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 : Tales of Childhood (CD-Audio, Unabridged ed)
Dahl, Roald / Puffin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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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어린 시절에 대한 자서전. 순서를 거꾸로 읽었다. 우연찮게 고잉 솔로를 읽고 재미있어서 내친 김에 어린 시절 이야기도 읽었다. 예전에 읽다가 그만 둔 경력이 있는데 고잉 솔로를 읽고 나니 그가 더 이해가 되어서인지 이번엔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천진난만한 로알드 달의 어린 시절 역시 아주 귀엽고 왜 찰리의 초콜릿 공장같은, BFG같은 소설을 쓸 수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역시 소설가의 감성과 소설은 참 멋지고 묘하게도 닮아 있다.


로알드 달은 한국에서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이지만 아니면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그냥 찰리의 초콜릿 공장 쓴 사람 정도?- 미국에서는 미국인도 아닌데 국민작가이다. 모르면 간첩. 아이들이 열광한다. 모르는 아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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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Solo (Paperback)
Dahl, Roald / Viking Pr / 198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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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이십대에 관한 자서전. 별 기대없이 읽었다. 아니 초반부는 소리내어 읽었다. (소리내어 읽기의 장점은 1. 지루한 책을 시작하기에 좋다. 지루한 초반부를 소리내어 읽다보면 어느새 몰입이 되고 그 뒤에는 일사천리로 묵독을 하면 된다. 2. 외롭지 않다. 갑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넘쳐날 때 그런데 아무도 없을 때 소리내어 읽으면 시간도 잘 가고 외롭지 않다. 3. 왠지 나도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생긴다. 혹시라도 이렇게 많이 읽으면 이렇게 술술술 길게 말할 수 있지나 않을까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생각이 가능성이 낮아서 그렇지 영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매진)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몰입이 되고 그 다음에는 말그대로 휘리릭 읽어 바쁜 와중에도 완독 가능했다. 


초반부는 이십대에 아프리카에서 일했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프리카에서의 소설같은 경험담 이후에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순진한 마음으로 이차대전이 일어나자 자원입대하여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전투기 조종사로서의 경험들이 나온다. 그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는 참으로 순진무구하며 낙천적이고 걱정이 없다. 세상은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고 걱정할 것도 주저할 것도 없다. 자서전에도 그의 작품과 같은 성격이 나오니 더 재미있었다이십대 남자아이들은 이렇게 겁이 없구나 싶기도 하고. 디어 마마 하면서 어머니에게 보낸 그의 편지가 나오는데 이런 편지를 받아본 그의 엄마는 어떤 심정일까 싶었다. 외아들이었다는데 얼마나 애가 탔을까 싶다. 결국 마지막은 우여곡절 끝에 엄마의 품에 안기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세상에..이런 파란만장한 인생이 있었기에 그의 많은 작품들도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의 그 이후 이야기가 담긴 자서전 Boy를 예전에 시도하다가 말았는데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역시나 재미있을 것 같다. 두껍지 않은 책이라 가능했겠지만 뿌듯하다. 후반부의 전투신이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때는 낭독으로 해결하면 된다.


여러 판본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읽은 책과 가장 유사한 표지의 책으로 골랐다. 길거리 도서관- 길에 세워져 있는 작은 나무 상자 같은 곳에 책이 있다, 무료로 가져가고 자신이 필요없는 책은 갖다 놓는 도서교환 시스템과도 같다-에서 발견하고 업어온 책이라 아주 오래된 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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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s from My Father: A Story of Race and Inheritance (Paperback) -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원서
버락 H. 오바마 지음 / Three Rivers Press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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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어린시절부터 결혼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오바마의 자서전. 담대한 희망보다는 이 책이 더 잘 읽힌다. 정치 이야기가 그나마 적어서. 그래도 두번째 파트인 시카고 파트에서 지역 단체 조직원으로서의 이야기는 아주 지루하다. 미셸의 책(A life) 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 책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 그의 베스트셀러인 담대한 희망이 나오고 나서야 다시 주목받게 된 책인 것 같다.


백인과 흑인의 결혼이 사실상 금지된 시절에 백인과 흑인 사이의 혼혈로 태어난 것도 모자라 흑백이 모두 낯선, 혼혈은 더 낯선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양아버지 밑에서 자란 오바마는 정말로 특이한 경우다. 친부는 열살 때 한 번 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도 오바마는 집요하게 친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낸다. 케냐 사람들, 친가 사람들도 참 잘해주고. 복잡한 사생활의 아버지였지만 그래서 배다른 형제들이 참으로 많기도 많지만 오바마도 참 잘 커주었다. 누가봐도 양아버지인지 뻔히 알 수 있는 인도네시안 아빠와 백인엄마. 남들이 보기에는 그 백인 엄마도 원래 엄마가 아닌 것으로 알았을 수도 있다. 나중에는 인도네시아도 모자라 하와이에서 살았고. 모든 게 특이하다. 결국 그를 키운 건 외조부모였던 것 같다. 그리고 미셸을 아주 잘 만났고.


그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레이시즘이 최대의 화두인 미국에서 오바마는 정말 상징적인 대통령이다. 그가 미셸을 만났기에 더 정신차리고 살고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유한 백인여성과도 사귄 경험이 있나보던데 그 경험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던 것으로 언급된다. 백인 문화에 수동적으로 유입되는 느낌이었고 그것이 매우 좋지 않았나보다.


