 남자들의 행동방식이 더 효과적이라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도 남자들의 행동방식을 보이고 있는 그녀들이란..전환이 잘 안 되는 것일까..

뉴욕시티를 배경으로, 잘 나가는 세 명의 여자 이야기. 배경도 화려하고 그녀들의 직업도 화려하고 사생활도 그렇고. 삼박자를 갖추었으니 드라마가 잘 되겠군. 아무래도 부쉬넬의 소설은 드라마로나 보면 될 것 같다.

+ 그녀들의 우정이 부럽다. 아무리 '정글'로 묘사되는 각박한 환경에서 힘겹게 싸워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옆에서 같이 걱정해주고,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걸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뭔가 강요하지 않고 훈계하지 않고 그냥 옆에 있어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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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preter (Paperback)
수키 김 지음 / Picador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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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라는 이민 1.5세대 작가가 쓴 소설. 감추고 싶은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통역사로 일하는 주인공 Suzy가 우연히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나가게 되는 이야기. 처음에는 항상 우울한 주인공의 내면 묘사가 지지부진하게 느껴지지만 추리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생각할 거리들도 너무 많고. 인종 갈등 이야기도 많고.

미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인도 아닌 이민 1.5세대. 이민 1세대인 그들의 부모(대부분 고학력이나 미국에서는 세탁이나 캐쉬어 같은 일밖에 할 수 없다.)는 하루 12시간, 일주일 내내 일을 한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1.5세대들은  한국에서의 기억은 거의 없고, 미국에 와서도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으며, 그렇다고 미국에 잘 동화되지도 못한다. 기억에도 없는 한국에서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부모와의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없으니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이 생겨날 겨를이 없다. 어찌나 리얼하게 한인 사회의 모습을 그렸는지 읽는 내내 섬찟섬찟했다.

미국에서 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미국인이 되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에게..이 소설은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자유롭고 풍요로워보이지만 실제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Immigrants are not Americans. Permanent residency is never permanent. Anything can happen...A pair of INS(Immigration and Naturalization Service) informers eyeing your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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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s with Morrie (Paperback) - An Old Man, a Young Man, and Life's Greatest Lesson
미치 앨봄 지음 / Broadway Books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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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리 교수와 그 제자 미치가 나눈 대화. 모리 교수가 죽기 전에 전해 주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보다 모리 교수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 가족과 친구들과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형벌과도 같은 루게릭 병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병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모리 교수. 모리 교수와 미치가 나누는 사랑의 모습도 매우 감동적이다.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

한글보다는 영어로 읽는 것이 더 감동적이다. 한글로는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못 읽었었다.

If you want the experience of having complete responsibility for another human being, and to learn how to love and bond in the deepest way, then you should have children.

+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모리 교수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평범한 일상의 하루를 보내는 것이었다. 잔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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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Night (Paperback, Reprint)
Picador USA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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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이야기에 빠져들고 싶을 때는 폴 오스터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소설 속에 여러 개의 소설이 등장하는 폴 오스터 특유의 요설은 지친 일상을 잊기에 적당하다.

한글로 읽을 때 반복되는 그의 스타일에 질려 어느 순간 그의 작품을 읽지 않게 되었으나 원문으로 읽으니 새롭다. 챕터 구분이 전혀 없이 끊임없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의 글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그의 매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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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ver (Mass Market Paperback)
로이스 로리 지음 / Dell Laurel-Leaf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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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도 없고 감정도 없는 완전히 제어가 되는 세상에서 기억전수자로 뽑힌 주인공이 고통과 감정 등 인간의 지혜를 경험하고 그 세상을 탈출하는 이야기.

처음에는 아기만 낳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이 1년 동안 키워져서 입양이 되고 2살, 3살, 4살 기념식을 하면서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 등이 제시되는 다소 '멋진 신세계'같은 느낌이라 흥미가 적었다. 하지만 뉴베리상 수상작답게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50페이지 넘기면서부터 나타나는데.
그래도 청소년 소설은 너무 진부하고 독자들에게 교훈을 강요한다. 항상 모험을 시도하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결국 고통 없이는 즐거움도 없다는 걸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통을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적합하려나? 하지만 결론이 너무 뻔하고 책 말미에는 토론거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책읽고 토론하라면 안 읽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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