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의 예술 - 가르치는 모든 이들의 충만한 삶을 위한
길버트 하이트 지음, 김홍옥 옮김 / 아침이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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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이란 단어와  예술이 동시에 붙여진다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누구나 한 때는 학생으로 가르침을 받았지만 그때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살았는데 이제 내 아이의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변할 수 없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어렵고 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가 없다.  하지만, 저자는 학교에서만이 가르침으로 국한하지 않고 부모도 성직자도 정치가도 의사도 모두 스승이면서 동시에 제자라는 전제하에 글을 쓰고 있다.

  삐뚤어지지 않고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각 개인의 특성을 읽어만 준다면 가르침이란 복잡함을 넘어  예술로 승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교사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든가 교수법에서는 사실, 뭐 나처럼 일개 평범한 사람이 공감하기에 동떨어지지 않나하는 생각도 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유명한 스승이었던 소크라테스에서 부터 예수까지 다양한 방법의 교수법이다.  지금처럼 학교라는 곳을 지정해 가르치던 획일적인 방법이 있기전에 회당에서 혹은 길에서 일대일 대화를 통해, 서로 스스럼없는 질문과 답변, 스스로 깨칠 수 있도록 도왔던 스승의 모습에서 오늘날 우리 교육현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게 만든다.

  전국적으로 일제고사를 치르는 나라, 학력을 일렬로 세워 학력증진이 아니라 오히려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마저 박탈하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시대착오적인 교육이 과연 누굴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의문스럽기까지 한다.

  가르침의 예술을 읽으면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태어나 처음 아무도 없던 빈 강의실에 앉았던 그때 내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어딘가 가슴 뿌듯해지던 성취감마저 느끼게 했던 곳이었는데 지금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자신감 말이다.

  꼭 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부담없이 술술 읽힐 담백한 책이다.


p100

  배움의 가장 큰 목적은 전체를 꿰뚫어보는 구조적 능력을 기르는 거시다. 구조적 능력은 지적 영역에서는 톨찰력이나 조정 능력을, 예술 영역에서는 조화를 이해하는 능력과 예술을 탄생시티는 능력을 부여해준다. 교사는 가르치는 일을 준비할 때 이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앞날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서는 곤란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차근차근 삶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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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D -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김정철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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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슬퍼도 울리지 않는 캔디 삐삐를 사랑하여 남들이 모두 핸드폰을 가지고 다닐때 여전히 공중전화를 좋아했던 나다.  아쉽게도 연애시절에 도달하여 핸드폰으로 족쇄를 채워지게 되면서 헤어지게 되었지만, 아련한 추억처럼 음악을 녹음하고 멘트를 고치고 또 고쳤던 시절이 그립기만 한데..

 

   사실, 기계라면 너무 모르고 살아왔던 나에게 생각만큼은 아날로그적이서 그런지 새로운 문명의 도래를 접하면서 고민되는 것도 있었다.   새로운 핸드폰 하나 디지털카메라 하나 작동법을 알려면 남들보다 배로 시간이 필요해서인지 블로그도 여전히 허전하기만 하다.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안녕,D 는 나처럼 디지털인지 돼지털인지 영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컴퓨터의 역사적인 개발, 그리고 현재 오늘날 내 삶에 속속들이 파고들고 있는 놀라운 컴퓨터의 변신을 알고 싶다면, 지루하지 않고 술술 넘기기 좋은 멘트가 매력적인 책이니까.

 

  깔금한 편집이 눈에 속속 들어오게 한다. 세계 유명 기업들의 기적과 같은 제품개발기, mp3의 기막힌 변신, 핸드폰의 새로운 도약등도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제품설명이 아닌 웃음을 띠게 만드는 재주가 넘치는 작가의 끼를 만끽할 수 있다.

 

  게임기 하면 요새는 닌텐도를 연상시키는데 우리나라는 물론 거의 폭발적이라는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그 시작은 일본의 완구회사였다는 사실,  아이디어 하나로 사양산업으로 내몰려질 뻔 했던 놀라운 이야기는 처음 알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성공신화를 보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자고 나면   새롭게 변신하는 IT제품들, 그리고 순간순간 뒤쳐진다는 느낌이 든다면 ,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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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미치다 - 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
전상인 지음 / 이숲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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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때로 기억이 난다.   단독주택에 살았던 나는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어찌나 부럽던지 왜 우리집은 아파트에 살지 못하는지 사춘기였던 시기라 괜한 투정도 많이 부렸었는데.. 지금 소원대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아파트보다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고 싶다. 공통주택은 문닫고 나갈때만 좋을 뿐 이웃간의 단절, 소음으로 인한 분쟁등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았기 때문일까.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기 바라던 때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꿈꿨을 희망사항이었지만, 자고 일어나면 들어서는 아파트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닭장같아 보이는 데 왜 저리도 인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두가 아파트에 미쳐있는 상황을 아파트에 미치다(209.2 이숲)의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가 특히, 선호되는 이유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 저질 주거의 의미였던 아파트가 한국에 정착하면서 어떻게 그의미가 변질되었는지 아파트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망라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사회적신분 상승으로 아파트가 가지는 의미한다.  단순한 내집장만의 의미를 넘어선 아파트 생활과 아파트문화를 갈망이다.

