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난 항상 바쁠까? - 잘나가는 직장인의 여유만만 업무 정리기술
패트리샤 J. 허칭스 지음, 이수연 옮김 / 아라크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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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에 앞서 순서를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순서와 또 어떤 방법을 동원하느냐가 일을 남보다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하는지 판가름하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바쁜 우리집 일꾼인 남편을 볼 때면 의문이 생길 때가 많다.   워낙 성격도 느긋한지라 일도 역시 느긋하게 하는 바람에 집안일은 아예 시키지 않는 나는 회사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는지 몰래카메라라도 설치해 보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현재 직장인인 남편을 위해 필요한 책이라 생각했다.  「왜 난 항상 바쁠까」 (2008.10)에 제목만 보면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려니 짐작했지만 사실 일상에서 흔한 일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문서를 읽는 읽기 방법은 나의 서툰 책읽기는 물론이며, 늘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두서 없는 대화에서 느꼈던 사건의 정황까지 정리해서 들을 수 있게 만드는 놀라운 효과를 나에게 이루게 해 주었다. 아직 고급읽기에 도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꾸준한 노력이 좋은 결실을 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내면의 대화의 부분에서 A3방식은 효과가 정말 탁월한 방법이다.  인식, 조정, 개조로 이루어진 이 방법은 무엇보다 나쁜 생각을 마음속으로 먼저 지우게 하는 데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에게 이것도 못하냐는 말이 나오려는데 나도 모르게 "취소, 취소"를  먼저 되뇌게 하는 이 방법은  우리집 아이도 놀란 눈치다. 이전의 나와는 다른 모습이었을테니...

 

  자신있게 거절의 방법도 인상적이었다.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나같은 소심한 사람들이 꼭 필요한 훈련방법이라 생각한다.

 

꼭  필요한 정보는를 내것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까지  필요 적절한 훈련을 통해 모두 해결되 그날까지 책장에만 꽂아 두기 아까운 책이다.

 

축구 선수가 발로 뻥 차주는 공이 골인 되었을 때 보는 사람마저 흥분하게 하는 것처럼 읽는 동안 실생활에서 느끼는 사소하지만 어려움들이 시원하게 해결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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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4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윤진 옮김 / 민음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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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노벨문학상을 탄  르 클레지오의 첫 작품인 조서는 읽는 동안   새로운 형태와 낯선 전개에  적응하는 데는 너무  어려워하는 단어와  먼저 시험에 들게 했다.   조서라는 느낌 자체가 어떤 범죄자의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이려니 하고 상상한 나머지 미드처럼 결말이 나온 사건의 시작을 기다리는 초조함을 기대해서 더 그랬는지 모른다.

 

    하지만, 사건이 중심이 아니라 주인공 아담이 가진 독특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만나게 되는 연인 미셸, 마을 사람들, 개등이 내게는 너무도 평범한 일들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아담이 격리되게 되는 이유가 사실은 그가 단지 길거리에서 연설을 했다거나, 사랑하는 연인이 만나는 다른 남자와 싸웠다는 는 이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신수용소에 갇히는 이유 중 하나인 미쳤다는 사실만으로  그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그를 통해 보는 세상은 우리가 정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도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것일게다.

 

    까위의 이방인을 읽었을 때는 강한 햇빛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의 행동이 인간이라면 능히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정말 독특해 라는 생각이 들게 했지만 조서의 주인공 아담은 그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그가 너무도 많이 세상을 보다 보니 세상이 그의 눈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버려 사물을 보는 눈이 남들과 달라 자신의 존재가 어떤 것인조차 알지 못하는 설정자체가 말이다.

 

  문이 곧 닫힐  동물원에서 나눈 까페주인과 나눈 대화라든가, 백화점에  개를 따라 들어갔다 나오는 일, 익사자를 건져 올린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너무도 사실적이라 정신을 집중해서 읽게 했다.

 

   퍼즐소설이라고 감히 애기 하고 싶다.  온통 흐트러진 퍼즐조각들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완성했을때 느낄 수 있는 쾌감만큼이나   읽고 나니 처음에 복잡하게 생각되던 이야기가 하나로 정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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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생선이다! 작은 곰자리 6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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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가 다 되어 식탁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생선만을 아는 우리집아이에게 야, 생선이다는 충격이다. 늘 보던 생선이 아니여서 그런지 비늘이 만져질 것 같고 그림속에서 금방이라도 툭하고 떨어질 것 같은 얼굴을 한 생선을 마주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다른 주제와는 달리 특별히 생선을 주제로 한  그림책은 처음이다.

 실물보다 무지 크게 보이는 생선의 모습, 아이들의 입장을 배려한 책이라 그런지 두 페이지를 넘나드는 큰 물고기가 마지막 사람들의 입속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이 특히 시선을 끈다.

    한편으로는 신기하게 또 한편으론 무서워하는 다양한 유치원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했다.

