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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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빛을걷으면빛

성해나 작가의 2022년 작품집.

90년대생들 이야기도 있으나 그들과 노인들의 관계를 담은 이야기들이 특히 인상깊었다. 특히나 섬뜩했던 작품은 ‘오즈‘. 한은형의 ‘레이디 맥도날드‘도 떠올라 한참 생각했다.

할머니들의 삶을, 그들의 한이 엿보이는 글을 접할 때마다 놀랍기만 하다.

‘오즈‘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여주기도 해 신선했다.

성해나의 소설에는 관계맺기에 서툰 딸, 어머니, 할머니 들이 유독 많이 등장해서 그런지 와닿는 면이 참 많다. 젊은 이의 관점과 노년의 관점의 균형 잡기에 성공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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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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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의 신작 ‘혼모노‘를 읽고 싶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두고 온 여름‘을 읽을 수 있어 우선 읽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기하, 나중에 재혼을 하게 된 새어머니와 재하의 이야기. 여백이 많이 있고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해피엔딩도 아니어서 그런지 기대 이상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다.

아버지가 재혼한 기간은 4년 남짓. 결국 그들의 결혼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지만 그리고 그들은 헤어져 서로의 연락처도 모르게 되었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기하와 재하. 그 와중에도 속내를 다 밝히지 못하고 예전에 후회했던 일들을 고마워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간다. 그들은 아마도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확고히 그들은 그 이후에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모든 인물은 작가가 만들어낸 것이니 아마 이 결말이 맞겠지만) 나는 혼자 마음속으로 결국에는 홀로 남을 외동 아들들이 서로 함께 했던 짧지만은 않은 세월을 생각하고 가끔 연락하며 소식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한때 재혼했던 부모님이라는 연결고리 말고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지만 생판 남과도 한 집에서 한 평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기에 그들이 더 너그럽게 더 포용적인 태도로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게 되었다. 형제들이야 성장기때에나 형제이지 각자의 가정을 꾸리게 되면 절로 멀어지는 것이 형제인데, 그들은 비록 이복형제이기는 해도 성장기 때에 함께 했던 형제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쓰고 보니 하늘에서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면 나는 과연 그렇게 더 너그럽게 더 포용적인 태도로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더 너그럽게 더 포용적인 태도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나..아마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이미 그 답들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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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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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팬으로서 신작에 대한 기대가 컸고 티핑 포인트를 새롭게 썼다는 점에서 궁금증이 더 커졌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그러나 미국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 문제를 깊이 파고든다. 전작들은 뭔가 여러가지 이야기가 모두 종횡무진 뛰어다닌다는 느낌이었지만 이번 책은 (역시나 그는 전범위적으로 여러 방면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시종일관 하나로 초점이 모아져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원제인 ‘티핑 포인트의 반역‘보다는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이 더 주제를 잘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해 번역본 제목도 잘 정해진 것 같다. 400여쪽에 달하는 분량이었지만 재미있고 구체적인 일화가 많아서 빨리 읽을 수 있다. 다만 미국 소식을 좀 더 잘 아는 독자가 더 흥미를 느낄 수 있겠다.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한 일일 수도.)

+ 다음 책은 언제 나오려나 또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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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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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드라마라는 걸 알았으면 읽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정한아 작가 신작이라 믿고 보았는데 읽고보니 사이코드라마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읽었다. 주인공 이마치는 vr치료를 하며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와 화해하며 서서히 알츠하이머를 받아들이게 되지만 그것을 읽어나가는 독자까지 치유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가독성 있는 글.

"죽음이 어떤 건지 알아?"
이마치는 영원히 젊은 그 청년을 놀리듯 물었다.
"알죠 그건 고장난 엘리베이터 같은 거예요. 깊은 어둠 속을 한없이 하강하다가 마침내 쾅, 부서져버리는 거요." - P127

생명이 다하면 끝이죠. 죽음으로 모든 게 끝이에요. 알코하이머는 그전에 당신을 놓아주라는 신호예요. 그냥 놔버리요. 당신이 가진 모든 기억. 당신이 인생이라고 붙들고 있는것들. 별 대단치 않은 실패들, 성공들, 전부 다요.‘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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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리랜서의 자부심 소설Q
김세희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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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쁘고 지쳐 문자중독자도 글씨를 읽을 수 없게 되어버린 상황
너무 피곤해 잠도 잘 못자다가 잠을 좀 자서 피로를 회복하고 나면
어서 소설의 세계로 들어가 고달픈 현실을 잊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런 찰나에 맘에 드는 소설을 참으로 찾기 힘든데
분량도 짧고 술술 읽히고 재미있는 소설을 운좋게 읽게 되었다.

김세희 작가의 소설.

몰입감있게 잘 읽었다.

기자로서의 삶, 공황장애, 결혼 준비, 프리랜서로서의 삶, 교대50년사 기획전시 일과 관련된 한국 대학생들의 삶의 역사 등

젊은이의 인생살이 단면들이 잘 드러나는 작품.

또 읽고 싶네. 이 시리즈 다른 소설도 꽤 있는 것 같은데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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