첫 파트인 오리진에서는 어린 시절이야기케냐인 아빠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도네시아에서 흑인 혼혈로 어떤 취급을 받으며 어떻게 살았는지.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새벽 5시에 일어나 아들을 깨워 등교하기 전 두 시간 동안  미국식 교육을 했다는 엄마도 대단하고. 결국 하와이로 돌아가 외조부모의 도움으로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오바마가 계속 인도네시아에서 컸다면 어찌 되었을까.  그 사이에 엄마는 인도네시아에 남아, 오바마와 아버지가 다른 오바마의 동생을 낳게 된다. 


두번째 파트는 시카고 시절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 나오고 어떻게 미셸을 만나게 되었을지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다. 


세번째 파트는 케냐 파트로 친부의 삶의 궤적을 쫓고 내가 누구의 자식이었는지를 깨닫고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나의 죽음을 슬퍼해줄 사람도 내가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할 수도 없기에 사람은 자신의 고향에서 죽어야 한다는 대목이 와 닿았다. 맞는 말. (타향, 타국에서는 상가집에 갈 수도, 내가 죽어도 와 줄 사람도 없다. 타향에서의 삶은 늘 내가 여기서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느끼게 되기도 한다.)


Multi-racial의 극단이지만 당당히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던 전설적인 남자, 오바마의 영혼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가 왜 멋진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알 것도 같다. 담대한 희망도 읽어보리라. 


재판 서문에 친모의 죽음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이 책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러 거의 안 했음을 후회하는 대목이 나온다. 자식들이 늘 그렇듯이 엄마가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담대한 희망은 어머니와 외할머니께 바친다는 언급이 있다. 오바마도 어머니를 온전히 이해하기 참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어머니에 대한 언급은 안 했을 것 같다. 오바마도 참 파란만장한 인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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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ie Colored Glasses (Hardcover)
Brianna Wolfson / Mira Books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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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도서관에서 전혀 정보없이 집어든 책을 다 읽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번 책이 그랬다. 모르는 작가의 처녀작인데도 베스트셀러라 도서관 반납연기신청도 안 되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바쁜 와중에 2주(1회 대여기간)안에 다 읽게 된 케이스. 아주 쉬운 영어로 되어 있어서 누가 좀 읽어줬으면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신간이라 오디오북은 아직 도서관에 없었다.


히피같고 사랑스럽고 좌충우돌이며 그래서 범상치 않은 로지는 정반대 성격의 원칙남 렉스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결혼하게 된다.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이 맨해튼을 벗어나 버지니아 근교에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그녀의 삶은 삐걱이게 되고 첫 딸을 낳고 키울 때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둘째 아들을 낳은 후부터 우울증에 시달리고 결국은 비코틴 약물중독이 되어 이혼하고 리햅을 전전하다가 약물과다복용으로 자살하고 만다. 그 이후 가족들이 로지를 떠나보내고 딸과 아버지가 화해하는 것으로 소설은 막을 내리는데 읽는 내내 영화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출간되는 대부분의 소설이 영화화를 염두에 둔다고하긴 하는데..


미국이 가진 여러 문제 중에 약물중독의 심각성도 그 중 하나인데 약물중독이 한 가정을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이 소설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백인중산충 가정은 일반적으로 도시 근교에서 사는데 그곳의 삶이 겉보기에는 번지르르하지만 얼마나 낯선 것, 남들과 다른 것에 배타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록산 게이가 그의 작품 헝거에서도 말했듯이 메니큐어드 된 잔디가 펼쳐져 있고 가장 안전해 보이는 그곳 미국의 서버브가 더럽고 위험해 보이는 도시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렉스와 로지의 첫 보금자리였던 맨해튼 근처의 아파트에서 다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간다는 결말이 의미심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가장 아쉬웠던 점은 로지가 어떻게 자라서 그렇게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는지에 관한 것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모에 관한, 친척,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오로지 부부와 자녀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더 응집성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롯이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이 가족 중심의 미국에서는 의외로 많지 않다


그리고 더 아쉬웠던 점은 어디에도 그들이 무얼 해서 먹고 사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와있지 않다는 점.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로지는 수시로 이 직업 저 직업 전전했다. 그만둔다는 말도 하지 않고 직장에 나가지 않았고 허드렛일을 가끔 하는 정도라는 언급 외에는 어떻게 렉스가 맨해튼 근처의 아파트를 오래 소유할 수 있었는지, 그러면서도 버지니아 근교에 집을 마련하고 이혼 후 로지는 누구의 집에서 살아갔었는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약물중독의 문제는 먹고 살 만해서 생기는 문제라는 건지..미국 뉴스에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진통제 오남용이다. 타이레놀 계열의 진통제는 어디서나 살 수 있으므로 오남용이 심각하다.


로지의 자유로운 영혼이 아름다운 면이 많아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어디서부터 꼬여서 그렇게 됐을까. 어디서 멈췄으면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로지인 것처럼. 결혼과 출산은 정말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자신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분명히 알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고 남들이 제시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틀 말고 자신의 틀에서 살려고 해 볼 일이다.


로지의 비극적 죽음도 마음 아프지만, 혼자 고군분투했던 렉스가 안쓰럽다. 엄마가 인생의 전부였던 딸 윌로우도 너무 안 됐고. 그래도 결말은 남은 가족간의 화해여서 다행이었으나 왠지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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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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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미국의 속살을 잘 보여주는 책. 고도 비만 여성인데 스테레오 타입이 아니다. 성정체성도 그렇고 그녀를 그렇게 만든 어린 시절의 경험도 그렇고. 비만일수록 학력이 낮다는 편견도 완전 깨주는 책. 고도비만자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해주기도 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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