    생선을  통째로 굽기 위해 아이들과 선생님이 모두 힘을 합해 장작에 불을 때는 장면은 우리 교육현실과는 좀 멀게 느껴지는 장면이만, 아이의 눈은 어느새 지난 여름 휴가갔을 때가 떠오르는지 연신 엄마 우리도 고기를 숯불에 구워먹었지 하는 말을 한다.

    
   맛있게 구워진 생선을 먹고 나서도 아이들은 가시만 남은 생선을 즐거운 장난감으로 여긴다.

   가시 가시- 가시 가시-
   가시 가시- 가시 가시- 얏!


  책을 다 읽는 동안 또한번을 외치는 아이는 내일이면 또 이어질 유치원의 일상과 너무나 닮은 아이들의 모습에 홀딱 반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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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공포의 게임 -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이용재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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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서 은행에 가면 펀드가입을 권하는 직원의 말을 듣는 것이 좀 뜸해졌다.  작년 12월만 해도 펀드가입하러 오는 사람들 덕에 30분이상 더 기다려야 볼 일을 마칠 수 있었던 은행업무에 그것도 계속 왜 펀드가입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말을 찾느라 헤맸던 나는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주식 반토막얘기 나오면  쓴 초콜릿을 먹은 얼굴이 된다.
 

   나는 비켜갔다고 안심하는게 아니라 내심  기대이상의 결과로 높은 수익이 났다고 해서 모두들 흥에 겨워있다해도 마찬가지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나는 로또 복권 당첨이나 주식을 하는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만큼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이 거대하고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주식시장 속을 들여다 보고 싶은 간절함은 항상 있어왔다.

 

  『탐욕과 공포의 게임』 (2008.9)을 읽기 전만해도 나는 늘 관심은 가지만 선뜻 문을 열고 들어가기는 어려운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 인간이란 항상 선택을 해야하는 동물이고 또 주식역시 늘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것이라는 당연한 결과와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은 어려운 용어와 친해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지은이의 꼼꼼한 설명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눈에 속속 들어올 수 있어 읽기 편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의 사례를 들어 얼마나 우리나라 주식열풍이 뜨거운지 알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HTS(Home Trading System)의 도입이 가져온 폐해, 결국  투자를 강요하는 증권사의 또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다가올 노후를 위해 대비하는 것에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면이 눈에 들어왔다.  10억만들기란 연금상품이란 다소 실현하기 어려운 상품을 제시하기 전에  SMarT 프로그램의 교훈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은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아니기 때문에 현명한리더(정부, 고용주)가 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올바른 투자를 위해서 주식시장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두루두루 설명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주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새로운 투자을 하기 위해 심기일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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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홀릭's 노트 - 집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 레시피
박상희 지음 / 예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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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라는  것처럼  무엇인가에 미치지 않고서는 어떤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홀릭이란 단어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밥을 먹고 숭늉을 찾는 것처럼 커피를 찾는 매니아라면 누구나 꿈꾸는 경지, 바로 나만의 커피를 맛보고 싶었다. 아닌 읽고 싶었다. 기다려라 커피야.
 

      개인적으로 자판기에서 나오는 종이컵이 뚝 떨어지는 소리만으로도 기다려지는 달콤함, 냄새에 매혹되어 공부는 뒷전이요.쉬는 시간만 기다렸다가 강의실 복도를 뛰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는 맛도 맛이지만 친구들과 수다떠는 재미로 마셨을 테니..

 

   「 커피 홀릭's 노트」 (2008. 9 예담)을 첫장을 펼때 부터 나도 모를 어디선가 커피냄새가 났다.  내가 좋아하는 흔하디 흔한 믹스 커피가 아니라 금방 내려 구수한 냄새가 가득한 까페에 들어섰을 때 그 냄새 말이다.  

  일단 커피를 마셔놓고 시작하자.  그러나, 내가 생각한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야말로 작가의 세밀한 커피놀이에 따라가다 보니 어. 이거 이럴수가...  커피콩을 볶는 작업에 밥통이 등장하는 게 아닌가.

 

   어려운 커피 만들기 작업에 용어가 익숙해지니까 이제는  이런 생각을 도대체 어디서 부터 한거야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정말 기발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주도 면밀한 실험정신, 그리고 따라해도 될 만큼 자세한 그림설명까지.  웃음이 나오는 문구가 있는가 하면 진정 이렇게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커피를 마셔야 할지 고민한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한 권을 다 읽는 동안 정말 까페에 가고 싶었다.  연애시절에는 돈이 없어서 길거리 까페를 주로 이용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갈 수 없는 처지라 (조용한 까페에서 딱 쫓겨나기 좋은 두아이의 엄마로서)  잠시나마  좋아하는 커피를 한 권을 다 읽는 동안 카페에 다녀온 느낌이 들게 했다.

 

  중간 중간 커피의 종류, 역사 , 우리나라가 최초 믹스커피를 만든 나라이며 소비량도 최고라는 작가의 가십거리도 눈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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