  

  p 70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거주자의 사회 경제적 수준을 전국적으로 일목 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톡톡히 기여한다. 말하자면 거주 평수와 자녀들의 등수가 사회를 획일적으로 서열화시키는 이른바 한국식 평·등주의 의 온상이 바로 아파트인 것이다.

 

  한국의 아파트는 개폐식 삶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림으로써 익명성 심화로 골목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문패가 사라진 집이 되었지만,  고립된 섬처럼 살다가 필요하면 섬을 연결할 수 있는 '개폐식 삶'이다.

 

  한국경제 = 압축성장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병리, 어느 정도 호도하고 은폐시키는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아파트의 한국적 토착화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를 보여주는 아파트공간을 말해 준다. 마당이 베란다로, 거실을 마루, 우물천장을 서까래로 말이다.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여러기능적인 면이나 이제는 소위 제테크의 산물로 되어버린 한국사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부각되었지만 보다 다양한 주거문화를 기대할 수 없도록 획일화시키고 있다. 물론 진화하는 것은 아파트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아파트 불빛만이 보일 날도 얼마 남지 않을 것 같다.

 

한국현대사회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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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 자연의 색채를 사랑한 화가 어린이미술관 13
신수경 지음 / 나무숲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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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도 전에 먼저 눈에 드는  표지의 화면가득 정원의 푸르름이다.  어둡고 힘든 일제 식민지시대의 그림이라고 짐작조차 못했던 그림들이다.
 
   시대를 잘못 만나 천재화가라는 이름뿐 대접다운 대접 한 번 받지 못하고 묻혀질 뻔 한 이인성님의 그림들이다.
 
  자연의 색채를 있는 그대로 화폭에 옮겨 놓은 그의 그림들은 한국의 고갱이란  호칭할 정도 천재화가 이인성의 삶과 그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이인성(2009.2 나무숲).
 
  비록 책에서 만나는 그의 그림들이지만 미술관을 다녀 온듯 색감이 너무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가 실감날 정도다.  
 
  처음 사랑을 하고 반대를 무릅쓴 결혼, 짦은 결혼이지만 정말 행복한 모습의 부인의 초상화가 그의 마음을 나타났다면, 아들과 아내를 잃고 뒤이은 두번 세번째 결혼까지.. 또 시대적으로 혼란의 시대에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것같은 자신의 초상화등에서 짐작 해 볼 뿐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시대에 태어나 일본유학을 마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그림을그리고 또 살았던 비운의 화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지금이라도 그의 그림들이 세상에 드러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하늘에서라도 만족의 웃음을 짓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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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선생님 다산천자문 2 - 사람의 도리와 사회생활
이덕일 지음, 김혜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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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대게 한자공부가 어렵다라고 느꼈던 이유를 꼽자면 그 획일적인 방법으로 꾸며진 집가자로 시작하여 또 아름다울 가, 세울 가 등등으로 이어져 공부하다 보면 가에서 밍그적거리다 결국 포기하기에 이르는 것을 되풀이 했던 경우가 허다했다.
 
   이제 아이와 함께 공부할 생각에 반복적인 실패가 두려워 망설여지기 쉬울 뻔했던 터에 정약용선생님의 다산천자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덕일 선생님의 맛깔나는 글이 읽는 동안 아이도 나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다.
 
  우선, 큰 활자의 네게의 단어가 같은 말, 다른 말등을 동시에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전혀 다른 뜻의 단어가 되는 한자를 익히다보니 다른 곳에서 쓰일 때는 생각이 안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콕 짚어 네개의 글자를 동시에 외우기 보다 읽어나가게 꾸며져 있다.
 
  글자하나 하나를 풀어서 설명해주는 점도 재밌다.
 
 같은 부수가 들어가 있는 글자들의 공통점을 찾아 뜻을 예측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점도 아하~ 잘 몰랐던 글자도 쉽게 다가오게 만들어 준다.
 
  책 속 작은 사전 코너에서는 실용한자를 예시로  두고 있어 이해력 한자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업는 한글 이해능력도 높일 수 있게 해준다.
 
 
  한자의 속담이라 할 수 있는 사자성어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쓰이고 있는 함흥차사, 계란유골등등 우리나라 사자성어에 얽힌  역사이야기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를 알면 네가지를 알게 해주는 일석 사조의 한자 익힘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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