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노벨문학상을 탄 르 클레지오의 첫 작품인 조서는 읽는 동안 새로운 형태와 낯선 전개에 적응하는 데는 너무 어려워하는 단어와 먼저 시험에 들게 했다. 조서라는 느낌 자체가 어떤 범죄자의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이려니 하고 상상한 나머지 미드처럼 결말이 나온 사건의 시작을 기다리는 초조함을 기대해서 더 그랬는지 모른다. 하지만, 사건이 중심이 아니라 주인공 아담이 가진 독특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만나게 되는 연인 미셸, 마을 사람들, 개등이 내게는 너무도 평범한 일들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아담이 격리되게 되는 이유가 사실은 그가 단지 길거리에서 연설을 했다거나, 사랑하는 연인이 만나는 다른 남자와 싸웠다는 는 이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신수용소에 갇히는 이유 중 하나인 미쳤다는 사실만으로 그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그를 통해 보는 세상은 우리가 정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도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것일게다. 까위의 이방인을 읽었을 때는 강한 햇빛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의 행동이 인간이라면 능히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정말 독특해 라는 생각이 들게 했지만 조서의 주인공 아담은 그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그가 너무도 많이 세상을 보다 보니 세상이 그의 눈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버려 사물을 보는 눈이 남들과 달라 자신의 존재가 어떤 것인조차 알지 못하는 설정자체가 말이다. 문이 곧 닫힐 동물원에서 나눈 까페주인과 나눈 대화라든가, 백화점에 개를 따라 들어갔다 나오는 일, 익사자를 건져 올린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너무도 사실적이라 정신을 집중해서 읽게 했다. 퍼즐소설이라고 감히 애기 하고 싶다. 온통 흐트러진 퍼즐조각들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완성했을때 느낄 수 있는 쾌감만큼이나 읽고 나니 처음에 복잡하게 생각되던 이야기가 하나로 정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