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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Solo (Paperback)
Dahl, Roald / Viking Pr / 1988년 4월
평점 :
로알드 달의 이십대에 관한 자서전. 별 기대없이 읽었다. 아니 초반부는
소리내어 읽었다. (소리내어 읽기의 장점은 1. 지루한 책을 시작하기에
좋다. 지루한 초반부를 소리내어 읽다보면 어느새 몰입이 되고 그 뒤에는 일사천리로 묵독을 하면 된다.
2. 외롭지 않다. 갑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넘쳐날 때 그런데 아무도 없을 때 소리내어
읽으면 시간도 잘 가고 외롭지 않다. 3. 왠지 나도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생긴다.
혹시라도 이렇게 많이 읽으면 이렇게 술술술 길게 말할 수 있지나 않을까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생각이 가능성이 낮아서 그렇지 영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매진)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몰입이 되고 그 다음에는 말그대로 휘리릭
읽어 바쁜 와중에도 완독 가능했다.
초반부는 이십대에 아프리카에서 일했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프리카에서의 소설같은 경험담 이후에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순진한 마음으로 이차대전이 일어나자 자원입대하여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전투기 조종사로서의 경험들이 나온다. 그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는 참으로 순진무구하며 낙천적이고 걱정이 없다.
세상은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고 걱정할 것도 주저할 것도 없다. 자서전에도 그의 작품과
같은 성격이 나오니 더 재미있었다. 이십대 남자아이들은 이렇게 겁이 없구나 싶기도 하고. 디어 마마 하면서 어머니에게 보낸 그의 편지가
나오는데 이런 편지를 받아본 그의 엄마는 어떤 심정일까 싶었다. 외아들이었다는데 얼마나 애가 탔을까 싶다.
결국 마지막은 우여곡절 끝에 엄마의 품에 안기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세상에..이런 파란만장한 인생이 있었기에 그의 많은 작품들도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의 그 이후
이야기가 담긴 자서전 Boy를 예전에 시도하다가 말았는데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역시나 재미있을 것 같다. 두껍지 않은 책이라 가능했겠지만 뿌듯하다. 후반부의 전투신이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때는 낭독으로 해결하면 된다.
여러 판본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읽은 책과 가장 유사한 표지의 책으로 골랐다. 길거리 도서관- 길에 세워져 있는 작은 나무 상자 같은 곳에 책이 있다, 무료로 가져가고 자신이 필요없는 책은 갖다 놓는 도서교환 시스템과도 같다-에서 발견하고 업어온 책이라 아주 오래된 버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