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te Runner (Paperback)
칼레드 호세이니 지음 / Riverhead Books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련 침공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아프가니스탄 소년 Amir의 성장소설. 아버지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아들 Amir가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하인이지만 형제와 같은 Hassan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 등 소년의 성장통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아프가니스탄의 과거와 현재 모습도 엿볼 수 있고. 초반부에는 부자집 아들의 철없는 모습, 또래 하인을 괴롭히는 모습 등이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그 이후에는 이야기가 진부하게 흐를만 하면 반전에 반전을 더 한다. 연날리기는 아프가니스탄의 전통이자, Amir와 Hassan이 어렸을 때 우정을 나누었던, 나중에는 Amir와 Hassan의 아들 Sohrab이 교감하게 되는 중요한 상징이다.

왠지 이 소설에서 감동하게 되는 건 주인공 아버지의 모습이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물려받은 재산을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고 혼자 힘으로 고아원을 짓기도 한 호탕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하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Hassan을 아들로 대하지 못하고 곁에 둘 수 밖에 없는데 이 사실을 아들들에게는 평생 숨길 수 밖에 없는 그래서 평생 자신을 벌주고 자신을 부끄러워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 죄책감 때문에 합법적인 아들 Amir도 넉넉하게 품어줄 수 없다. 평생 아내없이 아들을 키우고 미국으로 이주해서는 하인의 집만도 못한 환경에서 아들을 키우는데 그것도 모두 아들을 위해서다. 아버지와 아들, 형과 동생, 삼촌과 조카로 이어지는 그들의 인연은 정말 인간의 인연이란, 혈육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Amir의 아버지, Amir, Hassan, Ali, Rahim Kahn 등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식을 지켜내는 아버지들'이다.

Baba had wrestled bears his whole life. Losing his young wife. Raising a son by himself. Leaving his beloved homeland. Poverty. Indignity. In the end, a bear had come that he couldn't best. But even then, he had lost on his own terms..

Afghans like to say: Life goes on, unmindful of beginning, end...crisis or catharsis, moving forward like a slow, dusty caravan of kochis[nomads].

우리도 평생동안 힘이 다할 때까지 곰과 같은 존재와 힘을 겨룬다. 모든 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주어진 것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lumdog Millionaire (Mass Market Paperback)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 Simon & Schuster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보통 원작 소설과 영화를 둘 다 보게 되면 영화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의 경우는 영화와 소설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 소설은 어떻게 학교에도 전혀 가보지 못한, 거리에서 겨우겨우 인생을 이어나간 고아였던 주인공이 엄청난 액수가 걸린 퀴즈쇼의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었는지를 그의 인생이야기와 엮어서 세세하게 알려준다. 주인공 램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인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장점도 있다. 그에 비해 영화는 역시나 소설에서 가장 극적인 한 두 가지만으로 승부를 건다. 고아들을 모아 구걸을 시키면서 눈까지 멀게 만드는 잔인함, 어렸을 때 만난 여자아이를 끝까지 사랑하는 지고지순의 사랑, 배신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우정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자말과의 우정 등등 말이다.

소설에서 우여곡절 끝에 운좋게도 주인공은 모든 문제를 맞추는데, 그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결국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 댓가를 바라지 않고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풀면 언젠가는 그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된다는 믿음을 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권선징악적 내용과 더불어 퀴즈쇼의 형식으로,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 형식도 이 소설의 가독성을 높여준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었다. 인도 사회의 이면을 잘 드러내면서도 흥미진진한 재미를 주는, 주인공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게 만드는 멋진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Brief Wondrous Life of Oscar Wao (Paperback) - Winner of th Pulitzer Prize
주노 디아스 지음 / Riverhead Books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퓰리처상 수상작은 좀 어려워도 감동은 보장하기 때문에 힘겹게 읽었으나 나에게는 역부족인 작품이었다. 그 이유는 아래의 서평에 다 나와있었다.

Narrated in high-energy Spanglish, the book is packed with wide-ranging cultural references as well as erudite and hilarious footnotes on Caribbean history....

스페니쉬도 모르는데 스펭글리쉬라니, 케리비안 역사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기타 미국대중문화에 조예가 깊지도 않아서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도미니카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란 오스카 와오의 이야기가 3대에 걸쳐서 나오는데 동시대인 오스카의 삶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부모님은 그렇다쳐도 조부모님 이야기가 도미니카 공화국 역사 이야기와 연결해서 나올 때는 속수무책이었다.

미워할 수 없는 순진남 오스카의 귀여운 모습과 그 친구인 화자의 거친 입담 정도로 만족해야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Revolutionary Road (Mass Market Paperback)
리처드 예이츠 지음 / Vintage Books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헤밍웨이, 피츠제럴드와 함께 20세기 3대 미국작가에 든다는 예이츠의 첫 작품. 기대가 컸던지 그다지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진부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부부 이야기이니 무척이나 우울했다.

이른 결혼, 기대하지 않던 아이들,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남편 프랭크와 아이를 낳기 전 시절을 그리워하고 주부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우울해하는 에이프릴. 겉으로는 교외의 멋진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족으로 보이지만 이들 부부는 맨날 싸우고 비슷한 조건의 이웃들도 지리멸렬한 삶을 살아간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과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그들은 무계획적으로 파리행을 결심하지만 결국 에이프릴의 세번째 임신으로 그들의 허황된 꿈은 좌절되고 주부로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레이첼은 자살하고 만다. 
 
제목은 그들의 집 앞 길 이름인데 그들의 권태로운 삶과 불륜, 자살로 마감되는 그와 그녀의 삶을 생각해 볼때 엄청나게 반어적이다. 우리 인생에서 뭔가를 획기적으로 바꿀 혁명적 길은 없다는 것인가.

미국 중산층의 대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읽기 괴로웠다. 그들의 무의미한 대화들이라니..아내는 끊임없이 말을 하고 남편은 보청기를 꺼놓고 지내는 프랭크 부부 옆집 사람들이 참으로 상징적이었다.

주제는 멋지나 읽어나가기에는 너무나 아픈 소설이었다. 언제나 진실은 아파야 하는 것일까. 

맘에 드는 문장 Hard work is the best medicine yet devised for all the ills of man and of woma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Paperback, 영국판) - and Two Other Stories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Penguin Books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읽고 싶어서 읽었는데, 의외로 늙게 태어나 점점 젊어져 나중에는 뱃속의 아기가 된다는 발상만 새로울 뿐이지 별다른 재미는 없는 듯하다.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랑 죽이 맞고 나중에는 아버지랑 죽이 맞는 모습이 가장 압권이었고, 나중에는 아들보다 젊어질 때는 벤자민 버튼이 불쌍해 지기도 했다. 피츠제럴드는 어떻게 그런 상상을 했을까.

나머지 이야기들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흥청망청 노는 젊은이들이 나오고 니그로라는 말도 그대로 나오고..그 시대에는 그랬겠지. 항상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읽으면 재즈시대 젊은이들의 무력감이 사무쳐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